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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步譽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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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서정현
  • 작성일 : 04-10-26 21:26

본문

평어체로 씀을 양해해 주십시오..
그냥.. 신변잡기 형식의 수필로 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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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류 공원.....

직장 바로 옆에 위치하여 있는 대구의 도심형 공원 중 하나이다.

너무 가까이에 있으면... 그 가치를 모른다고...

10년 가까이 학교와 직장을 두류 공원 인근에서 보냈으면서도

정작 마음먹고 가본 적은 손꼽을 정도 이다.

최근 인생을 건 시험으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공부에 전념하게 되면서

날이면 날마다 늘어만 가는 뱃살과 끝을 모르게 치솟는 체중계의 바늘을 접하고서

스스로 건강에 대한.. 그리고 공부를 위한 체력에 대한 제고를 하게 되었다.

집앞에 있는 헬쓰클럽이나 가볼까....

준석이 형한테 부탁해서 국선도를 할까...

하지만... 시간을 내어.. 규칙적으로 어디를 가기엔..

나의 태음인적인 게으름이 허락칠 아니한다.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보았다.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건강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본 "walking"

좋은 운동이란 생각이 들었다.

유산소 운동인 걷기...

근육에서 포도당 소비를 증가시킴으로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켜주고

몸에 이로운 고밀도 지방산을 증가시켜주는 유일한 방법...

현대 한국 성인 남성에서 빠른 속도로 유병율을 증가시키고 있는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 아닌가...

마음을 굳게 먹고

점심 식사 후 바로 두류공원 한바퀴를 도는 산보를 매일 하기로 결심하였다.

차 트렁크에서 살포시 M을 꺼내들고...

허리의 만보계를 점검하고...

횡단보도를 건너 두류 수영장 쪽으로 간다..

그리고... 문화 예술 회관 방향으로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다.

매일 똑같은 길을 걸으면... 참 지루해 지리라...

하지만... 기우에 불과하였다.

매일매일 바뀌는 풍경..

매일매일 다른 사람들..

그리고.. 그 와중에도 변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매일 조깅하는 아주머니, 아저씨...

매일 친구를 찾아 두류공원으로 오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외로운 나홀로 산보에 멋진 음악을 연주해 주시는 섹소폰 아저씨...


dury-island_RESIZED.jpg

성당못이다... 한 여름이면 높이 분수가 치솟을 테지만...

지금은... 잉어떼만이 한가로이 놀고 있을 뿐이다.


dury-food_RESIZED.jpg

무료 급식을 기다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두류공원을 걸으며 처음 알게된 사실은...

많은 노년층 인구들이 갈곳이 없어 공원으로 몰린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건강하신 분들은 이곳에서 친구들을 사귀어 즐겁게 이야기 하시지만.

건강이 안 좋으신 분들은 (특히 중풍) 힘겹게 재활 운동 하시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dury-oldman_RESIZED.jpg

좀 더 시간과 능력이 허락되면... 저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 드리는 방향을 강구해 보아야 겠다.

사람이 많은 길을 지나서 내가 좋아하는 한적한 길로 접어들면

사색의 시간이 된다.

세상사 많은 걱정들이...

이 고요한 길을 걸으며... 때론 잊혀지기도 하고... 때론 하찮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dury-greenroad_RESIZED.jpg

이런 길을 점심시간 마다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신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

dury-road_RESIZED.jpg

멋진 붉은 나무가 장식하는 야외 음악당으로 통하는 길...

자연이 부리는 조화가 참으로 놀랍다.

dury-redtree.jpg


이 좋은 가을에 결혼하는 저 커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보기만 해도 너무 아름답다..

그들의 앞길에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dury-wedding_RESIZED.jpg

멀리 우방타워가 보이는 길을 걸으며..

이 여유로운 정오의 향연도...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dury-eumakdang_RESIZED.jpg

두류 공원 만세!!!!!

dury-manse_RESIZE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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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의 가벼운 산보할 수 있는 길을 택하여

꾸준한 walking은... 바쁜 직장인에게 촬영의 기회와 건강을 같이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 예술 이란 잡지이던가...

글을 보니..

세계적인 사진가들은... 전쟁터에서 흉탄에 쓰러지는 일이 없는한

거의 장수를 누리는 것 같습니다.

이유를 매일매일 골프 18홀 도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걷는데 있는 것 같다고

적어놓았더군요.

너무도 아름다운 두류공원의 가을을 ...

라클 회원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못적는 글, 서툰 사진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라이카 클럽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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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중석님의 댓글

안중석

글과 사진,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99년 4월부터 대략 2년넘게 인근 아파트에 살면서(처가 근처라서...)
두류공원을 가뭄에 콩나듯 산책하곤 했었죠. 사진을 보며 지금 미소짓고
있습니다만, 서정현님의 조언처럼 산책하듯 두류공원을 꾸준히 즐겼더라면
좋았으리란 생각을 해 봅니다.
그 후 회사일에 낮밤 구분없이 살다가-밥벌이의 지겨움과 그것을 술로 달래는
시간도 포함되었겠죠- 건강이 나빠졌죠...
'바쁜 사람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한가로이 걷는 것은...
현대성으로부터의 도피요 비웃음이다. 걷기는 미친 듯한 리듬을 타고 돌아가는
우리들의 삶속에서 질러가는 지름길이요 거리를 유지하기에 알맞은 방식이다
-걷기 예찬, 다비드 르 브르통-'
많이 걸으세요. 그리고 사진을 추억하세요.

전우현님의 댓글

전우현

Summilux 35mm 이군요. 투명하고도 부드러운 것이 아주 멋진 사진입니다. 잘 봤습니다. 대구 모임이 곧 있을 듯 한데요. 이번주 금요일 어떻습니까? 오후에 저녁에 차나 한잔들 하시죠.

박대원님의 댓글

박대원

사색(思索)과 사진!
참 멋있군요.

꾀하시는 모든 일
뜻대로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심재명님의 댓글

심재명

두류공원이라는 곳.. 참 좋아보입니다. 음.. 그런데 카메라는 트렁크에 두시면 좀.. 무엇보다 필름이 어떻게 될지 .. 특히 여릉이라면 말입니다. 인생을 건 시험이란게 뭔지 궁금하기도 한데, 준비 잘 하시기 바랍니다.

최성호님의 댓글

최성호

화이띵 !!!
좋은 결실 있을겁니다...

미쉘/김기현님의 댓글

미쉘/김기현

운동...

현대인에게 참 필요 하면서도 잘 안되는거죠....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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