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겪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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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인한
- 작성일 : 05-03-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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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은 전혀 건드리지 않고, 거기 다 낡은 노트북도 있었는데 그건 쳐다도 안보고, 새 컴퓨터와 모니터만 집어 갔습니다.
그거 참 기분이 영 찝찝하더군요.
아침에 모임에 나온 신자 한 분이 소식을 듣고 묻길래, 그냥 웃으면서 누가 잠시 빌려갔어요, 그랬지요. 그랬더니 그분 왈 언제 다시 가져온데요? 글쎄요. 쓰고 나면 가져오겠지요.
그리고 오전에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있어서, 병원 심방을 가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동부경찰서인데 오늘 새벽에 그 교회에서 컴퓨터를 훔쳐간 녀석이 잡혔다고..... 6시간만에 컴퓨터가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점심 때 그분을 만나서 제가 그랬습니다. 거봐요. 누가 빌려갔다고 했잖아요. 벌써 다쓰고 가져왔어요. 정말 목사님 말씀이 맞았네요. 그러드군요.
그래 이런 저런 일로 오늘 갤러리에 올리신 회원님들의 멋진 사진에 리플이 늦었습니다.
가끔 이런 일도 있군요.
댓글목록
박유영님의 댓글
박유영
음 천만다행입니다. 이선생님은 평소에 적덕을 하시니...
좋은 결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다음에 뵈면 한 턱 내셔야 합니다.^^)
김용준님의 댓글
김용준
서울의 날씨마저 봄비라도 흠뻑 내려 주었으면 좋으련만, 오전부터 잔뜩 흐린 상태로 마치 해저물녁 처럼 어두운 채 하루가 다 갔습니다.
이제는 밤이 왔으니 원래 어두운 것처럼, 아무 생각없이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어 좋습니다.
이인한 목사님의 예견이 맞았슴에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그 컴퓨터는 이 목사님의 평생 친구가 되리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사진 포스팅에 활용되겠지요.
하효명님의 댓글
하효명어디서 들은 얘기인데, 액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적선하는 거라고 합니다. 이인한 목사님이 평소에 좋은 일 많이 하셔서 복 받으신 것 같습니다. 오늘 밤 개운한 마음으로 주무실 수 있으시겠습니다.
안승국님의 댓글
안승국
사회가 어렵다보니 자그마한 좀도둑이 어느때보다 많은것 같읍니다.
돌아온 컴퓨터도 다행이지만 녀석이 잡혔다고 하니 어린아이같은데 습쓸합니다.
아이에게 조그만한 선처라도 생각해 봅니다.
이인한 목사님이 하신말씀이 돌아오게 한것같읍니다.
이인한님의 댓글
이인한
안선생님 말씀처럼, 컴퓨터를 찾으러 경찰서에 가서 선처를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에서 조사 중 조회를 해 보니, 이미 절도 전과가 있고 지난 해 6월에 출소한 사람이라서, 어쩔 수 없이 즉시 구속된다고 하더군요.
나이는 31세인데, 교회만 다니면서 절도 행적을 했더군요.
컴퓨터는 찾아서 좋았지만, 이래 저래 마음이 편치 못한 하루였습니다.
최석주님의 댓글
최석주
이인한 선생님의 여유와 인자함이 돋보이시네요.
저같았으면 컴퓨터를 잃어버린 것을 확인한 즉시 경찰서에 신고하고 난리법석이였을 것 같습니다.
마음은 편치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잃어버린 컴퓨터를 찾아서 다행입니다.
전우현님의 댓글
전우현이선생님의 마음 씀씀이에 아련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그래도 컴퓨터를 다시 찾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윤경일님의 댓글
윤경일
누가 잠시 빌려갔다고 말씀하시는 여유를 본받고 싶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셔서 다시 돌아온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도 그 뒷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못하셨겠습니다.
그 젊은이가 이렇게 목사님과 엮임으로서 새 사람으로 거듭날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이인한 목사님의 "말씀" , '감동' 그 자체입니다.
사진만 배우는게 아니고 삶의 지혜도 배워 가고 있습니다.
