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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군 8매와 현행 스미크론, 스마론의 기로에서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전우현
  • 작성일 : 04-04-06 02:57

본문

정답 없는 고민거리입니다.
모 카메라 샵에서 6군 8매가 230만원에 (A급이라고 하던데) 올라와 있습니다.
현행 35밀리 스미크론은 약 180만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하더군요. 그리고 모 다른 카메라 인터넷 샵에서 스마론 16* 번대도 보았습니다.(80만원 좀 넘었던가요?) 모두 엄청 끌리네요. 하지만 하나만 구입하려 합니다.
뭐 읽어 볼 만한 글, 이곳 라이카 클럽에 포스팅 된 글들도 모두 찾아 보았습니다.

선배님들. 특히 6군 8매를 써 보셨거나 혹 둘 다를 써 보신 분이 계시면 꼭 답변 바랍니다.

제가 주안 점으로 두고 있는 것은...

1. 콘트라스트만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만 이상 된다면.. 물론 라이카 렌즈라면 모두 제 만족도 이상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풍부한 계조와 색감이 중요합니다.
2. 주로 사용하는 조리개는 f2.0(최대 개방에서) f8 정도 같습니다.
3. 약간의 옥빛이 도는 듯한 부드러우면서도 마치 파스텔 톤 처럼 아우러지는 색감을 참 좋아합니다.
4. 전 기기를 아주 거칠게 항상 들고 다니면서 다루는 성격이라 어느정도 내구성도 좋아야 겠지요.
5. 무엇보다 작고 가벼운 것을 좋아합니다.
6. 후드 없이 사용하는 버릇이 있구요. (물론 필요시에는 장착해야 겠지만, 제 라이카용 가방에는 후드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즉 플래어에 강해야 합니다. 혹자는 플래어도 즐길만한 것이라 하지만, 플레어 뜬 사진은 전 가차없이 버립니다.
7. 가격은 중요치 않습니다.
8. 한번 산 물건은 잘 내 놓지 않습니다. 귀찮기도 하구요..(<- 귀찮은 게 더 크겠지만요). 그래서 집에 카메라가 벌써 이래저리 7대가 넘습니다. 즉 팔 물건은 아니라서 가격 하락율 등은 크게 고려하지 않습니다. 만족감만 크다면 충분히 그만한 가치를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9. 아. 그리고,, 무게감이 진득하게 묻어 나야 하고, 입체감이 무엇보다 있어야 합니다.
10. 컬러 : 흑백 사용비율은 7:3 정도 인 것 같습니다. 컬러 사용이 더 많지만 흑백도 무시할 순 없지요.
11. 흠.. 뽀대도... 나야 겠지요?

6군 8매와 현행 f2, 스마론 2.8 도대체 어느 것이 좋을지..

스마론 사용자 분들도 계시면 스마론은 어떤 느낌인지 참 궁금합니다. 잘 보기 어려운 렌즈 같아서요...

두서 없는 질문이지만, 관련된 글이라면 뭐라도 올려 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성격상 이번 주 안에는 결정을 해서 결과물을 손에 쥐어야 잠이 올 것 같습니다.

언제나 처럼 우문현답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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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신재성님의 댓글

신재성

안녕하세요 전우현 선배님.
제가 짧은 시간동안 6군8매와 현행 스미크론을 일주일 정도 테스트 해봤습니다.
스마론은 제가 가지고 있는 주력무기입니다.
제가 볼때는 (개인적인 입장에서) 뽀대는 6군8매와 스마론 둘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하지만 가격을 중요시 하지않으신다면 저는 눈감고 6군8매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스마론은 구수한맛의 색감을 표현하지만 파스텔색감은 아니라고 봅니다.
현행 스미크론은 제가볼때 6군8매보다 해상도와 컨트라스트가 강하다고 보입니다만
사진의 깊이와 색감 표현력이 약간 (아주약간) 부족해 보였습니다.
단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6군8매는 거칠게 다루기에는 약간 약하게(?!) 느껴집니다.

