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라이카를 시작했을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다른 메이커와의 렌즈 비교를 여러 선배님들이 글로 표현한 것들을 보면서 너무 라이카에 대한 거품이 많은건 아닌가 하고 의심을 품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의심은 제가 직접 흑백암실 작업을 하고나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암실작업을 하면서 저 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사진들을 같이 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그러다 보니 여러 메이커 렌즈들로 찍은 사진들을 같이 보면서 자연스럽게 비교를 할수 있는 시간들이 많았는데(물론 비교를 할수 있는 값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객관적인 평가는 할수가 없었지만) 여러 인화된 흑백 사진들을 보면서 작품성은 둘째 치더라도 라이카 렌즈로 찍은 인화물은 다른 메이커로 찍은 사진들과 뒤섞여 놓아도 눈에 띄고 있었습니다. 메이커에 대한 거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렌즈가 표현해주는 표현력이 다른 렌즈보다 뛰어나다는건 그때의 인화물들을 보면서 전 스스로 인정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렇게 사용하던 렌즈를 어제 결국 팔았습니다. 바디만 달랑 있는것이 싫어서 2주전부터 장터에 50미리와 교환을 시도 했었고 그 차액으로 자금압박을 해결할려고 했으나, 장터는 저에게는 아직 어렵고도 인내가 필요한 곳이라는것과, 지방이라는 핸디캡이 장터를 이용하는데 더더욱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되었습니다.

렌즈 교환은 되지 않았고 부산에 계신분과 직거래로 어제 렌즈를 처분하고 하루종일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디마저 팔아버리고 그냥 사진은 그만 찍을까...` 결국은 어제 저녁에 장터에 50미리 렌즈를 산다는 글을 올리고는 오늘 회사 출근하자마자 장터에 시간만 나면 기웃거리는 일명 `장터폐인`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당분간은
저의 M바디는 렌즈가 없는 상태에서 가방속에 보관이 되어 있어야 될듯 하네요..
아니면 바디마져 팔아버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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