이인한 목사님의 말씀외에 저도 지난 목요일(3/3) 부터 감기 몸살에 시달려 갤러리를 제대로 못보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들 감상하고도 감사의 뜻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향상 포스팅 되는 모든 작품들에 감사 드리고 있다는 점만은 잊지 말아 주시면....
감사합니다.
이장섭님의 댓글
이장섭
멋진 마음의 소유자이시군요!!
밀리언 달러 베이비 를 보고 왔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깊은 세월의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고 왔습니다. 이인한 선생님도 그런 마음의 소유를 안고 살아가시는 분이란 것을 대화에서 살짝 엿봅니다.
양준호님의 댓글
양준호
이목사님께 말씀이라도 드리고 빌려가지.. 그양반도 참..
더 많이 기도해 주시겠군요.
그친구도 이선배님의 기도로 좋은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김기현님의 댓글
김기현
사실 저도 말못할 사연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라이카 두 대와 렌즈 3개를 한꺼번에 잃어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집에 침입해서 카메라 가방을 통채로 들고 간 것이었습니다.
그 때의 황당하고 막막한 심정이란....
금전적 피해도 적지 않은 것이지만, 바디건 렌즈건 하나 하나를 구입하고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심초사했던 과정을 생각하니 정말 너무도 분통이 터지더군요.
아, 나와는 인연이 없는 기계들이었나보다하고 거의 포기하는 쪽으로 제 마음을 달래가던 순간,
그러니까 분실한 지 한달 정도가 지나서 경찰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저는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마눌(마님의 겸손한 표현)이 경찰에 분실신고를 했나 봅니다.
제 가방과 카메라 그리고 렌즈를 보는 순간, 그것을 가져간 사람이 밉게 보이기 보다,
오히려 고맙게 보이더군요. 이렇게 온전하게 갖고 있어주었다는 것이.
그래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선처라는 말의 뜻이 그 내용보다는 추상적이라 다의적인듯 해서,
명확하게 "처벌을 원하지 않습니다. 선처를 부탁합니다."이렇게 문서로 남겨두었었지요.
비슷한 사례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문득 생각이 나서.....
구성영님의 댓글
구성영
무언가를 잊어 버렸을때의 초조함은.. 그것도 가장 아끼고 소중한것이라면..
저 같으면 아마도 내적 여유는 찾아볼 수 없었을듯 합니다.
어제 저녁에 잠깐 중앙동에 차를 주차 했었는데 갔다와 보니 견인차가 견인해가버려서 순간 없어진 차를 보고는 다른 감정보다는 짜증만 엄청 났었는데.... (나중 견인비+과태료 생각하면.. --;
이런 속좁은 저와는 역시 다른... `거장` 이십니다.. ^^;;
심적 여유를 가지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오동익님의 댓글
오동익
저분을 만나고 영원한 숙제 하나를 얻었지요.
타고난 천성일까 종교의 힘인가....
엉뚱하게 얻어낸 답은 인연이지요.
저분과 만나는 인연은 변한다는거죠.
딴맘을 먹으면 이상하게 거슬리는 한사람이 생긴다는 거죠.
아마 컴퓨터를 어렵게 빌려간 그친구도 변할겁니다.
신동열님의 댓글
신동열
내가 사용하는 물건이 없어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황하거나,
짜증이나 화부터 날것 같은데,,
저라면
누가 잠시 빌려갔다는 그말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시 돌아왔다니 다행입니다.
정한길님의 댓글
정한길
이목사님 께서는 천성적으로 성직자로서 성품을 타고 나신것 같습니다.
지난 번 저와 비슷한 나쁜일을 겪으시면서도 여유로우셨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늘 베푸셨으니 좋은 인연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태영님의 댓글
이태영
교회만 찾아 절도라......
가끔 선한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바로 그러한 점을 이용해먹는 사람들을 보곤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
정규택님의 댓글
정규택
빌린후 반납 약속 시간을 어기면 이렇게 된다는 것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저에게 빌려 가신 분들 얼렁 반납 하세요~ 나에 마음을 빌려 가신분이겠죠?
그래도 빨리 찾으셔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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