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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앗.....M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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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오동익
  • 작성일 : 05-01-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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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가도 카메라가 나오는 화면만 뜨면 편히 앉아보다가도 벌떡 화면앞으로...
이게 뭔병인지...
사진을 찍기 시작한게 얼추 5,6년이 되었다.
물론 사진이 좋아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카메라가 좋아서 시작이 되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기계를 좋아하는 습성땜에 친구가 라이카 카메라를 보여줄때 호기심이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그 친구가 라이카 바르닥 모델 카피모델을 선물로 주면서 카메라 취미는 시작 되었다.
그때까지 카메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 그래서 신기했다.
기계식이라는데 스프링텐션으로 30분에 1초,뭐..200분에 1초..1,000분에 1초..이렇게 맞춘다는 것이 무지하게 신기했다.
그리고 내가 어릴적 아버님께서 사진을 찍으시면서 화창한날은 125에 11..뭐 대충 이렇게 들은것 같아 그생각으로 번갈아가며 찍었더니 예전에 아버님께서 찍어주시던 사진보다 더 잘나왔다.
'야~ 내가 사진을 잘 찍는구나'하고 착각을 했다.
지금와 생각해보니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현상과 인화 기술이 뛰어난건 감안을 안했던 것 같다.
암튼 그러다 카피가 이정도면 라이카 오리지날은 더 좋겠네..라는 생각을 하고 라이카를 사고 바꾸고 하며 지금까지왔다.
무려 5,6년만에 엄청난 장비를 바꿔치기를 하며...
이제와 머문것은 M바디 2대(M6/M3)..그리고 특이하게도 렌즈는 50mm 달랑하나...
그것도 부산에 이인한 선배님께서 선물해주신 50mm Rigid Summicron Black paint,그리고 리페인팅된 M3를...
이제 사진을 계속하는한 멋진 친구로 옆을 지킬 것 같다.
이제는 가방도 필요 없어졌다. 멀리 가지 않는한...
필름 두통정도 주머니에 넣고 M3에 50mm껴서 어깨에 둘러메고 룰루랄라....정말 자유롭다. 사진이 안되도...
난 사진을 하면서 몇가지가 변했다.
첫째, 사물을 잘라보다 보니 섬세하고 자세히 보는 습관이 들었다. 그래서 그장면의 앞뒤를 생각해 보는 무한한 상상력이 생겼다.
둘째, 영화를 보더라도 눈이 빨라지고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눈이 만들어진 것 같다.
세째, 가장 매력적인 부분인데.....사진 하시는 분들이 개성이 뛰어나고 감수성이 예민해 그리고 고집도 쌔고해서 사귀는데 조심스럽고 힘들었다. 그러나 그들의 개성을 인정하고 감수성을 훔처보고 고집 부리지 않으면 이 또한 멋진 관계로 좋은 친구들을 평생 만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사실 사진을 접하면서 가장 좋은점이 바로 이 세번째이다.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사업이야기 빼고 머리쓰지 않고 맘 턱 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분들이 있으니...

그리고 카메라는 아니... M은 내 친구다. 폼나잖아....우리끼리지만...
작년에 사진하는 친구들하고 황학동에 가서 그동네 어르신을 찍으니까..
'음..함 찍어봐라' 하시면서 '근데 거 카메라가 영~' 하시며 시큰둥하시더군.
그때 나는 M6, 또 한친구는 M6 LSHA 기념바디, 또 한친구는 MP 였는데....ㅉㅉㅉ
그러다 MP를 갖고 있던 친구가 핫셀을 꺼내드니까 '그렇지..카메라가 저정도는 되야지...' 하시더군...
그렇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않는 카메라를 우리들만 좋아한다.
가끔 카메라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신형 M을 들어도 '그거 옛날꺼예요?' 하고 물으니..
그리나 가끔은 '그 카메라 참 매력적인데요...' 하시는 분도 있지만...
대체로 우리들끼리 '이거 뽀대나잖어?' 하고 서로 묻고 답하고..아마 다른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할꺼다.
아니 바로 가까히 있는 집사람 부터가 날 이상하다하니...
남들이 뭐라도 좋다. 난 뽀대나는 M이 좋다!!!

영화를 보다가 M3에 구형 Summilux를 보고 놀라 일어나며 다시 리와인드해서 보는 나를 발견하고 흥분되서 두서없이 이글을 썼습니다.
영화는 제목이 'Wicker Park' 라나요..capture화면도 같이 올려봅니다.
제 카메라는 송창윤씨 촬영.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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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기동님의 댓글

오기동

너무나 공감이 되는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오동익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하시는일 형통하시기 바라며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역시 우리끼리의 이야기지만 M은 너무나 멋지죠..ㅎㅎ

김기현님의 댓글

김기현

기호와 취향은 성격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M을 그냥 사진찍는 도구 중의 하나로 본다면 매우 비효율적인 사진기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M이 갖고 있는 몇 가지의 장점과 특징을 선호하기에 굳이 M으로 사진을 찍어야 직성이 풀리고,
또 그 M을 바라보고 주무르는것에 기쁨을 느끼는 것이겠지요.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남이 뭐라해도 내 길을 간다"는 고집이 유난히 세기 마련일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고집세고 독특한 분들이므로 상대방도 역시 자신과 같은 "특성"이 있음을 알고,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지 않을까 싶군요.

구구절절이 공감이 갈뿐만 아니라 마치 제 이야기를 하시는것 같기도 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토요일이 기다려집니다.^^

<개인적인 사건 추가(끼어 팔기)>

2일전 컴퓨터가 문제를 잃으켜서 해결하려다가 결국 하드포맷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하드포맷이 의미하는 것은 그 안에 담겨있던 스캔물이 모조리 날아갔다는 것이지요.

