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찬님의 댓글

권기찬

04-06-11 22:06

핫셀클럽 (포럼)에 들어가 보시면 정보 얻기가 더 쉬울텐데요^^

이동준님의 댓글

이동준

04-06-12 00:39

안녕하세요? 장준우님...
현재 중형은 핫셀 V시스템인 205FCC와 503CW 그리고 AF인 핫셀 H1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핫셀 H1을 구입한 것이 지난해 6월이니까 사용기간은 1년 정도 되었습니다.
렌즈의 성능에 대한 사용자의 평가라고 하는 것이 어차피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만...
나름대로 그동안 10여종 이상 사용해 본 V시스템용 칼짜이스 렌즈와 새로 발매된 H1용 후지논 렌즈의 사용소감 그리고 H1의 전반적인 느낌을 두서없이 적어 봅니다.

H1용으로는 현재 사용 중인 렌즈는 후지논 80mm f2.8, 150mm f3.2입니다.
35mm f3.5은 조만간 재구입 예정입니다.


1. 외관에 대해

외양을 보면 MF인 칼짜이스 렌즈에 비해 AF인 후지논 렌즈는 매우 단순한 외양을 지녔습니다.
매끈하다고나 할까요?
후지논의 AF 렌즈에는 그 흔한 조리개링도 없습니다.
AF 작동 시에도 곧바로 수동으로 조절이 가능하게끔 거리계 링(또는 줌링) 하나만 달랑 달려 있을 뿐입니다.
렌즈에 대한 모든 제어는 바디에서 조작하게 되어 있습니다.
거리계링을 돌렸을 때의 느낌은 칼짜이스의 부드럽고 단단한 밀착감이 드는 그런 느낌과는 매우 다릅니다.
일반 AF렌즈에서 느껴지는 약간은 경박한 느낌입니다.
거리계링에 손에 닿는 부분은 다른 렌즈들과 마찬가지로 고무재질이지만 경통 등은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후드조차 금속입니다.
이 때문에 무게가 상당합니다.
특히 50-110mm 줌렌즈는 그 멋진 외양과 사용의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무게에 질려 구입을 포기했습니다.
직접 바디에 장착하여 보니 엄두가 안 나더군요.
렌즈무게가 표준 줌렌즈임에도 불구하고 1650g입니다.


2. 성능에 관한 의견입니다.

1) 해상력에 관해
Top Class 렌즈의 경우 필름의 해상력이 렌즈의 해상력을 모두 표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요즘 와서 깨닫고 있습니다.
최대해상력이 160선/mm(실제로는 80선/mm~120선/mm)인 후지 RVP의 경우에도 렌즈가 제공하는 정보를 필름에 모두 온전하게 기록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실제로 지인들과 최근에 발매된 2200만 화소 디지털백(약110선/mm)을 가지고 시험 촬영한 데이터와 필름을 이마콘등을 이용하여 정교하게 스캔한 데이터와 비교해 본 결과 디지털백에 아주 완전하게 기록되어 있는 디테일이 필름에는 예상외로 부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필름그레인이 어떻고 저떻고 하는 말씀들은 하지 않으셨으면...^^)
따라서 온라인상에 올려지는 필름을 이용한 Top Class 렌즈들 간의 화질 비교 리뷰는 엄밇한 의미에서 무의미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저가형 스캐너를 이용하여 스캔한 데이터의 경우에는 전혀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도 몇몇 실험에서 얻은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MTF곡선의 경우에서 보이듯이 후지논 렌즈가 해상력에 있어서는 V시스템용 칼짜이스 렌즈에 비해 동급 또는 그 이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좋았습니다.

2)색감에 관해서
색감이라는 것이 여러 다양한 변수가 작용해서...
아시다시피 필름의 선택, 촬영조건, 현상의 정확도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색입니다.
“색감이 이러하다”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지요...
색감을 떠나 필드에서의 느낌은 통계적으로 80mm표준렌즈는 기대한 것 이상으로 대체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주었고 150mm렌즈는 아직 좋다는 느낌이 팍 와 닿질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칼짜이스 렌즈도 어떤 렌즈는 촬영 후 전체적인 느낌에서 대체로 만족감을 주는 반면 또 다른 렌즈는 불만일 경우가 종종 있었기에 이 부분은 촬영이 누적되면서 쌓여가는 개인적인 선호도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3)색수차에 관하여
역광등에서 칼짜이스 렌즈와 후지논 렌즈 둘 다 색수차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만족할 만큼 잘 억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승부를 가리라면 칼짜이스 렌즈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4)배경흐림에 관하여
초창기 포토넷 등에 올려졌던 h1사용기에 배경 흐림이 최악이라는 몇몇 비사용자들의 댓글이 있습니다.
배경 흐림은 무엇보다도 촬영조건에 의해 결정되는데 포토넷등에 올려진 사진을 보면 충분히 그럴 만도 하다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러나 실제 사용에서 배경 흐림에 어떤 문제를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지논 렌즈의 배경흐림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으며 동일 화각의 칼짜이스 렌즈들과 비교하여 어느 것이 낫다 라고 평가하지 못하겠습니다.


