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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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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하재진
  • 작성일 : 04-04-27 15:52

본문

저는 중학생이 되었을 즘해서 태권도를 배운 적이 있습니다. 제가 흰띠를 매고 도장에 들어섰을 때, 거기에는 색이 바래 다시 흰색으로 보일 정도의 검은띠를 맨 선배가 하나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배는 4단이라고 했습니다. 그 선배의 발차기는 환상적이었고, 겨루기를 할 때는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 였습니다. 4단을 따려면 10년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고, 나는 "내가 10년을 하면 저정도는 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말도 안되는 상상이었다는 것을 검은 띠를 매고 몇 년이 지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내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많은 사람과 생각을 교환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생각이 양분이 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문제는 "사진을 어떻게 볼것이냐?"라는 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제 주위에 사진을 십수년을 찍었다는 L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참고적으로 그분은 대학시절 미술을 전공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사진을 가르친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분의 이야기는 "사진은 사진을 보는 것 보다 그 사람의 경력과 전공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그분은 십수년 동안 찍은 사진이 100롤 정도도 안 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구도와 연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초년생을 아주 우습게 이야기 합니다.

저는 사진을 시작한지 3-4년 남짓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혼자 독학으로 해왔고, 지금까지 약 800롤 정도의 사진을 찍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사진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제가 궁금한 것은 제가 짧은 경력을 가졌다 해서, 경력이 오래 된 사람한테 인정받지 못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또 한가지 의문점이 생기는 것은 L이라는 분은 자신이 10년 이상 동안 찍어온 사진으로 개인전을 수십번 열 수 있을만한 작품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작년에 제가 작년에 찍은 사진을 보면서도 정말 남에게 보여주기 창피하다고 생각되는 사진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10년 전에 찍은사진, 그리고 카메라를 첨 들었을 때 찍은 사진이 정말로 자신이 잘찍었다고 생각되는지가 의문스럽습니다. 물론 자신의 처녀작이나, 포트폴리오 1호는 자신의 열정이나 애정이 아주 높았을 때 찍어서 애착이 간다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 작품을 전시회에 내걸 정도로 자신이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다른 한가지는 장비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L님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최고이며, 장비는 좋아봤자 소용없다. 실력이 우선이라고 합니다. 저의 경우는 조금 달랐습니다. 저는 사진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장비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또 그 마음이 계속 바뀌어 1년 즘 지나 장비를 모두 최고의 장비로 바꾸었습니다. 역시 L님은 "그 장비 있으면 뭐하냐?"라는 식의 질문을 던졌지만, 장비의 차이는 확연히 들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라이카의 우수성은 클럽여러 회원님들께서도 잘 아시지만... 그러면서도 "라이카 하나 갖는게 꿈이다"라고 하고...

저의 입장은 이러합니다. 실제로 디지털 카메라의 출현으로 특히 젊은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보고 활동하는 곳이 인터넷이라는 특성 때문에 그것이 필카건 디카건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사진을 인화, 출력할때는 또다른 변수가 있지만 말이죠...
젊은 사람들의 감각이나 테크닉은 중년의 나이인 제가 따라가기에는 조금 무리였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경력이 짧지만, 감각이 매우 뛰어나 보입니다. 최소한 저보다 말이죠. L님은 그것을 보면서 절대 "잘 찍었다"라는 말을 절대 하지 않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엄청난 추천을 받았음에도 말이죠.

마지막으로 언쟁이 되었던 부분은 '풍경사진'에 관한 것 이었습니다. 미국의 이야기 이므로 미국의 예를 들겠습니다.
미국이란 땅 덩어리가 매우 커서 볼 것도 많고 신기한 것도 많습니다. 그래서 좀 특이한곳에 가서 사진을 찍어오면 "거기 가면 누구나 그렇게 찍을 수 있다"라는 말과 함께 "그건 사진이 아니다"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거기 가면 누구나 그렇게 찍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거기 가지 말라고 한것도 아닌데, 다른 사람은 험난한 길을 가서 찍어온 사진을 자신이 가지 못했다 하여, 비아냥 거리는 태도는 저로서는 매우 기분이 상하는 일이었습니다.