뭐 그 동안 사진이라고 내세울만한 것들이 없었으니까 그렇게 애통해 할 일은 아니지만,
스캐너 사서 한 2년 버벅거리면서 밤잠 못자고 한 짓의 결과가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리는 참화를 겪고 보니
사진은 프린트로 남겨야 결국 남는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이제야 비로소 내 나름의 사진을 찍어보라는 신의 뜻이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최근 저역시 장비를 대폭 정비했고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결국 제게 남을 장비는 MP(35mm용)와 M4(50mm용)가 될것 같습니다.
렌즈도 이것 저것 남들이 쓰는 렌즈는 꼭 써봐야 직성이 풀렸는데,
그냥 35mm와 50mm에서 2~3개 정도로 압축을 해야 할듯 합니다.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된 것은 인간의 어리석음은 그것을 스스로 확인하기 까지는 꿈과 환상으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최준석님의 댓글

최준석

아...넘 공감이 가니 속이다 시원해 집니다..캬캬...ㅋㅋ
라이카 쓴지 2년 다 되여가고 있네요. 그간 여러 바디, 렌즈 전전했지만..
역시 제 친구는 M6(non - TTL) 과 35 SUMMILUX ASPH 입니다..ㅋㅋ
지난 여름에는 뛰여다니는 큰애땜시 af & SLR 로 갈까 심히 고민했고
보다 크게 사진 뽑아 보고푼 욕심에 중형을 기웃거렸지만..
그래도 M6은 든든한 친구로 남아있군요.

우리끼리 야기지만 M..." 뽀대나잖아요..ㅋㅋ"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오동익님 !
제목 보고 너무 놀라...
뒤로 넘어지니 벽이라, 넘어지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이미 간이 떨어져 나간 상태이기에 더 떨어질게 없다는 생각을 했는대...ㅋㅋㅋ
제 뱃속 아이 떨어지겠습니다 .^^^ㅎㅎㅎ


잘 보았습니다.

황재석님의 댓글

황재석

일맥상통 입니다. 퇴근해서 하는 일이라곤 삼각대 위에 장착하여 정면, 옆면,뒷면 쳐다보고 올렸다 내렸다 하고 있으면 집사람 하는말, 그렇게 좋아!. 거기에 쏳는 정성 반만이라도 나한테 해바라 내가 엎어준다. 초등5학년인 아들 녀석 아빠! 왜임마~ 나 소풍 갈대 라이카 빌려주라! 이녀석도 아빠를 놀리고 있다. 아빠 작품전은 언제해 이런다...~끄~

저는 사진보다 기계를 더 좋아해서 구조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서 견딜수 없는 성격이다. 그래서 저의 직업이 발동했죠 (자동화 장비와 금형 설계)라이카는 아직 분해를 할수 없고해서 니콘 FM2를 완전 분해를 했다. (호기심에) 2틀째 조립 중입니다. 정상작동 될 지는 아직 알수없고 현미경 보면서 하고 있으니 잘 될것같습니다. 다음엔 M6,MP ? 라클회원님 오버홀은 저에게.....ㅋㅋ..

"M은 정말 뽀대나잖아요"

정규택님의 댓글

정규택

우와~~악!
오랜만에 오 선배님의 글을 봤습니다.. ^^ 오 선배님의 "자유로움"에 저도 한표!
새해에도 선배님의 좋은 작품을 많이 봤으면 합니다.... 충 성!

전우현님의 댓글

전우현

왠지 너무나 기분 좋은 글,, 참 재미있게 잘 읽고 한참을 미소짓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논문 문제로 집에 모셔둔 M을 내일은 다시 가지고 나와야 될 것 같습니다.
MP + 35mm f2.0으로...^^

그나저나 현상소에 맡긴 5롤의 필름은 오늘도 찾지를 못하는 군요.
바쁜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참 아쉽습니다.

박태송님의 댓글

박태송

^.^ 오랜만에 정말 즐거운 글 올려 주시고~~ 자주 이런 글 올려 주세요.
M과 함께라면 정말 폼 나죠 ㅎㅎㅎ
94년 제가 갓 새내기 일때 홍대 앞에서 마주친 여인(?)
블랙으로 통일한 의상에 브라운 선글라스에 블랙 m?를 어깨에 메고 지나가는 모습에...
넋을 잃고 말았었습니다. 지금 생각 해도 그 여자분은 다시 보고 싶어요.
그런 분 있으심 지금도 마음이 콩닥콩닥 할 것 같네요.

이효성님의 댓글

이효성

M을 들고 나갈 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약간의 뿌듯함을 갖는 것이 가장 값비싼 캐논 디카 1Ds를 들고 나깔 때의 느낌과 많은 사실적인 차이를 줍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뿌듯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 런지요.

1Ds가 가져다 주는 다소 오만함 같은 것들이 M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M을 목에 걸면 마치 좀 커다란 손목 시계처럼 인식되는 자연스러움을 갖고 늘상에서 보여지는 사물을 향할 때면 1Ds에서 받았던 부담감들이 없습니다.

이 차이 속에서 지금은 1Ds 대신 M을 주로 들고 나갑니다. 디카를 통해서 익숙해진 자연스럼이 한동한 M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것이 또 하나의 다른 장점이 되는 모순을 즐기며 M을 친구 삼아 자랑스럽게 걸고 나갑니다.

여인우님의 댓글

여인우

자신이 즐기고 있는 것들에 대한 저 정도의 애정은 있어야 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게 뭐든 그것은 두번째 문제라고 생각하구요 언제나 그 유니크하고 시원하고 또한 세심한 그 사진 그리고 세상바라보기가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잘 읽어습니다.

전봇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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