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옛날에 찍은 필름에 대한 스캔 작업을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한장 두장 스캔하다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내가 이런 사진도 찍었었구나 하는 생각 등, 제법 재미가있습니다.
그런데 필름을 스캔하다 보니 몇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네요.
간단히 이야기 해서 K사의 필름은 거의 30여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처음의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반면 F사나 H사 등의 필름은 색이 바래고, 스크래치도 엄청나고, 한 마디로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 나네요.
물론 모든 필름은 똑 같은 조건에서 보관하였으니 보관상의 차이는 없을 것 같고요...
어쩌면 현상소의차이가있을수도 있겠지만 하필 F사나 H사의 필름을 맡긴 현상소만 수세를 엉터리로 하였을리도 없을 것 같고...
결국 필름의 품질 차이로 보여집니다.
물론 거의 20년 이상의 세월 전에 사용하던 필름들이고 당시는 좋은 필름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던 시절이니 그냥 DP점에서 쉽게 파는 필름들을 사용하였고 따라서 필름의 품질을 그리 기대하지는않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품질 차이가 많군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겠지요?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네가 필름은 휘어짐이 심하다는 점이네요.
슬라이드 필름은 그래도 상당히 평평함을 유지하는데, 네가는 20여년 이상을 책꽂이에 꽂혀 있었는데도 펴질 생각을 하지 않는군요.
특히 K사의 골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휘어짐이 심하네요.
다른 필름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는 현상 된 필름의 보관품질이나 수명도 참고사항으로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필름회사에서는 현상 된 필름의 수명에 대하여는 언급한 것이 없으니...
그냥 필름 선택하시는데 참고하시라고 주섬주섬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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