저의 입장은 이러합니다. 사진도 예술이라고들 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분야건 '예술적 천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주위에 있는 L님은 그런 것은 인정 못할뿐더러 '그사람이 어디서 무엇을 배웠고, 얼마만큼의 경력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L님의 결론은 이러합니다. "그 사람의 전공과 경력이 화려하다면, 그사람의 사진은 볼 것도 없이 잘찍은 것이다."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자신이 사진기를 잡은 것이 오래된 것이 최우선의 조건인지, 또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해서 자신의 실력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제가 너무 잘못 생각하고 있는것인지 말입니다..
사진도 못 찍으면서 이런 생각하는 제가 부끄럽지만, 여러분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아무거나 찍어서 의미를 부여하는 속칭 '입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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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태인님의 댓글

정태인

무슨 말씀부터 드려야할지 머뭇거려지기는 하지만, 먼저 L이라는 분의 말씀에서 받으신 마음의 상처에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잘 하는 것과 가르치는 일은 다소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잘 가르치려면 그 일을 잘 해야되지만, 꼭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사람의 일이 아닐까요?
또한 그 분의 태도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가끔 다른 분들과 의견을 나누다보면 어느새 자만에 빠져있는 제 모습을 보게됩니다. 그렇게 되면,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릅니다.
끝없이 배우고 또, 필요하다면 자기가 생각했을 때, 혹 부족한 사람이라할지라도 충분히 배우고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그 분도 알았으면 싶습니다.
장황하게 말씀드렸지만, 조금도 신경을 쓰시거나 마음에 거슬려하실 부분이 아님을 느꼈습니다.
모쪽록 즐거운 사진생활 하시고, 마음 푸시길 간절히 원합니다. ^^

백종하님의 댓글

백종하

사람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단지 그 L씨라는 분과 재진님의 대화를 직접 보고 듣지 않은 상황에서 무어라 말하기 어렵지만 그 L씨라는 한분으로 인하여 사진에 관한 재진님의 생각을 바꾸실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L씨라는 분이 얼마나 훌륭하고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지 모르지만 그 L씨의 생각도 단지 한사람의 생각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해야 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르다고 해서 잘못 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생각의 차이가 심하고, 가치 기준에서 벗어났다고 생각되면 그분하고는 사진에 관한 대화를 안 하시는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단지 그 L씨라는 분이 많은 착각을 하고 계신듯한 느낌은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미술을 전공하셨다는 그 L씨는 100통도 안찍어 개인전을 여러번 할 필름을 소유하고 계실 수도 있으며, 자신의 카메라가 가장 좋다는 것도 그분의 성향이며, 풍경사진에 대한 사람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지만.. 그 L씨의 말투나 태도가 상대를 존중하거나 배려하지 않은 듯 합니다.
사진에 관한 생각이나 관념, 가치는 각자 다를 수 있지만 상대를 배려하고 인정해주는 태도가 더 사진가가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재진님이 맘 상하신것 같은데.....
직접 그분이 누군지 모르는 상황에서 쉽게 말씀 드리기가 더 조심스럽습니다.
참고로 제 주위에서 속칭 입으로 사진찍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단지 제가 상대를 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 사람의 지위와 평판에 상관없이요. 그래도 제 주변에는 진짜 사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천재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력이 동반되지 않는 천재성은 아침 이슬처럼 이내 사라져버린다고 믿고 있습니다.

어느 사진인 중에 대학교수로 영입되었다가 1여년만에 스스로 교수직을 사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 사진을 만들 수가 없어서......' 그렇죠, 태인님 말씀대로
가르침과 스스로의 작업은 별개의 능력이라고 봅니다.

전공과 학력과 경력을 유난히 높게 따지는 사람이 우리죠.
그것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그 사람의 작품을 승화시키는 요인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카잘스키라는 분의 일화.
90이 넘어 연주회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늘 연습을 하는 그를 보고 그 제자가
'선생님 이제 그만 쉬시죠. 연주회도 없잖습니까?'라며 만류하자, 카잘스키 왈`
'지금도 연습하면 느는 것을 느끼는데?'.......

좋은 작품은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느낌으로 알아보지만
그것을 만드는 사람의 노력은 '피를 토하는 각고의 고뇌와 땀의 결실이라 믿습니다.'

