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락희 가입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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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신락희
- 작성일 : 04-07-2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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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클에 가입한지 두달이 넘었습니다만 오늘 허재원님의 렌즈를 구입하고
아무래도 회원가입을 하고 가입인사라는 의무는 등한시한채 저의 이익만
추구한것 같아 도리가 아닌것 같아 서둘러 인사를 드립니다.
사진은 중학교 2학년 여름 외삼촌의 PETRI라는 RF카메라를 빌려,사진관에서
넣어준 흑백필름으로 그 당시 이름으로 국립묘지라는 곳에서 찍었던 기억이
사진과의 아니 카메라와서 첫 인연이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그때는 다 찍은 필름을 되감아줘야 한다는 것도 모르던 그런때였고 나중에
그 사진관 아저씨가 뭔가를 누르고 뭔가를 감던 것을 보고 아 이런거구나
하면서,그리고 그 결과물을 보고 기쁨이 무척 컷던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카메라 한대 있었으면 했던 것이 몇년후 Canon FTb에 50mm/f1.4
SSC코팅을 구입하고 칼라사진을 시작했고, 뭔가 칼라가 누런끼가 싫어 실증이 났을때 웃침을 주고 Nikon FM 50mm/f1.4로 처음으로 기변을 하게 되었지요.
그때만해도 metz 45ct-1에 친척 지인들의 결혼사진을 많이 찍어주면서 이것이
사진의 전부인냥 지금생각하면 정말 뭣도 모르던 철부지시절이었던거 같습니다.
세월이 흘러 일본으로 소위 동경유학생이 되어 카메라점포를 들락거리며,
콘택스와 라이카의 만남이 시작되었지요.
RTSII와 35/1.4 50/1.4 85/1.4 f1.4형제들의 투명감과 공기감(??)에 놀랐고
유럽여행중에 찍었던 슬라이드는 이 세가지 렌즈의 숨은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주고 유럽이라는 곳이 정말 구도와 화각이 잘나오는 지리적인 유리함
을 갖고있다는 것도 은연중 느끼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라이카와의 만남.
꿈의 라이카.
손에 쥐어보고 밑을 열어보니 뭔 바디가 소총을 깍아놓은 것같은
만듬새. Nikon F2과 전혀 또다른 와인딩과 셔터감촉.50mm Summilux의 부드럽고 또 다른 색감과 입체감에 이것이 라이카구나 하고 느꼈던 것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인연이 아니어서 인지 그 카메라(M2)와 Summilux는 저의 본의와 상관없이 나도 몰래 내 곁을 홀연히 떠났고,그후 한참만에 홍콩의 친구에게 부탁하여 그당시 새로나온 M6 classic을 홍콩에서 구입해서 손에넣고 이것은 내가 평생함께하리라고 다짐을 해보고 지금도 애지중지하고 있지요.
렌즈는 50/f2 DR과 35/f3.5 summaron 90/f2.8elmarit을 M2와 함께 애용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뭐가 뭔지 늘 알송달송 불만스럽기만 합니다.
이젠 나이도 40대 중반에 들어섰고, 인생을 아주쬐금 느껴감에 따라
늘 생각해오던 생활속의 다큐멘타리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멋진 칼라도 좋습니다만 속마음은 흑백을 갈구하고 있는지도...
세상은 디지털로 가고있는데 내 맘은 아나로그의 옛시절로 자꾸만
가고자 하니 이것이 나이먹어가는 탓인지요?
카메라와 사진은 참으로 얘기도 많고 스토리가 정말 많은 그런 분야중에
하나지요? 정을 주었던 카메라와 렌즈는 시집보내질 못하고 늘 끌어안고
지금도 스무대가 넘는 카메라와 렌즈들은 나의 삶의 일부분이었던거 같아,
리타이어한 이후에는 이 모든 것과 함께 저의 삶을 반추해 보지않을까하는
예감이 듭니다. 담배 은박지에 싸구려볼펜으로 훌륭한 작품을 남겼던 이중섭선생이나 박수근 선생님을 생각할때 우스게 소리로 공부못하는눔이 연필탓만 한다는 얘기를 되새기며, 좀더 철저하게 저의 정신세계를 닦아 가볼까 여겨집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결코 혼이 없는 증명사진이나 현장사진에 불과할것만 같아
크게 한번은 갈등을 겪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예상도 해봅니다.
