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사진" 어떻게 찍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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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임병훈
- 작성일 : 04-10-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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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라이카 M 카메라를 메인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른바 “길거리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특히 브레송이나 우리 클럽 이인한 선생님처럼 길거리에서 사람들 모습을 찍은 사진에 갑자기 끌리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나 워낙 수줍은(??) 성격이라, 길거리에서 낯모르는 사람들에게 과연 카메라를 들이댈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아닌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마침, 미국 사진잡지 Popular Photography 웹사이트에 이 분야에 관한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한 기사가 있어서 읽어봤습니다.
요즘 미국 쪽에서 뜨는 몇몇 “길거리사진가”들에게 언제부터 누구 영향을 받아 어떤 방식으로 찍느냐는 식의 질문을 해
답을 받아낸 내용인데, 기사는 http://www.popphoto.com/article.asp?...article_id=855 에 있습니다.
한수 배울 욕심에, 그리고 지식 경험 정보 공유의 차원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실 만하다 생각되어,
저도 똑같은 질문을 이곳 회원님들께 드려보고자 합니다. (적절하지 못한 질문은 빼거나 조금 고쳤습니다.)
아래 질문에 항목마다 일일이 대답하실 필요는 없고, 자유롭게 답을 달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1) “길거리사진”을 하신지가 얼마나 됐나요?
2) “길거리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는?
3) 이 분야에서 어떤 사진가의 영향을 받았습니까?
4) “몰래” 찍나요? 아니면 사전에 허락을 받으십니까? 어느 쪽이든,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 촬영하시는지 노하우를 공개하시죠.
5) 찍은 직후, 찍힌 사람에게 제지당한 적이 있습니까? 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재미있는 일화가 있으면 들려주십시오.
6) 나중에 사진을 보고 자신이 찍혔다는 걸 알게 된 사람이 있었나요? 그 사람의 반응은?
7) “길거리사진”을 찍으러 자주 가는 곳 다섯 군데를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지리 정보를 되도록 상세히^^ 부탁드립니다.
8) 어떤 사진집을 추천하시겠습니까?
9) 어떤 카메라, 렌즈, 필름 등등을 사용하시나요?
10) 일주일, 한달, 혹은 일년에 몇 컷, 또는 몇 롤을 촬영하십니까?
11) “길거리사진”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어떤 도움말을 해주시겠습니까?
12) 사진가로서, “길거리사진”을 하면서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점이 무엇입니까?
13) “길거리사진”의 가장 큰 매력은?
14) “길거리사진”의 경험이 다른 분야의 사진을 찍는 데도 도움이 되나요?
(이상입니다. 아래는 Nils Jorgensen과 David Gibson이란 작가의 길거리 사진입니다. (둘 다 딱히 길거리는 아닙니다만^^. 이들과 그밖의 여러 사진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길거리사진 전문사이트"는 http://www.in-public.com 입니다.)
댓글목록
김주오님의 댓글
김주오
4번만 답변을 드리자면..
소통을 통해 인간적 교류를 형성후 촬영하는 경우
허락후 촬영하는 경우
인물 또는 행동만을 구성에 포함시킬 경우에는 허락을 받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 모두 다른 방법을 사용합니다. ^^
김승욱님의 댓글
김승욱거절에 익숙해 지면 그 다음 부터는 한결 수월하더군요.^^
이인한님의 댓글
이인한
이런 물음에 답글을 적을 만한 인물이 못 되지만, 임병훈님께서 제 이름을 거명하시면서 질문을 올리셨고, 딱이 대답하시는 분이 없으셔서 부족하지만 제가 답글을 올립니다.
1) “길거리사진”을 하신지가 얼마나 됐나요?
1988년 사진을 처음 시작하면서, 거리 사진으로 시작했습니다.
2) “길거리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는?
80년대의 시대적인 상황, 전공(기독교사회윤리) 그리고 도시 변두리 지역에서의 목회 등이 거리의 사람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습니다.
3) 이 분야에서 어떤 사진가의 영향을 받았습니까?