누가 뭐라던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의지와 끊임없는 고뇌,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려는 노력이 계속 이어진다면
위대한 작가로서가 아니라 참다운 인간으로서 사진적 만족을 얻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사진으로, 속물이 아닌 참다운 인간이 되고자 하시는 '하재진님'에게 한표를 던지며,
아울러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이창근님의 댓글

이창근

예전에 웹상에서 여기저기에서 떠돌던 사진과 사진에 관한 5단계를 논하며
'예술의 명인에 관한 단계' 라며 누군가 올렸던 글이 생각납니다.

제가 그 분과 하재진님의 인화 사진을 직접 보지도 못한 처지라..
이렇다 저렇다고 말씀을 드리기는 무엇합니다만..

글을보고 저로서는 중기부터 근간에 잦았던..제 스승님과 저와의, 사진에 대한 논쟁이나
이해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하여 주고받았던 많은 선문답이 문득 생각납니다.

웹에서 글을 보았던 당시 저는 불경스럽게도 그 글을 보고는
제 스승님도 그러한 '작은 명인' 정도에 불과한 분은 아닐까 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저를 이만큼이나마 키워주시고 이끌어주신 스승님께 어쩌면 오만방자하게도
(그래도 은사이기에 직접 대놓고 이야기는 못하고..) 속으로 '이것은 아니야' 라고
반발을 느끼고 스승님께 1년 전부터 점차..거리를 두다가 결국 이번 이사를 핑계로
실제적으로 거의 단절 상태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아직 사진에 대하여 확고한 작가의식이 벌써 생겼다거나
무슨 흔히들 이야기하는 명장이나 명인이 되었다고는 전혀 생각되지는 않습니다만..

저도 타인의 작품을 대하며 나도 모르게 생기는 타 사진인에 대한 오만과 독선에
스스로 때로 놀라며..다시금 마음을 추스리며 고민하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로 인하여 저도 제가 바라마지않는 예술과 사진에 대하여 많은 혼란을 느끼며..
요즘은 점차 사진을 찍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지고 무서워지는 상황에 처하여
날로 사진과 인생, 그리고 예술의 종착에 관한 나름의 고민이 많은 사람입니다.

요즘 그런 고민때문에 내실을 기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다시 기초부터 생각해보기 위하여
출사도 조금 뜸하여지고..이런저런 공부나 관련 책을 재차 탐독하고 있는 참 입니다.

하지만..분명한 것은
비록 초보나 중급의 아마추어 사진인의 작품이라고
무수한 햇수를 걸쳐 찍은 고급의 아마추어 혹은 프로의 사진보다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덜 성숙한 탓에 생기는 일종의 오만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물 혹은 연출사진을 즐겨하시는 분들이 흔히들..
풍경사진을 하시는 분들에게 그런 식의 비아냥을 저도 가끔 들었는데..
(사실 제 스승님도 약간은 그러하시길래..저로서는 댓구는 못하면서도 반발로
어떨때는 입이 간질간질 하였지요. ^^; 저도 풍경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풍경사진을 보고는 저런 풍경은 누구나 가서 시간과 일정만 잘 맞추면..찍을수 있다고
폄하하거나 빈정대시는 분들을 간혹 전시장 등지에서 보아왔는데..
그것은 아주 잘못된 표현과 편견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사진은 기회와 기다림의 예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그 기회가 평생 단 한번밖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을 정확하고도 잘 포착할수 있는 능력도 기능을 떠나
숙달되건 안되었건 어떤 천재성이 내재된 예술적인 감각이라고 생각하고
인정을 할 것은 인정 하여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산에는 누구나 갈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의 산과 하늘의 구름 등의
풍광은 우리가 다시는 못 만날 개인만의 일생일대의 경치일수도 있기에..

부디..하재진님은 아신다는 그 사진가 지인의 행동이나 말씀에
너무 의식을 하시거나..예민하게 반응하셔서 심적인 상처를 입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저런 타인의 비평은 들을 것은 새겨 듣되, 너무 예민하게 느껴
그로 인하여..예술 행위가 퇴보하거나 정지 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한 생각이나 행동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양정훈님의 댓글

양정훈

1) 가르치는 사람이 더 잘한다

잘 할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 못합니다.

프로 골퍼를 가르치는 레슨 프로가 시합에 나가면 백전 백패합니다.
왜냐, 이론과 기술은 잘 알지만 실전 적응에서 투어 프로에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과문한지 모르지만,
사진이든 다른 분야든 유명 교수나 강사가 유명 전문인인 경우는 잘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정치학 교수가 정치 잘하는 거 봤습니까?