후배가 너무 많은 말을 했습니다. ^^
언제나 건강하세요

이상제님의 댓글

이상제

플레어와 색감, 둘중 하나는 포기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현행은 단연 플레어에서 6군8매나 스마론보다 억제력이 뛰어납니다.
색감은 저 역시 6군8매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렌즈의 내구성은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현행렌즈가 좋겠지요. 입체감은 6군8매가 좋습니다. 해상력은 현행보다 떨어집니다만, 개방에서
중앙부와 주변부의 해상력 차이가 크므로, 눈으로 보기에는 입체감이 있어보이는 효과가 있지요.

여러가지를 고려해볼 때, 플레어 한가지만 제외한다면 답은 6군8매인 듯 합니다.
후드를 안쓰신다고 했는데, 플레어를 싫어하신다면 반드시 후드를 사용하셔야합니다.

제 경우, 똑같은 고민을 한 끝에 현행 스미크론으로 왔습니다만 후회는 없습니다.
강렬한 컨트라스트와 화면 골고루 높은 해상력, 강한 플레어 내성에 더 점수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색감의 차이라는 것은 매우 미묘하지요. 6군8매나 그 동시대에 나왔던 1세대 렌즈들의 색감에
는 특유의 옥빛이 있어서 사진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노스탤지어에 젖어들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35미리 6군 8매의 색감은 단연 돋보인다고 생각됩니다. 그 파스텔톤의 자연
스러운 색감을 원하신다면 귀찮더라도 후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답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유주석님의 댓글

유주석

주안점으로 두고계신 사항들이 서로 배치되는 조건들도 있는지라....
어느 렌즈를 먼저 추천해드리기가 참 애매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직접 써보시기전에는 그 어떤 추천도 절대적일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저렴한 렌즈부터 시작하심이 가장 유익한 방법 같습니다.
어차피 라이카 렌즈는 이것 저것 써보게 되더군요.

도움되는 리플이 아니어서 죄송합니다.

김기현님의 댓글

김기현

문의하신 내용 중에 어쩌면 스스로 답을 갖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올드 렌즈의 선택은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라이카에 발을 들여놓았고, 그 라이카의 오래된 렌즈들이 아직도 유통되고 사용되는 한
이런류의 고민은 끝이 없을것 같습니다.

저도 상태가 좋다는 전제하에 6군8매 렌즈를 사용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상태가 좋은 것은 쉽게 찾아지지 않더군요.
현재 샾에서 200만원을 상회하는 렌즈의 상태는 100만원 내외의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거품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 현행 즈미크론과 올드 즈마론(3.5)로 그럭저럭 버티고 있습니다.
경험상 올드렌즈는 이곳 장터에서 회원이 쓰시던 것을 물려받는 것이 상태도 그렇고,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올드 렌즈는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경험하는 것이 손실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김병인님의 댓글

김병인

김종언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사용해 보니 1세대 스미크론 35는 스미룩스와 유사한 분위기를 보여주더군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줄 알았습니다...^^;

서정현님의 댓글

서정현

아.. 그렇군요... 종언 선생님과 병인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어떤 감이 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35미리 즈미룩스쪽에 관심이 있는데, 3세대 4세대 현행.. 이렇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3세대는 작고 non-ashp이며, 부드럽지만, 개방시 주변부의 문제가 있고,
4세대는 2 ashp이며 가격이 쎄고, 특성은 어떤지..
현행은 1 ashp이며 콘트라스트와 색감이 우수하다고 들었습니다.
6군 8매랑 비교되는 느낌의 35미리 스미룩스는 이중 어떤 세대의 스미룩스 입니까?

김병인님의 댓글

김병인

35 스미룩스는 세대와는 상관없이 구면, 비구면으로 나눠 보시는 것이 편하실 것 같습니다.
라이쯔 캐나다에서 설계한 것으로 알고 있고, 설계변경 없이 가장 오랜 기간 롱런한 렌즈입니다.
개방시 역광에 매우 취약하고 주변부의 화질 저하가 심합니다.
따라서 평도 극과 극으로 나뉘는 렌즈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한단계만 조여도 화질은 천양지차를 보입니다.
일본 서적에서 테스트한 f1.4와 f2의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면 같은 렌즈의 사진이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더군요.
하지만 색감과 콘트라스트등은 최고의 35밀리 렌즈 대열에 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좋은 성능의 렌즈입니다.
이에 반해 현행 비구면 35밀리 스미룩스는 조리개 수치와 상관없는 일정한 화질을 보여줍니다.
대신 무게도 더 나가고, 부피도 커졌지요. 아마도 50밀리 스미룩스와 비슷한 정도였던 거 같습니다.
현행 스미룩스 역시 최고의 렌즈라고 보셔도 될겁니다.

