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사진 찍는 다며? 내 결혼식 좀 찍어줘라~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신한섭
- 작성일 : 04-08-16 10:07
관련링크
본문
사진을 취미 삼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장비병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모습을 주변에
모든 사람들이 다 알아 버렸기에, 가끔 듣는 얘기 입니다.
결혼식, 돌잔치, 어른 생신 등의 행사 사진 부탁을 받는 일은 정말 난감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솔직히 저에게 DSLR 바디에 줌렌즈와 빵빵한 플래시가 있었다면
도전해 볼만 한 일이지만, M 바디에 노플래시로 찍는 행사 사진은 정말 자신이 없네요.
일단 셔터 스피드 확보와 색온도가 발목을 잡고, 조용하게 진행 되는 행사 중간에 줌렌즈의
부재로 인해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여간 곤욕이 아닐수 없습니다.
라이카 클럽의 다른 M 유저 분들은 행사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구에 어떻게 응대하시는지요?
댓글목록
기민호님의 댓글
기민호
공감합니다. ㅠㅜ 저도 제 사촌누나의 결혼식에서 울며겨자먹기로 찍사 노릇을 한적이 있습니다. 외장스트로브도 없고 렌즈도 단렌즈인 그런 상태에서요...결과는...비참 했습니다. ㅠㅜ
그때 내린 결론은, 아무리 지인이 부탁을 해도 적절한 장비가 없고 자신이 없으면 정중히 거절하는 것이 양쪽 모두를 위해 좋다는 거였습니다. 그게 서로 속편하더군요 ^^;
서정현님의 댓글
서정현
음... 우리 클럽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그런 난감한 상황에 한섭님께서 봉착하셨군요. 혹시 신입 사원이신데 회사 선배께서 부탁을 하신건가요? 그렇다면 대략 낭패가 아닐 수 없는데..
다른 사람에게 SLR + 줌렌즈 + 스트로보 빌려서 열심히 찍어드려도 사실 뒤에서 욕만 안들어먹으면 다행인 그런 상황이겠지요.. 안 찍어드리면. 진짜.. 회사에서 찍힐 것이고...
문제는 일단 이번에 찍어드리고 나면.. 내년이나 후내년 실력있는 사진하는 후배가 입사하지 않는 이상.. 몇년간 주말마다 신나게 불려다니는 ...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지요...
잘 판단해서 결정하세요..
쩝.. 전.. 직장 동료이자 친한 대학 동문 선배에게 결혼식 사진을 부탁받았는데...
전. DSLR은. 아니지만.. 그냥 편하게 쓰는 SLR은 있는데...
문제는...
나중에 받아본 청첩장을 보니...
가슴이 쿵!~~~
선배의 형수님 되실 분의 성함을 보는 순간...
대략...어떻게든...자리를 피하고 싶은데...
초 난감 입니다.
조남준님의 댓글
조남준
먼저 말씀하신 분들처럼 엠으로는 스냅이 좋은것 같습니다..
사진 잘 못찍는다고 손사래 치고 정중히 사양하게 되더라구요
그냥 혼자 가져가서 피로연이나 로비근처서 슬로우셔터에 째그만 스트로보에
자연스러운 스냅위주로 찍어서 한두장 건내는것으로끝냅니다...^^;;
구석래님의 댓글
구석래
음... 가까운 사람들이 부탁할 땐 거절하기 힘든 경우가 있죠.
저도 그런 부탁을 종종 받곤 하는데요 저는 그럴때마다 일단 해주겠노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나서 천천히 설명을 해줍니다. '전문 사진가와 내가 같이 찍는다면 평생 기억에 남을 사진이 나올 거다, 난 흑백으로 찍어줄테니 칼라는 전문가에게 맡기자.'고 하면 대부분 수긍하는 눈치더군요.
의상 디자인 공부하는 거 알고 신부 드레스 만들어 달라고 하는 부탁보단 훨씬 쉽죠.
이시원님의 댓글
이시원
으..저는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얼떨껼에 스넵 찍은 적도 있습니다. 이유인 즉슨 이칭구가 스넵사진찍을 사람을 미리 섭외 안해놨다는 것과 우연히도 제가 다른일로 카메라를 가지고 갔었다는 것이었죠... ISO100짜리 네가와 M6, 35미리 스미크론, 레드 엘마가 장비의 전부였습니다. 결혼식장인 교회는 외이리 어두운지 스트로보 없이 개방에 1/8, 1/15 정도 였는데 흔들린 사진이 없더군요...
흐...다행 이었고 M의 저속에서의 강점을 확인하는 순간 이었습니다.
아..옛날일을 생각하니 선배가 한번 부탁한적이 있었는데 카메라 ISO 셋팅을 잘못하여 온통 사진을 배려버린 아픈 기억이 있네요... 대략 난감 난감.. 그날도 저말고는 스넵을 촬영하시는 분이 없어
더 난감 하였습니다.
그냥 부담 없이 불쑥 카메라 들고 나타나서 슥슥 찍었던 자리에서 좋은 컷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이진영님의 댓글
이진영
니콘 쓸 때는 코닥100필름하고 MF45 미리 그리고 SB22s (스피드라이트) 하나로 제 형 결혼식 사진을 다 찍었습니다. 칭찬도 들었었죠.
근데 M 쓸 때는 누가 부탁하면 거절했습니다 일단 스피드라이트도 없고..증감하자니 껄쩍지근해서..
