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라이카와 중형 카메라의 화질에 관해서 쓰신 글을 쓰셨고 저도 그러한 글들을 읽었습니다.
제 자신 라이카를 사용하면서 직접 경험한 사건(?)을 써 보고져 합니다.

약 6년전 IMF시절 저는 M6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제가 사진 선생님으로 모시면서 가깝게 지내시던 박병규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서울예전 사진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다시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신 후 귀국하여 모 대학에 겸임교수로 계시면서, 당시 의욕적으로 출범한 삼성 카메라가 주관한 교육 기관에 한 축을 당담하고 계시는 아주 유능한 분이십니다.

그 박교수님과 어느 날 같이 출사를 가서 일어난 일 입니다. (6년전 입니다.)
저는 M6를, 박교수는 마미야67을 가지고 덕수궁으로 갔었습니다.
거기서 박교수가 저를 앉혀놓고 M6+Summilux 50mm로 저를 촬영하였고 또 곧바로 마미야67을 가지고 저를 찍었습니다.(거의 동시에 촬영하였습니다.)

저는 제 카메라인 M6에 들어 있는 필림을 동네 DP&E점에 현상과 프린트를 맡겼고 박교수는 충무로에 있는 박교수 단골 현상소에서 현상을 하고 인화를 하였습니다.

그 후 박교수가 제게 전해준 저의 사진이 맘에 들어 크게 인화하여 보관할 욕심으로 그 필림을 달라고 해서 동네 현상소에 A4 사이즈로 프린트를 주문했습니다. 물론 박교수가 M6로 찍어 주신 필림도 같이 주문 했습니다.

동네현상소는 A4사이즈로 프린트가 불가능하기에 일괄로 코닥 본사로 의뢰해서 프린트 한다고 합니다.

며칠 후 프린트된 2사진을 받아 본 저는 놀랐습니다.
A4사이즈로 인화된 사진은 M6로 찍은 사진이 더 좋았습니다. 하이라이트, 암부의 디테일 등이 누가 보아도 M6 로 찍은 사진이 중형6*7 포멧보다 좋았습니다.

깜짝 놀란 저는 이 프린트 물과 필림을 가지고 박교수를 찿아가 보여주니 박교수도 매우 놀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A4 이상 확대 했을 경우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크게 하면 할수록 35mm의 한계가 있겠지요.. 그러나 적어도 A4까지는 라이카의 위력이 막강하다는 경험을 했었습니다.

당시 촬영과 현상 조건을 다음과 같습니다.

필림 : 35mm : 일반 골드 네가티브
중형6*7 : 코닥 PRO 네가티브
현상 : 35mm : 동네 일반 현상소 (당시 50분 완성인가요?)
중형6*7 : 충무로 전문현상소 (박교수의 단골 현상소)
프린트 : 양자 공히 코닥 현상소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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