양준호님의 댓글

양준호

하나만 사서 오래동안 쓰신다면..
위에 거론한 렌즈중 어떤것이든 첫번째로 구해지는걸 사용하시면 될것같습니다.
그방법이 아니라면 하나씩 경험해보시고 나중에 결정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워낙 시간과 돈과 정열, 참을성까지 요하는 문제라..(그런것들을 즐기면 되긴합니다.^^)

질문의 워낙 주관적인면을 물으시는거라서
윗분들의 말씀에 동감하는부분이 많습니다.
제 결론은 그리고 또한 다 경험해보신 선배님들의 말씀들도 그랬었고..
어느것하나 빠지는것이 없다입니다.
그냥 맘편히 이뻐보이는걸로 사용하셔도 될것같습니다.

1.색감은 뚜렷한 개성이 있지만 공통되는부분은 모두가 라이카의 특징인 옥빛이도는(?) 파스텔톤같은 색감이 좋다는것.
2.현행은 후드를 많이 필요로 하지않지만 후드를 필요로하는 구형렌즈들의 후드들은 더할나위없이 이쁘다는것.
그리고 플래어에는 어느렌즈나 장사없다입니다. 어떻게 촬영하는냐에 달라지겠지요.
3.내구성은 구형이 오래된 시간을 감안하지않는다면 오히려 더 좋다는것.
(신형으로 올수록 비용절감차원에서 프라스틱이 많이 채용되죠)
4.계조가 좋다는건 라이카렌즈들의 커다란 장점이고..
5.무게감이나 입체감은 모두 좋은편이아닌가요?
(제경우는 스미크론현행과 스마론 28mm가 공간감이 아주 좋았습니다만.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라..)
6.뽀대가 제일 주관적인 부분입니다.아는 사람만 알아보는 카메라라서..
동네 아저씨들은 똑딱이 취급하기 일수라서 촬영하기엔 오히려 눈에띠지않아서 좋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부분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7.크기는 50mm f1.4 35mm f1.4 현행렌즈들이 제일 큰편입니다만..
머 그정도면 작은렌즈들에 들어가지 않나요? 워낙 아담한렌즈들 사이에 껴있어서 커보이는정도입니다.
8.컬러가 좋으면 흑백도 좋고 흑백이 좋으면 컬러도 좋아야합니다.
간혹 올드렌즈들을 들어 흑백이 더좋을수있다는이야기는 동감합니다만..
흑백은 좋은데 컬러는 꽝이야라는 렌즈는.. 글쎄요.
무코팅렌즈들이 있어서 그렇게 이야기 할수는 있지만.. 그무코팅렌들이 발하는 커러사진도 또다른 매력이있습니다.


대략 위의 렌즈들을 다 써봤습니다.
(지금은 마지막으로 35mm 1.4 2세대를 써보고 있는중입니다.)
제생각은 어쩌다 한두개만 남겨야하는경우가 온다면..
장터에 다 내놓고 남는거로 사용하면 되겠다는 결론을 생각중입니다.

9가지 질문의 답에 해당하는 렌즈가 있다면 라이카사를 비롯한 모든 카메라메이커는 진작에 망했을것이라고 우스개소리처럼 해보곤 합니다.

질문의 핵심 6군8매와 현행, 스마론 2.8중 어느게 좋을까에 답은..
여유자금에 맞기십시오.. 입니다.

류중래님의 댓글

류중래

짧은 견식에 모르긴 해도 제가 보기에는 전우현님은 결국 위에서 언급한 모든 렌즈를 다 사서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문제일 것 같기는 하지만요...

자식들이 열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면에서 만족을 주는 자식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렌즈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특히 라이카 렌즈는 처음에는 평생 하나의 렌즈로 쓰겠다고 마음먹지만 곧 이래서 이 렌즈가 마음에 들고 저래서 저 렌즈가 마음에 든다는 식으로 마음을 고쳐 먹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한 화각에 렌즈가 너다섯개는 되어버린 현상을 자각하게 됩니다. 그 때부터는 카메라를 메고 나갈 때 상황과 기분이 따라서 렌즈를 선택하게 되지요. 그렇지만 욕심(소유욕) 때문에 도무지 팔게 되질 않습니다.

