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잠시 라이카클럽 회원분을 만날 일이 있어서 회동했다가
계획에도 없이 약속 장소와 가까운 반포지구 한강둔치를 바람도 쐴겸해서
같이 나갔더랬습니다.

조금은 흐리고 간간히 비도 뿌리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사진도 몇 장 찍으며
막연히 걷다가 반포지구 가장 끝자락까지 도달 했는데,
그 끝에는 해상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장비 대여점과 물위에 떠 있는
식당에 다닿를 수 있었습니다.

꽤 걸어 왔으니 커피나 한잔할까 해서 찾아 들어간 식당은,
들어서자 한강물 위에 부선식 선착장겸 여러개의 테이블을 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평일에 화창하지 못한 날씨 때문에 우리 일행 만 있었는데 그 분위기란
정말 오랜 만에 느껴보는, 바다가 있는 저 먼 지방에나 가야 느낄 수 있는 그런,
가슴이 "확" 뚫리는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대개 권태로운 표정으로 장사하는 아주머니가 아니라 젊고 싹싹한 젊은
처자가 식당 주인이니 이 또한 즐거움 아닌가! ^.^;;

일행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정말 분위기 좋구나 서울시내 이런 곳이 있었다니...."
이러면서 거의 2시간 가까이 이곳에 앉아 있었습니다.
한강으로 눈 앞이 "탁" 트여 보이고 거기에 눈이 단조로울까 동작대교도 강을 가로 질러 걸쳐있고
바닥은 느낄듯 말듯 잔바람 잔물결에 흔들이고....
비록 짧았지만 오랜 만에 서울 시내 한 복판에서 느껴보는 여유였습니다.

그래서 내일(28일, 수 , 오후2시, 4호선 동작역 2번 출구) 우리들은 다시 이곳에
모이기로 조금 전에 통화를 했습니다. 촬영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촬영을 빙자한,
강바람 살살 부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의 대낮 회식자리라고 해야 할 듯 한데....

평일 대낮에도 시간이 자유로우신 분들은 동참하셔도 됩니다. 적극 환영하는 바입니다.

(물론 지금 여기에는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의 인공섬인 서래섬에 조성 되어있는
1만5천㎡의 대형 유채꽃밭에 유채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오리도 있고 비둘기도 무료로 모델 노릇 톡톡히 해 줄 것입니다.
따라서 사진촬영지로도 손색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고궁과 좁은 골목길 촬영에 식상하신 분들은 이곳으로 한번 나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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