타이거 우즈나 최경주선수를 가르치는 레슨 프로가 삼 사 라운드의 투어에서
제자만큼의 많은 언더 파를 잡아 내기는 아마 불가능할 겁니다.
가르친다는 것과 그 것을 잘한다는 것은 정말 다르다라고 봅니다.

2) 경력과 전공이 중요하다 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학력, 학벌 지상주의와 맞닿아 있는 사고라 봅니다.
오히려 그 알량한 경력과 전공 때문에 고정관념에서 헤어 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그 사람이 잘하고 있느냐 아닐까요?
짬밥과 간판만으로 행세하는 세상은 희망이 없는 세상입니다.

인상파 화가 고갱은 일개 주식중개인이었고,
사후 20년이 지난 오늘에도 만인이 존경하는 바로크 음악해석의 세계적 지휘자 칼 리히터는
별 볼일 없는 독일 시골 교회의 성가대원이었습니다.
칼라스는 그 녀의 재능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아테네의 보잘 것 없는 음악원을 나온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소프라노였을 뿐입니다.

경력이 짧은 사람이 못하다라는 생각은 소위 “짬밥 지상주의” 의 대표적 고정관념이라고 봅니다.
만약 그 말이 맞는다면 우리는 아직도 신석기 시대나 청동기 시대에 살고 있을 겁니다.
모짜르트와 르노와르가 지금까지 살아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세상의 음악과 미술은 아마 활력을 잃고 있을 겁니다.

3) 누구나 찍을 수 있다 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잘 찍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어쩌다 좋은 사진을 찍는 사람과
확률적 우위로 좋은 사진을 만들고 있는 사람은
확연히 다르다고 봅니다.

박영순님의 댓글

박영순

화가 많이 나셨군요.
그냥 웃어버리셔도 될 것 같아요.
그 분은 그냥 한사람의 그 분일 뿐이라고 여깁니다.

1. 가르치는 사람이 사진도 잘 찍는다...이론상으로 잘 찍은 사진과 마음이 전해지는 좋은 사진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2. 경력과 전공이 중요한건... 그만큼 사진을 많이 접한다는 의미겠지요. (많음)
그러나 어떤 마음으로 한 컷, 한 컷의 사진을 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깊이)

3. 누구나 찍을 수 있다...셔터는 누구나 누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메세지를 주는 사진은 아무나 찍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만큼 사진에 대해 사랑과 열정이 있어야 따뜻한 사진, 아름다운 사진,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찍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카메라는 그것을 조금 더 도와 줄 수는 있겠지요.
저의 작은 생각입니다만,
좋은 카메라와 경력과 전공, 좋은 장소...그러나 그곳엔 가장 중요한 '아름다운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을가요?

김기현님의 댓글

김기현

여러 말씀들이 있군요.
저는 직접 그분과의 대화과정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그 분의 말씀중에 우리가 조금 생각해볼 부분도 있다는 생각은 합니다.
먼저, 그분은 사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에서 서로 공감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
말씀을 하셨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위 말해서 "곱게 보기 좋게 만든 사진"이 사진의 전부는 아니다는 취지로는
그분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또, 사진에는 그 사람의 살아온 이력(경력, 학력)이 나타난다, 또는 나타나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그 말씀도 일응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말이라는게 속된말로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하지 않습니까?

사실 저도 개인적으로는 아침에 일출 사진을 찍겠다고 삼각대를 받치고서
수십명이 해뜨는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분과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같은 장소, 같은 노출, 같은 초점거리의 렌즈로 똑같은 태양을 찍는 행위를 쉽게 이해할 수 없더군요.
그것은, 아마도 사진에 대한 개념이 상이한 탓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한 말씀드린다면, 생각이 다르고 얼굴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듯이
그런 차이점이 개인의 사진에 반영되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을 자신의 방식대로 찍는다" 이외에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봅니다.
물론 사진으로 밥을 해결해야 하는 경우에는 위 명제가 성립하기 어렵겠지만요...

이시원님의 댓글

이시원

이런것 같군요... 미학적인 문제인것 같습니다..그 L이란 분의 프로필을 보건데 사진예술을 하는분이 아니고 사진으로 "예술"을 하는 분이네요...
'존재자'가 중요하고 컨셉이고 주요 주제가 아니라 '존재'가 오로지 주제다 보면 카메라나 화질 색감 카메라 잡은 시간 찍은 컷수 이런것들은 중요한게 아니지요..

