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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생님의 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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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박수현
  • 작성일 : 04-11-2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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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텅빈 충무로 거리의 어느 커피숍에서 우연히 이곳 라이카 회원분을 만났었습니다.
비싸고 귀한 "라이카 카메라"를 가방에 넣어다녔다면 라이카 회원분이라는것을 알수 없었을겁니다.
그 두 분은 손에 "들고" 계셨습니다.
어깨에 멘것도 아니고 손에 든 라이카 카메라를 보는순간 저분들에게 라이카 카메라는 손에서 스스로 자라난 연장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양정훈 선생님의 마지막 필름을 남겨두는 심정이 그래서 가슴에 와 닿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손에 들려진 카메라와 마지막 필름.
-Save the best for last.

제 생애에 이러한 로열 플러쉬 스트레이트를 만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토요일의 그 두분을 만나고 나서 카메라 가방에 천으로 둘둘말아서 넣어 놓았던 MP를 꺼내서 렌즈의 캡을 벗긴후 손에 들었습니다.
그런채로 거리를 걷다 문득, 오른손에 들린 카메라가 눈에 들어왓습니다.
-나는 M으로 무장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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