35밀리에서 8매는 주관적인 면에서 매력적인 렌즈이기는 하지만 거품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렌즈 성능이 좋기도 하겠지만 젊은 여유없던 시절에 그 렌즈를 꿈꿨던 일본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경제적 여유가 생기고 시간도 나니까 그 꿈을 이루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향은 라이카 대부분의 제품에 적용되겠지만 그중에서도 8매가 대표적으로 타깃이 된 사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처음 어떤 화각의 렌즈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가능한 한 현행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렌즈 성능만으로 보자면 대체로 현행 렌즈가 가장 나은 것 같습니다. 기존 렌즈를 단종시키고 새 렌즈를 발매할 때 무슨 배짱으로 성능이 더 못한 렌즈를 시장에 내놓겠읍니까? 일단 현행을 써 보고 마음에 와 닿질 않으면 그때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어떤 사람들이 들으면 8매를 폄하하는 것으로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8매는 "우아하게 늙은 중년 부인네"와 같은 인상의 렌즈라고 봅니다. 비싸고 우아하고 보기도 좋고 그러나 생활력은 좀 떨어질지도 모르고... 상태 좋은 걸로 사 놓는다면 집에 잘 모셔 놓아야 할 것 같고... 이런저런 렌즈 다 써 본 지금와서는 하나쯤 집에 모셔놓으면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오히려 더 당기는 것은 1세대 즈미룩스...입니다.

이명근님의 댓글

이명근

음..다른 이야기인데요...3.5스마론은 15번대가 마지막인데요...
16번대 스마론은 2.8 스마론 이지요?..
저도 이번에 안 사실이지만 2.8스마론은 200만번대 이후 것이 더 괜찮다고 합니다..^^
이러면 간단히 고민의 귀로는 글을읽어보니....6군8매냐 현행이냐로 들어가네요...
둘다 좋은렌즈 입니다...6군8매는 테스트로 빌려찍어본것이 끝이어서
정확한 답변은 힘들지만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선택될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논쟁으 많다는것은 둘다 좋은 렌즈이기 때문에 선택될수 없는 이항대립의 이데올로기 인것 같습니다..

이태영님의 댓글

이태영

각각의 렌즈를 일년정도 사용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현행의 렌즈가 더 좋다는 것입니다.
현행 asph 렌즈는 현상때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얼마든지 지나친 컨트라스트도 부드럽게 할 수 있고, 넓은 계조의 톤 역시 다른 렌즈 부럽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색감에 있어서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푸른톤이 아주 약간 50즈미크론을 기준으로해서 살짝 보여지는 정도이지만, 나름대로의 깔끔한 매력이 돋보인다고 생각이 듭니다.
반면 6군8매의 경우 개방시의 화질저하가 뚜렷하고(부드럽다고 생각한다면 장점이겠지만), 역광 촬영시 후드가 있으나 없으나 플레어 발생이 지나친 감이 없지 않습니다. 35스미룩스 1세대 이후로 아마도 가장 플레어가 잘 생기는 M 렌즈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흑백에서의 톤은 상당히 단아한 편이어서 개인적으론 실내 가족사진으로 적합하지 않을까? 싶네요.
35 즈미룩스 asph 도 일년정도 사용해 본것 같은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상당히 이지적인 느낌이어서, 좀 나쁘게 말해 흐물거리게 느껴졌던 6군8매와는 제법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이 듭니다.
(각 렌즈의 특성들은 개방시에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생각을 하기에 조리개를 조였을때의 특성에 대해선 별다르게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입문과 완성 모두에서 현행의 35즈미크론 asph 렌즈는 놀라울 정도로 채도가 뚜렷하고 샤프니스가 좋고 컨트라스트도 뛰어나며 전 화면에 걸쳐서 고른 광량을 보여주는 완벽한 렌즈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6군8매의 경우는 글쎄요. 그냥 개성적인 어떤 면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어필하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이므로 그냥 참고만 하셨으면 합니다.

..