"단지 제가 궁금한 것은 제가 짧은 경력을 가졌다 해서, 경력이 오래 된 사람한테 인정받지 못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선생님 글중에 이말은 좀 잘못 이해하신것 같습니다 그 L이란 분이 하시는 이야기는 사진 경력이 중요한게 아니다란 말인것 같은데요..

그 L이란 분의 말도 일리가 있네요... 그사람의 경력과 전공을 보면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가 감이 오죠... 최소한 이런 사진은 절대로 안보여 줄것이야 정도는 알수가 있을 겁니다..

적절한 예가 될지는 모르겠는데. 피카소란 화가(예술가)가 있었지요. 그의 그림은 온통 과상망칙한 그림입니다 . 그 이전의 사실주의 화풍과는 너무도 다르죠... 처음에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였고 맹렬한 비난을 받았지요... 사실주의적 입장에서 보면 유치원 아이 같은 수준이니까요..
하지만 근대 예술의 문을 연 사람중에 한사람이라고 추앙받죠...왜일까요..?

저는 사진을 2종류로 나눕니다 하나는 예쁜 사진, 잘찍은 사진,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예술로서의 사진
직장이라 참고할 텍스트도 없고 말주변도 없어 두서가 없네요..
그냥 짧은 제 사견 입니다..

조효제님의 댓글

조효제

저는 복잡한게 참 싫어서... 위에 열거하신 회원님들 글 중에 하나 인용하겠습니다.
이시용님의 글을 제일 편하게 사용하자면...
예쁜사진, 잘찍은 사진, 예술로서의 사진 이렇게요.

예쁜사진
누가 보아도 그리고 내가 봐도 "우와 이쁘다." 라고 할만한 사진이죠. 이건 가식이 아닌 거의 본능에 가깝게 느끼는 것입니다.

잘 찍은 사진
사진 미학에서 혹은 미술 이론에서 말하는 입체적인 테크닉을 이용하여 찍은 사진으로, 이런 류의 사진에서는
ㅁ. 촬영테크닉으로 보면 구도, 노출, 칼라감각 혹은 흑백감각
ㅁ. 현상테크닉으로 보면 역시 적정에 가까운 현상이겠죠? 칼라는 자가 현상이 아닌 이상 좋은 현상소를 통한 컬러밸런스
ㅁ. 인화 테크닉에서는 역시 현상소 혹은 자가 인화에서의 컬러밸런스, Crop(트리밍), 흑백일 경우 백에서 흑까지의 토너레이션 등을 볼 수 있겠습니다.

저의 개인 적인 사견에서의 예술로서의 사진
예쁜사진, 잘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사진에 대한 호소력 혹은 작가의 생각이나 해당 사진에 대한 미학을 사진가가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그런 사진들이라 말씀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예전에 미국에서 미국애들에게 인화 테크닉을 가리킬때 경험한 것입니다만...
좋은 프린트의 사진집과 전시회를 많이 볼 수록 인화 실력이 부쩍 는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단 2명의 한국 학생(저의 집사람과 함께) 사진과 학생이 홀로 미국학생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도 사진용어를 몰라 저희에게 물어보던 아찔한 경험도 있었구요. 졸업 후 시간이 지나자 거의 혹은 저보다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미국의 교육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우리와는 뭔가 다르다는 부러움 섞인 시선으로 본적이있네요. ^^

하재진 선생님께서도 독학으로 3~4년 정도 공부를 하셨다구요?
그럼, 하재진 선생님두 사진학과 졸업한 학생과 거의 같은 급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작품이 좋고 나쁘고는 한순간 입니다. 종이한장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인데 그 이후엔 ...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기다림과 인내심, 그리고 여러 많은 시간동안의 사진 활동... 그 이후 어떤 계기가 스타사진가를 만들 수도, 혹은 주변인으로 남게 만들기도 하지요.

한국에서도 서로 편갈라서 사진계를 어지럽히는 나이많은 예술가들이 있습니다. 그런 나쁜 경험을 그대로 답습하신 L님도 있겠지만 그냥 잊어 버리세요. 정신 건강에 아주 않좋을 뿐더러... 작품활동에 오히려 방해만 됩니다.