사사를 받은 것도 아니기에 감히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처음 사진을 시작하면서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집을 늘 보아 왔기에 그분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몰래” 찍나요? 아니면 사전에 허락을 받으십니까? 어느 쪽이든,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 촬영하시는지 노하우를 공개하시죠.
사전에 허락을 받고 찍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대부분 그냥 찍습니다.
거리를 늘 무한대에 돌려 놓고 있다가, 사전에 변화되는 상황을 예측하고 다가가, 순간 거리를 맞추어 촬영을 합니다.
5) 찍은 직후, 찍힌 사람에게 제지당한 적이 있습니까? 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재미있는 일화가 있으면 들려주십시오.
미리 상황을 예측하고 순간 촬영을 하기에 제지를 당한 경우는 없었고, 만일 찍으려는 사람이 사진을 찍으려는 것을 예측하고 거부하면, 아무리 좋은 상황이라도 촬영하지 않습니다.
6) 나중에 사진을 보고 자신이 찍혔다는 걸 알게 된 사람이 있었나요? 그 사람의 반응은?
지난 해 겨울, 서면 지하철에서 두 아이를 데리고 가는 젊은 예쁜 여인을 촬영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분이 우리 클럽 회원인 김주오님의 부인이었습니다. 갤러리에 올린 사진을 보고 친구 분을 통해 연락이 와서 후에 사진을 드렸고, 그 덕에 김주오님과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15, 6여년 거리 사진을 찍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7) “길거리사진”을 찍으러 자주 가는 곳 다섯 군데를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지리 정보를 되도록 상세히^^ 부탁드립니다.
제가 주로 다니는 길에서 사진을 찍기에, 특별히 소개할 장소는 없습니다.
8) 어떤 사진집을 추천하시겠습니까?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카파, 앙드레 케르테즈, 로베드 드와노, 엘리어트 어위트, 마크 리부의 사진집들.... 꼭 한 권만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단연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의 ‘Photographer'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9) 어떤 카메라, 렌즈, 필름 등등을 사용하시나요?
15, 6년 동안, 사진을 처음 시작할 때 구입한 Leica M5와 summicron 50mm (rigid, black)를 주로 사용했고, M3, M4, 바르낙 바디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필름은 주로 Tmax 400을 사용합니다.
10) 일주일, 한달, 혹은 일년에 몇 컷, 또는 몇 롤을 촬영하십니까?
대략 1년에 7, 80 롤 정도 촬영합니다.
11) “길거리사진”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어떤 도움말을 해주시겠습니까?
첫째는 거리 스냅 사진 대가들의 사진을 많이 보고 연구하고, 그것을 자신의 사진으로 표현해 볼 것.
둘째는 자신의 카메라를 어느 상황에서나 자신의 뜻대로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도록 연습할 것.
셋째는 거리의 사람들의 움직임 속에서 자신이 촬영하려는 상황을 예측할 것.
12) 사진가로서, “길거리사진”을 하면서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점이 무엇입니까?
사진이 찍히길 싫어하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13) “길거리사진”의 가장 큰 매력은?
마음에 품고 있는 어떤 의미(사람에 대한 관심 등)를 담고 있는 어떤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내는 즐거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14) “길거리사진”의 경험이 다른 분야의 사진을 찍는 데도 도움이 되나요?
다른 분야의 사진을 잘 모르기 때문에, 뭐라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김병인님의 댓글
김병인
이인한선생님의 진솔한 답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김주오님의 댓글
김주오
헛... 이 글에서.. 라이카클럽과.. 이인한 선생님과의 인연이 소개되었네요...
개인적으로 무척 기쁩니다. ^^
http://leicaclub.net/gallery/showpho...sort=1&page=39
그때 그 추억의 사진은 링크겁니다.
사진속에 저를 제외한 식구들이 다 있네요.. ^^
임병훈님의 댓글
임병훈
이선생님, 자세히 적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주오님과 인연이 닿은 이야기도 참 재미있군요.
사진 하시는 분들에게 어울리는 멋진 일화입니다.
필름을 그리 많이 쓰시는 것도 아닌데
게시판에 주옥같은 사진을 계속 올리시니
그 높은 경지에 탄복할 따름입니다.
늘 좋은 작품 보여주시기 바라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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