오늘의 일기 --- 언젠가 만난 택시 기사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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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병인
- 작성일 : 05-03-2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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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하**회원님 빌려드렸던 롤라이플렉스를 돌려받았다.
친하게 지내게 된 몇몇 회원분들과 2차로 소다음료 마시러 압구정에 갔다가 시간이 늦어
택시를 타게 되었다. 그런데 기사분이 롤라이플렉스를 보시더니 한말씀하신다.
"비싼 카메라군요."
하긴 특이하게 생긴, 예전에 사진관에 가면 가족사진을 찍어주던 TLR카메라이니 젊은 시절
관심이 있으셨던 분이라면 그렇게 기억하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네...근데 요즘에는 별로 안비싸요." 게면쩍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대화가 시작되어 기사분으로 부터 예전에 사진을 좋아했고, 같이 젊은 시절 사진을
공부하고 찍으러 다녔던 친구분도 계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같이 어울려 다닌 분은
지금쯤 많이 알려진 작가라도 되었을 지 모른다고 했다.
지금이라도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해보시라고 넌즈시 말을 꺼냈다. 기실 남대문 샵에
굴러다니는 캐논 AE나 니콘 FE, 펜탁스등은 표준렌즈 포함해서 십만원 중반, 많이 줘도
20만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니 한번쯤 구입해서 찍어보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좀 무리하면 살수는 있겠지만 먹고살기 바빠서요..."
기사분은 그렇게 답했다. 이쯤되면 말꺼낸 내가 머쓱해진다.
하지만 난 생각이 다르다. 누구든 직장에, 자기 직업에 목 매달고 열심히 산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낮잠을 자던, 영화를 보던,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던 그러고 사는 것이 아닌가.
"선생님 손주들 귀엽죠? 그럼 손주들 집에 놀러오면 한장씩 찍어주세요. 마당도 좋고,
골목도 좋죠. 커가는 모습 한장 한장 담아두면 나중에 그 손주들이 컸을 때는 그 보다 더
소중한 선물이 없을 것 같은데요..."
사실 사진을 찍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결국 가장 좋은 사진은 가족사진
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는가 말이다. 그 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집까지 거의
다 왔다. 내리기 전에 그분께 이곳 인터넷 사이트를 적어드렸다. 혹 카메라를 구입하시게
되면 꼭 토요일 충무로 아미고스에 오시라는 말과 함께.
그 분은 당장은 아니지만 사진을 다시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 반드시 들리시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아마 이곳에 들어와 보실 것이다.
또 언젠가는 그분이 찍어 이곳 갤러리에 예쁜 손주들의 사진도 올라올 것이라 믿는다.
남들이 늦었다고 하는 나이에 사진을 시작하신 모든 회원분들께 격려와 함께 따뜻한 응원을
보냅니다.
하**회원님 빌려드렸던 롤라이플렉스를 돌려받았다.
친하게 지내게 된 몇몇 회원분들과 2차로 소다음료 마시러 압구정에 갔다가 시간이 늦어
택시를 타게 되었다. 그런데 기사분이 롤라이플렉스를 보시더니 한말씀하신다.
"비싼 카메라군요."
하긴 특이하게 생긴, 예전에 사진관에 가면 가족사진을 찍어주던 TLR카메라이니 젊은 시절
관심이 있으셨던 분이라면 그렇게 기억하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네...근데 요즘에는 별로 안비싸요." 게면쩍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대화가 시작되어 기사분으로 부터 예전에 사진을 좋아했고, 같이 젊은 시절 사진을
공부하고 찍으러 다녔던 친구분도 계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같이 어울려 다닌 분은
지금쯤 많이 알려진 작가라도 되었을 지 모른다고 했다.
지금이라도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해보시라고 넌즈시 말을 꺼냈다. 기실 남대문 샵에
굴러다니는 캐논 AE나 니콘 FE, 펜탁스등은 표준렌즈 포함해서 십만원 중반, 많이 줘도
20만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니 한번쯤 구입해서 찍어보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좀 무리하면 살수는 있겠지만 먹고살기 바빠서요..."
기사분은 그렇게 답했다. 이쯤되면 말꺼낸 내가 머쓱해진다.
하지만 난 생각이 다르다. 누구든 직장에, 자기 직업에 목 매달고 열심히 산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낮잠을 자던, 영화를 보던,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던 그러고 사는 것이 아닌가.
"선생님 손주들 귀엽죠? 그럼 손주들 집에 놀러오면 한장씩 찍어주세요. 마당도 좋고,
골목도 좋죠. 커가는 모습 한장 한장 담아두면 나중에 그 손주들이 컸을 때는 그 보다 더
소중한 선물이 없을 것 같은데요..."
사실 사진을 찍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결국 가장 좋은 사진은 가족사진
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는가 말이다. 그 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집까지 거의
다 왔다. 내리기 전에 그분께 이곳 인터넷 사이트를 적어드렸다. 혹 카메라를 구입하시게
되면 꼭 토요일 충무로 아미고스에 오시라는 말과 함께.
그 분은 당장은 아니지만 사진을 다시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 반드시 들리시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아마 이곳에 들어와 보실 것이다.
또 언젠가는 그분이 찍어 이곳 갤러리에 예쁜 손주들의 사진도 올라올 것이라 믿는다.
남들이 늦었다고 하는 나이에 사진을 시작하신 모든 회원분들께 격려와 함께 따뜻한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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