사진 활동이 마음에 안드시는 요즘... 제가 조언을 해 드릴것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그냥 기분 내키실때 계속 찍으십시오. 멈추지 않고 계속... 이게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울러 첨언을 드리자면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좋은 워크샵이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미국 사람들과 섞여서 유명 포토그라퍼의 워크샵을 일년에 몇 회에 참가하시면서 그들의 노하우를 습득하시면서 미학책이나 다른 이론책을 천천히 보충하신다면, 그런 L님의 별 영양가 없는 소리는 그냥 넘어가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사진엔 왕도가 없잖습니까.....

의견을 남기다 보니 길어지고, 또 그 L님 떄문에 흥분되기도 하고... 자칫 옆으로 샌것이 아닌가 싶네요. ^^
그럼, 즐거운 사진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김동수님의 댓글

김동수

1)사진은 언어다 라는 말이 있죠...또한 2)빛으로 그린 그림이란 얘기도 있지요.

퓰리처상 수상작들을 보면 사진한장에 전하고자하는 언어가 충분히 들려오는듯하더군요.

몇백만원 짜리 메카니즘이 뛰어난 기기로 세련돼게 찎은 사진보다 똑딱이로 찎은 추억이깃든

몇십년전 흑백사진이 왠지 더 귀히 여겨지는듯 하더군요. 감성적인면이 더 중요하단 소리겠지요.

RF로 기변한 이유도 좀더 감성에 충실하고 싶어서 일꺼 같습니다.

물론 위에 글처럼 감성이 뛰어난 사람도 있을겁니다.그러나 개개인에 감성은 모두다 소중한것이고

그렇기에 개개인에 감성이 들어가있는 모든사진은 당사자에 있어서는 잘찍은사진이고

경력과 직업군과 여러가지 사회적통념들에 의하여 그사람에 사진까지 판단을 받는다는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이 아닐수가 없다 라고 생각을 하여봅니다.^^

서정현님의 댓글

서정현

초보인 제가 이런 심오한 주제에 대해 댓글을 다는 것이 가당하지 않다 생각하면서도
부끄럽게 키보드에 손을 얹었습니다.

라이카를 처음 시작하면서 뵙게 되었고, 가끔식 문안드리는 선생님과 얼마전에 대화를 나누었답니다. 저는 사진은 피사체에 대한 내 마음을 담는 것, 그리고 한장의 사진으로 말한다라고 할까요? 어떤 사건에 대한 기록 및 다른 사람들에게 정적이면서 시각적인 하나의 표현으로 직관적으로 내 생각을 전달하는 것... 이라는 생각하에.. 생각하면서 찍는 사진을 추구 했었습니다.

'P'선생님께서는 미술을 하신 분으로 추상화 미술이 주된 관심분야이면서, 사진에도 관심을 가지시고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제가 방문햇을때 그전날밤인가? 선생님께서 사진을 찍고 오셨다고 했습니다.
자동차 헤드라이트 켜놓고 그 빛으로 풀밭을 찍으셧다고 했습니다.
새벽 2시 부터 새벽 5시 반까지....
단지 7장....
구도에 대해, 배경에 대해, 고민고민하면서...
그중에 단 1장의 사진만이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데,
인화할 사진은.. 아마 새로 찍어야 할 것 같다 하시더군요..

그분의 사진을 보면.. 굉장히 독특합니다.
처음에 그분의 사진을 직접 인화물을 못보고 노트북 화면으로 봤을땐..
이거 왜 찍었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은 제가 사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조금의 안목이 생겼는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구성 쪽에 들어가는 사진이더군요...
그리고.. 극도의 고화질 대형인화가 되면.. 음.. 감동을 주겠다 싶더군요.