어두운 곳에서는 조리개 1.4로 최대개방해도 1/4초밖에 안나오니까 답이 없더군요. 찍히는 사람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할 수도 없고..증감하면 찍어놓은 사진 버릴테고..^^
경험상 스피드라이트만 갖추면 M으로 못 찍을 것도 없어보입니다만....
어지간하면 거절하는게 속편합니다. ^^
freeoj김영재님의 댓글
freeoj김영재
제 경우에는 어쩌다가 결혼식 사진을 찍는 경우가 생길 때, 그냥 디지털 이미지로 찍어주겠다고 의뢰인을 포섭(?)합니다.
전문 사진가는 어짜피 약간은 전형적인 사진을 찍게 되어있으니 작은 감동을 놓칠 때가 있기에, 전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곤 합니다.
지난번 아는 분의 결혼식에 디지룩스를 들고 갔는데요..친지들이 폭죽을 터트릴 때, 신부의 머리에 살짝 얹혀진 폭죽의 잔재를 걷어주는 신랑의 눈빛을 담았습니다.
좋아하시더군요..
그런 약간의 스냅의 느낌이 몇년, 몇 십년 후에는 더 잔잔한 감동을 주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시디에 담아 주면 보통은 좋아들 하시더군요..
이창림님의 댓글
이창림
제 결혼식 때에 마침 주변에 사진전공하신 분이 있어서 스냅촬영을 해주겠다고 그러시더군요.
결혼식 전 신부대기실에서 친구와 친지들이 신부와 얘기를 나누는 장면, 결혼식장에서 식을 준비하는 장면 등 신랑, 신부와 그 주변 사람들의 자연스런 모습이 담긴 흑백 미니앨범을 건네받았을 때 너무나 고맙고, 신부와 함께 사진을 보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경호님의 댓글
한경호
저도 잘은 모르지만 불려다닌적이 꽤 있었는데요..
보통 결혼식 사진은 크게는 인화를 안하시잖아요..맘편히 고감도 필름넣고 찍어주세요..
플래시가 없으면 오히려 분위기가 사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이달 말에 결혼식사진 찍으러 가야하는데요..
플래시가 없는데다가 결혼식이 저녁이라서요..
흑백으로 증감까지 해서 찍어줄 요량으로 있습니다..
다행히 같이 사진찍는 친구라 그럴 수 있는거죠^^
한승범님의 댓글
한승범
음... 저도 M으로는 참 껄쩍지근하겠군 생각했는데...
친구가 yashica electro35로 식장의 분위기, 표정이 살아있는 사진을 찍어논 것을 보고는
참 부끄러웠던 기억이...
이우만님의 댓글
이우만
제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리자면 우선 제 주위 사람들 대부분이 플래쉬 펑펑 터뜨려가며 찍은 스냅사진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또한 행사의 진행상황을 설명해 주는듯한 사진들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정말 좋아하고 관심있어하는 사진은 그날의 분위기와 참석한 사람들의 표정이 잘 드러나는 사진들이더군요...
렌즈를 또렷이 쳐다보며 v자를 그리고 있는 사진보다는 자연스러운 표정과 분위기를 담아낸 사진들이죠...
제 생각에 그런 장면을 담아내기에 최적의 카메라는 slr에 스트로브 보다는 m(rf카메라)인것 같습니다.
우선 미러쇼크가 없어서 저속에서도 많이 흔들리지 않고 소음도 적어서 스냅에는 최적이죠 약간의 흔들림은 스냅사진에 있어서는 오히려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두개의 바디가 있으시다면 하나엔 컬러필름에 표준렌즈 다른 바디엔 흑백필름에 광각렌즈 뭐 이런 식으로 조합을 해 가시면 slr의 줌렌즈가 부러울 것도 별로 없구요...
400정도의 필름을 800이나 1600으로 증감해서 사용하시면 셔터스피드도 웬만큼은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행사의 주인공분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촬영해 주신다면 받으시는 분도 무척 기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안태석님의 댓글
안태석
과거 젊은 시절, 카메라 좋아한다는 죄로 친구, 동료들의 결혼식 사진 찍어 달래서 거절도 못하고 불려다닌 경험이 저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나름대로 실력발휘하여 찍어보아도 결혼식장 전속 사진사 처럼 그곳의 노출상황을 정확히 짚어내긴 어렵습니다. 결혼식장 전속 사진사 비슷하게 되면 너무 당연한것이고 그보다 못한 사진이 나오면 그것도 못찍어면서 사진하는냐는 비웃음을 사게 되어 낭패본적이 더러 있습니다.
또 한번은 후배의 성당 세례 받는 장면을 찍어달라는 부탁으로 급히 불려가서는, 당시 막 나온 니콘F4바디에 AF줌렌즈 TTL스트로보를 건네 받아서 보니 전자동에 TTL후레쉬가 가능한 카메라를 들고 셔터챤스에 눌러기만 하면 되는 우스운 일을 하러 왔구나 생각했다 반셔터를 걸어 놓고 있다 정작 셔터챤스에 누군가 옆에 사람이 제 팔꿈치를 치는 바람에 다시 프레이밍을 급히하고 셔터를 눌렀지만 렌즈는 초점을 잡지 못하고 버벅거리는 순간 챤스는 놓쳐버려 바보가 된 기억이 있습니다. 그뒤론 AF렌즈에 대한 불신은 저를 전자식바디와 AF렌즈에 대한 불신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었습니다.
위의 글들을 보니 오래전의 추억들이 떠 올라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이메일주소 무단수집을 거부합니다.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