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사진 잘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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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병인
- 작성일 : 05-03-23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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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어떻게 하면 그나마 내 맘에 드는 사진을 얻을 수 있을까?
항상 초보일 수 밖에 없는 나는 이런 고민을 한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어서 또 고민을 했다.
토요일이면 한 주일의 고단한 생활을 뒤로 하고 충무로로 나선다.
직장 앞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오면서 주변 사람들과 풍경을 째려본다.
'저들이, 저것들이 모두 피사체'이건만 나는 렌즈를 들이댈 어떤 변명꺼리도 만들어 내지
못하는 푼수다.
충무로의 오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나에게 모두 돈키호테다.
입담 좋은 오선배, 구수한 인상의 김선배, 항상 온화한 미소로 인사나누는 우선배, 한방에
자신의 모든 것을 들어내는 속마음을 당췌 알수 없는 이선배...
모두 나에겐 사진 잘 찍고 얼굴 두꺼운(?) 우상이다.
책으로, 혹은 인터넷 검색으로 사진 잘 찍는 방법을 검색해서 그것들을 머릿속에 처박아두면
좋은 사진이 나올까?
천만에! 만만에 콩떡이다.
한걸음 더 다가가라, 찍고자 하는 대상을 부각시키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생략하라 어쩌구,
저쩌구 말은 많다. 하지만 정작 그런 문장들을 받아들이는 나 자신은 어떤가 돌아본다.
직업적으로 사진과는 거리가 있으니 취미로 찍는 사진 이정도면 되었다고 변명하려 해도
콜렉션에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권원장이 떡~하니 버티고 있고, 지하철에서 과감히 삼각대와
릴리즈로 사진을 찍어 전시회까지 한 노원장님도 계시고, 그 밖에도 서슬 퍼런 클럽후배들과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수많은 회원들이 째려보니 그런 핑곗거리도 정말이지 꺼리밖에는 안되
니 정말이지 라이카라는 기계에 매료된 돈 많은 사람으로 비춰질까 두렵다.(사실이지 돈과는
인연없는 사람이다. 믿거나 말거나)
클럽에서 나름대로 활동은 하여 많은 회원분들이 나를 기억해주시고, 알아봐주시는 경우,
정말 부끄러울 때가 많다. 사진을 좋아하는 넘이 사진으로 이야기해야지 왠 장터나 기웃거리고
기계타령이나 하고 있나하는 생각에서다. 딱히 '이게 내 사진이오'라고 내세울 만한 작품도
없고, 누구처럼 '누구표'라고 할만한 스타일도 없으니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하다.
스스로에게 한번 타일러 본다.
"뻔뻔해지자, 거절당하는 한이 있어도, 쪽팔림을 무릅쓰고 렌즈를 들이대자"
내일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다시 소심함에 젖겠지만 한번쯤 결심해볼 만 한 일이다.
생활도 그렇고, 사업도 그렇지만 한번쯤 자신의 굴레에서 벗어나 보는 노력은 필요한 것 같다.
오늘도 빈 카메라에 Trix를 두번 넣었다가 다시 뺐다.
이번 목요일에는 기필코 출사를 갈 것이다. 건지는 사진 한장 없더라도 말이다.
댓글목록
이영구님의 댓글
이영구
김병인님~~~ 힘내세요~~~우리가 있잖아요~~~~~~~~~~~^^
목요일을 기대하겠습니다!!
푹 쉬세요........
이석구님의 댓글
이석구
이해합니다
세월이가면 갈수록 들이대는 작업이 어려워지네요
그러다보니 장초점렌즈로,auto로 변해가고있읍니다
얼굴두꺼워지는 비타민 어디없을까요...
김규헌님의 댓글
김규헌
어쩜 나하고 그렇게 똑같은 생각일까요!
대상에 애정을 가지고 다가서기가 쉬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자꾸 노력을 해야겠죠.
이게 꼭 사진에 국한된것만은 아닐테니까요.
김지웅님의 댓글
김지웅
책은 안가지고(혹은 적개) 다녀도 카메라는 항상 가지고 다니자라는 생각을 하며 꼭 챙겨넣습니다.
하지만 길을 걷거나, 차를 타거나 할 때 주위의 풍경과 사물을 둘러보며, 생각에 잠길때가 많습니다.
웹을 통해서 견눈질로만 보는 사진에 느끼는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정도로 강렬하게,
때로는 포근하게 다가오는데,,,
난 왜 사진을 찍지도 못하며, 찍어도 마음에 드는 사진이 부족할까...라는 생각말이죠.
당장 눈앞에 찍고 싶은 인물이나 풍경이 있다면 과감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김종덕님의 댓글
김종덕
저도 매일 카메라를 넣어가지고 다니지만
막상 하루종일 카메라를 볼 시간도 없고...
갤러리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며
깊은 한숨만이 나올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언제가는 꼭 찍고말겠다는 생각은 항상
있어서 그래도 카메라를 곁에 가지고 다닙니다.
박대원님의 댓글
박대원
김병인님을 비롯한 반가운 얼굴들을 어쩌다 볼 수 없게 된 토요일은 몹시 허전하더군요.
지난주가 그랬습니다.
새삼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제게 용기를 주는 '고백'이군요.
"아 -, 그렇구나 !"
많은 깨우침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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