전 개인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카로 마구잡이 난사에 난사를 해서 그중에 잘나온것이 작품이다. 라는 분도 좋고, 신중히 생각해서..남들과는 다른 작품을 조금 내는 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기법으로 일상적인 모습을 비일상적으로 보이도록 찍은것도 작품이고, 화려한 기법을 넘어 오히려 수수히 사진 본연의 기록성에 충실한 작품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시대 대부분의 사진가들과 다른 독특한 시선으로 자기만의 사진세계를 추구해 가다보면
후세인들이 나의 사진세계의 역사적 가치를 매겨주지 않겠습니까?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당신의 사진은 별로라고 말씀하신 그 'L'선생님은 너무 자기 생각에만 사로잡히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ps. 이시원 선생님의 말씀에 토를 답니다.^^
피카소는 잘그린 그림은 유치원때 다 땐것처럼 보입니다. 유치원 나이때 그린 목탄화 참새같은 그림을 보면... 제가 이 나이에.. 온갖정성을 다해 참새 사진을 놓고 똑같이 빼껴 그린거 보다 훨씬 사실적이며, 생동감이 넘칩디다...
피카소의 그림은.. 점점 나이가 들면서 2차원에 3차원을 표현하고자 하는 피카소의 작품관의 변화가 보입니다.. 2차원의 캔버스에 그 사물의 모든것을 다 표현해 놓고자 하는 피카소의 마음...음... 직접 게르마니카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원두님의 댓글

정원두

사진은 마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경력이나 이력같은 것들도 그 사람의 사진을 돋보이게 하는 하나의 조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사진을 놓고도 이건 무슨무슨 유명 작가가 찍은 사진이라고 하면 혹시나 사진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는 다시 한 번 들여다 보게 되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이 곳에 모인 분들은 "꼭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만이 아닌 정말로 사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하시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사진을 위해서는 사진 기술도 중요하겠지만,, 사진속의 소중함을 나눌줄 아는 따뜻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이곳을 좋아합니다.

권기찬님의 댓글

권기찬

같은 카메라를가지고 같은장소에서 같은곳을 응시하지만 프로와 아마츄어는 다릅니다.저역시 10여년 넘게 프로생활을 했었고 지금은 아마츄어사진가로서 다시 사진인생을 시작하고 있습니다만..
프로는 자신의 사진을 남에게 인정받아야하며 학벌, 상벌,어떨땐 재력까지 자신을 포장해야할때가 많습니다.실제로 사진을 교육하는사람들은 자신의 사진을 남에게 보이는것을 몹시 꺼려 합니다.
두려워 하는지도 모르지요, 아마츄어도 자신의 사진에 책임을 져야할때가 있습니다만 프로보단 덜 할것이며 개인적이고 사진이 잘 못나와도 그져그만일때가 많습니다. 퇴근길 승용차오너와 택시기사가 싸우고있다면 택시기사가 더 필사적일겁니다 먹고살아야하는 생업이기때문에 집착하는것일겁니다. 여기서 L씨가 프로라서그렇다는얘긴아니고 하재진님께서 아마추어적인 여유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게 댓글을적는 저의 마음입니다. 사실 현재도 사진계는 학벌과 지연이 엄연히 난무하고 별볼일이 없어보이는 사람의 사진은 아무리 잘찍었다고들 하나 그작가처럼 대우받지 못하는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사진은 배우기가 쉽습니다. 윌리엄 클라인도 카메라기술과 암실기술을 제품 사용설명서를 읽고 했답니다. 사실 제생각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체코의 어느 사진가는 절대 다른사람의사진을 안본다고 합니다. 남의사진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닮아갈수있기때문에....사진이 난무하는
이세상엔 창조란 있을까요? 재창조란 단어로 합리화하고 있겠죠..이시대엔 사진을 잘찍고 못찍는사람은 없습니다. 선택이 사진가의 몫이겠지요..누군가와 같이있어서 즐거우면 만남이 반복되겠지만
만약 짜증이난다면면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다신 안보는방법이 있고 계속 같이 있으면서 그에게 내가받는 짜증많큼 되돌려주는방법 두가지가 있는데 선택은 하선생님께서 하시길...선택!선택!~인생은 선택이라더니,,...
사진실력은 태권도처럼 느는것이 아님니다. 단지 변화 되어가는 것이지요.

여기서 그냥 마무리하기가 아쉬워 몇자 더 적는데...(우스개로)

L님은 어떠한 핸디캡(??)이 있는분 같은데 그 핸디캡을 건드리지마시고 "맞습니다!맞고요~"하시며
부추겨주시면 엄청나게 우호적으로 돌변할 가능성이있게도 보이니.......헉!

어째던지간에 열 식히세요..우스개로 세상에는 L님같은 분들에게 추종자분들도 많답니다.^^

두서가 없군요..흐~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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