3. 문제점은...

H1은 최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전자동 645 AF카메라입니다.

1)프로그램 충돌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촬영 도중 예상치 못한 에러 메시지에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바디가 렌즈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였는데...
프로그램 충돌 문제라고 하더군요.
정확하지는 않으나 H시스템은 바디, 렌즈, 뷰파인더, 홀더 등에 내장된 각각의 칩에 고유의 소프트웨어를 입력시켜 둔 것 같습니다.
실제 각 구성물의 소프트웨어 버전을 바디의 LCD 정보창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카메라에서 H1의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받고 이러한 문제점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2) AF에 관해
제 렌즈의 경우에만 해당하는지 모르지만 특정패턴에 대하여 매우 일관적인 전핀 또는 후핀 현상이 발생합니다.
또 다른 어떤 특별한 패턴에 관해서는 AF가 완전히 부정확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AF속도가 빛처럼 빠르다는 핫셀블라드사의 광고 문구는 분명히 과장되어 있습니다.
콘탁스 645등에 비해서는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지만 정상급의 소형SLR카메라의 AF시스템과는 분명한 속도 차이가 있습니다.
H1에는 사용자가 언제든 사용가능한 세 가지의 촬영모드를 세팅해 놓을 수 있습니다.
각 모드는 또 세부적으로 측광방식, AF선택 등 수십 가지의 세팅을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일괄 저장해 놓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경험에 의해 수동초점방식으로 세팅된 모드에서 촬영을 하며 필요시 언제든 AF를 사용할 수 있게끔 그립에 달려있는 User버튼을 AF버튼으로 세팅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3)휴대성
그립이 달린 특유의 모양으로 인해 가방에 알뜰하게 수납하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부피는 그래도 봐 줄만 합니다.
필드에서 실사용시 H1의 가장 큰 문제는 645판형이라는 비교적 작은 판형에 비해 무게가 상당히 무겁다는 겁니다.
금속으로 바디를 제작한 탓입니다.
콘탁스 645AF에 비해서도 훨씬 무겁습니다.
80mm렌즈를 장착한 기본 세트 무게만 2kg이 넘으며 50-110mm표준 줌렌즈라도 장착하게 되면 3.25kg이나 됩니다.
H1이 제공하는 여러 가지 최첨단 기능과 뛰어난 성능이 과연 필드에서 상당한 부담이 될 무게를 감당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가 하는 점은 한번쯤 생각해 봐야할 문제입니다..
가격도 물론 고가지만 적어도 장비 무게만큼은 H1에 관심을 가진 유저들께서 반드시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H1은 분명히 35mm 최신 카메라에서 조차도 볼 수 없는 최첨단 기능을 갖춘 뛰어난 성능의 카메라입니다.
특히 후지논 렌즈의 화질에 관한 의구심은 털어 버리셔도 좋습니다.
제 생각에는 H1은 필름카메라로서도 매우 훌륭하지만 디지털백을 이용한 촬영에 최적화 된 카메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디지털백으로 작업하는 프로사진가에게 매우 안성맞춤인 카메라로 생각합니다.
새로 발매될 “Phase One P25” 디지털백의 경우 판매예정가가 3천9백만 원 정도랍니다.
그림의 떡이지요... ^^

장준우님의 댓글

장준우

04-06-12 09:55

상세한 사용기 감사드립니다
구매하는데 많은 참고가 되었읍니다
역시 라이카크럽은 무언가다릅니다
잘보았읍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장준우

유진수님의 댓글

유진수

04-06-12 12:58

핫셀H1 사용기 잘읽어 습니다
저도 디지털백에 관심이 있어으나
가격대가 만만하지 않네요
정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