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클럽에 자주 들리지를 못했더니
오늘 급기야 회원 탈락 경고 메일을 받았습니다.

애들도 모두 대학에 가고 하여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사진 공부를 한번 제대로 해보겠다고
라이카를 구입하여
나름대로 공부도 조금하고 열심도 내보았으나,
몸에 힘이 들어간 탓인지
별 생각 없이 FM2를 쑤셔 넣고 다니던 때보담
마음에 드는 사진도 나와주지를 않고 하여
의기소침 줄담배만 태우며 지내던 차에
탄핵정국이며 총선을 맞이하여
이러다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처럼 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
갤러리 사진도 볼 마음의 여유가 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참견하다 보니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 같습니다.

특정한 당에 입당원서를 내거나 이해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혼란한 이 시국에 팔짱만 끼고 있어서는 아니 된다 생각 되고
대학 시절 중국집 골방에서 그람신가 베블렌 인가를 학습하다가
파출소에 붙잡혀가서 조서를 닦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나이가 들어
비민주 친일파 보수 기득권 수구 꼴통 취급을 받는 신세가 되고 보니
사진은 또 다른 의미에서 쁘띠 부르조아의 사치가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로 총선이 끝나니 심기일전하여
업턴 선생의 사진 책부터 재독하고 사진에 매진하려 합니다만
모당의 대표께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헌재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겠다 하고
시민(?)단체에서는 디시 촛불 잔치를 시작하겠다하니
다시 사진에 전념할 수 있을려는지 모르겠습니다.

햑창시절에 영어교과서에서 배운 예문이 생각납니다.
20대에 사회주의자가 아닌 사람은 심장이 없는 사람이고
40이 넘어서 까지 사회주의자인 사람은 두뇌가 없는 사람이다.

정치적인 의견은 서로 다를 수 있고
상대방의 관점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회원은 탈락 시키지 말아주십사고 글 올립니다.
투표 꼭 하시고
좋은 사진 많이 찍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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