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사진에 대한 책과 사진집은 참으로 다양하게 출간되어
사진을 배우는 사람들이 혼란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러나 인터넷이 정보의 저장과 전달 매체로 보편화된 요즘
굳이 책이 아니라도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각종 리뷰와
자료, 그리고 이미지들을 통해 나름대로 사진을 공부할 수도
있기에, 책이 많지만 그리 효용가치를 가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내 책장에 꼿혀있는 사진에 관한 책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장르별로 다양하게 구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자주 읽어보았던(혹은 보고 있는) 책은, 이태영님이 빌려 간
유한태 교수의 '사진과 시각 디자인(?)'이라는 제목을 가진,
루돌프 아른하임 교수의 '게슈탈트(시각심리학)'의 이론을 간편하고
실용적으로 정리한 것을 번역한 책과

빌려 간 분이 아직도 보고있는지 아니면 잊어버렸는지 일년 넘도록
내 손에 돌아오지 않은 미국 사진가인 화이닝거가 쓴 '사진구도의 원칙'
'완전한 사진' 두권과

일본인 사진가 渡邊 勉이 쓰고 육명심 교수가 번역한 '사진의 표현과 기법'
이라는 책을 들 수 있겠군요.

이들 중에 육명심 교수가 번역하고 사진과 평론사에서 1980년 초판 간행했고,
1990년 4판을 발행했던 '사진 표현과 기법'이라는 책은 늘 내 곁에 두고
읽고 있습니다.

요즘도 판매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사진을 진지하게 공부하시는 분들이 한번 쯤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이 책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사진가의 의식과 표현 기법 혹은 양식, 그리고 다양한 앵글과 톤, 빛에 의해
표현되는 이미지가 어떤 느낌을 주게 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놓은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어려운 분들은 화이닝거의 책 위의 두권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두권의 책을 떨어져 몇번 다시 구입하면서 오래 도록 읽었는데
읽어볼 때마다 더 깊고 감칠맛을 느꼈던 책입니다.

단언하건데,
사진기나 렌즈를 하나 더 가지는 것보다,
더 비싸고 좋다고 이름난 렌즈를 가지는 것보다
위의 책 한번 읽어보는 것이 더욱 값어치가 있지 않을까
감히 주장합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