프로도 아닌 주재에 뭔 요상한 소린가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가입인사가 도대체 뭔 카메라, 렌즈의 여정인지 사진의 여정인지
소속이 불분명한 주절거림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만, 훌륭하신 여러 선배님들의 사진과 활동을 보고 함께 동참하고파서 그런다고 너그러이 봐주시고,
많은 지도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해외에서 있습니다만 언젠가 귀국해서 향긋한 커피라도 함께 나눌기회가 오지 않겠나 기대 해보면서....
길고 지루한 글 너그럽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최준석님의 댓글
최준석
장문의 글...감동입니다. 여러번 읽어 보고 또 읽어 보았습니다.
아련한 향수와 추억이 생각나는 글입니다.
가입 인사치고 너무 잘 쓰셔서 댓글 달기가 부담스럽네요.
저보다 사진도 인생도 선배이시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입 환영하옵고..라이카 클럽이 좋은 동반자가 되였으면 합니다.
아..그리고
갤러리에 좋은 사진도 많이 올려 주시면 저 같은 후배,말학이 공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겠습니다.
그럼 편안한 밤 되세요.
최준석 배상...
정규택님의 댓글
정규택
안녕하세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뭉클한 가입인사를 읽고나니 오히려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환영합니다.
중학교 시절 첫 카메라를 인연으로 현재까지 사진을 접하셨다니,존경 스럽습니다.
대 선배님 으로 앞으로 잘 모시겠습니다. (허리 90도 다리 30cm벌리고,팔 주먹쥐고 인사 행 ~님!)
헉~ 주먹대장님 되신듯 합니다..ㅎㅎㅎ
중국 상해에서 근무중이신듯 한데,편안하신지요? 참 인터넷 세상이 좋다는 걸 이럴때 실감 합니다.
멀리 계시되 늘 가까히 있는 선배님께 앞으로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다시한번 가입을 환영합니다...늘~ 건강하세요 꾸벅~
신락희님의 댓글
신락희
클럽관리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십니다.
가입인사를 올리고 보니 줄도 안맞고 너무 횡설수설한거 같아
몸둘바를 모를겠는데, 최준석님 정규택님의 따뜻한 환영의 말씀에
더 더욱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사실 사진이 그리 쉬운분야는 아닌것 같고 더우기 라이카는
역사가 깊어서 그런지 그리 만만한 연장(??)이 아닌거 같습니다.
그저 고지식한 연장으로 자신의 눈과 생각을 부지런히 갈고 닦는 수밖에
없지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즐겁고 흥미진진한 사진이라는 여정에 말동무하며 그저 함께 가고싶습니다.
거듭 감사의 말씀 드리며,무더운 한여름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세요.
박유영님의 댓글
박유영
클럽 가입을 축하드립니다. 공감이 가는 가입의 말씀, 관심깊게 읽었습니다.
한 번 가 보았던 상해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상해 사진 부탁드립니다.
김덕수님의 댓글
김덕수
중국 상해의 신락희님 정말 반갑습니다.
사진을 벌써 오래전부터 하시고, 라이카도 사용해보신 베테랑이시군요.
저는 가입한지 얼마되지 않는, 아직 노출도 잘 못맞추는 초보입니다만 이곳 선배님들,
특히 정규택님, 최중석님 등 인사계 멤버들이 대환영을 해주시고, 또 잘 모르는 거 친절하게
갈쳐주시고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잘 아시니 이 클럽을 더 잘 활용하시고,
활발한 교류를 하시리라고 기대가 됩니다. 전 아직도 그노무 공제그립이 무슨 소린지 모른답니다.
침동식 렌즈는 최근에 그 뜻을 알았지만요.
상해에는 올해 초에 제 마누라하고 항주 - 소주를 포함한 패키지 투어를 갔다왔는데 중국에 참 볼거리가 많더군요. 앞으로 기회가 되면 배낭여행식으로 다시 가고 싶은데, 가서 연락드려도 될까요?
저도 다큐멘타리랄까, 이런 표현은 아직 저에겐 과분하고, 그냥 역사의 흔적이 있는 곳이나 서민들 삶의 애환이 있는 그런 걸 좀 담고 싶은데 사진의 기본을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외에서 즐거운 나날 보내시고,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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