김기현님의 댓글

김기현

게시판을 보다가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는데 그대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라이카 클럽은 나이든 사람들에게 참으로 마음이 편해지는 온라인 동호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질문도 나름대로 다 깊은 고민끝에 조심스럽게 게시되고,
그에 대한 회원들의 답변도 다 나름대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진지하게 꾸밈없이 펼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35mm렌즈 하나를 놓고서 이런 저런 답변이 이어지지만 철부지들이 있는 온라인 동호회같이
말꼬리를 잡고서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는 진중한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이미 앞에서도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쓰드렸지만,
경제력이 허락한다면 직접 모두 한 번씩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지갑이 얇은 제 경우에도 무리를 해서 이런 저런 '바꿈질'을 해보았지만,
결론은, 크게 나아지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디오의 경우와 같다고 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처음에 어떤 렌즈에 애착을 갖고 사진을 집중적으로 찍었느냐에 따라 그 인상과 감동이
이후 다른 렌즈에도 은연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것 같습니다.(오디오가 그렇지요)

혹, 오디오에 취미가 있는 분들이라면 현재의 고민을 오디오의 경우와 비교하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은 가장 쉽게 손이 가고 많이 사용할 수 있는 렌즈가 가장 좋은렌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우현님의 댓글

전우현

정말 답변 주신 분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덕분에 모르던 부분도 많이 알게 되었고 전혀 생각지도 못하던 즈미룩스도 심각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얼마지 않아 이 중 하나를 손에 넣을 것 같습니다.
답변 모든 분들에게 일일이 쪽지라도 드려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이 올바르겠으나 이글로 대신하는 점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윗분들 이외에도 좋은 의견이나 충고의 말씀이 있으시면 참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대구에서 전우현 -

이상제님의 댓글

이상제

거의 모든 라이카 유저들이 겪는 수순인 듯 합니다. 6군8매냐 스마론이냐 현행 스미크론이냐
스미룩스냐...통과의례 같은 절차이니 현명하게 선택하셔서 즐거운 사진하시기 바랍니다.

전우현님의 댓글

전우현

결국 6군 8매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렌즈 상태가 매우 좋은 8매를 그것도 대구분에게 구매하게 되어서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물론 eye없는 M2용입니다. 가격도 적당했던 것 같구요. 같이 받은 라이카용 가죽끈도 정말 마음에 듭니다. 덕분에 이전에 사 놓았던 lassi와 아티잔 아티스트 스트렙은 모두 구석에 박혀 있습니다. ^^

현재 엘마 50밀리 현행과 8매, 그리고 곧 내일 받게 될 50밀리 즈미룩스 3세대 블랙을 가지고 있습니다. 엘마와 즈미룩스는 비교를 한 다음에 하나를 처분할 생각입니다. 물론 제가 엘마의 느낌을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에 마눌님 눈치만 잠잠해 지는 시점이면 그냥 하나는 묻어 두고 몰래 꺼내 써 볼까 하고 싶습니다만.... 사실 그렇게 되면 렌즈가 남아 돌게 되고, 화각이 겹치면 결국 하나는 골동품 처럼 얹혀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까봐 될 수 있으면 하나를 떠나 보내려 하겠지요.

6군 8매는 참 좋은 렌즈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처음에 첫 롤을 인화한 당시 무척이나 실망이 컸습니다. 결국 알고 보니 현상소의 문제로 현상이 잘 못 되어 그렇게 되었던 것임이 밝혀졌고, 덕분에 그동안 항상 애용해 오던 현상소를 바꾸었습니다.
그리고는 모든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도대체가 그 엄청난 흡인력을 보이는 6군 8매는 왜 사람들이 그토록 떠 받는 렌즈인지를 실감케 하는 렘즈 같습니다.

사실 즈미크론은 35밀리는 현행을 써 보지 못하였고, 단지 친구의 50밀리 즈미크론 현행을 써 보았습니다만, 개인적인 편차가 있겠지만, 저는 사실 현행의 즈미크론의 냉정한 발색보다는 8매의 부드러우면서도 화면안의 모든 것을 아우르면서도, 중심부를 더욱 부각시켜 주는 그런 8매가 더 좋습니다. 특히나 이런 부분은 실내 사진, 다시 말해 개방시에 광량 저하가 있을 때 약간의 노출 언더에서 더욱더 두드러 지는 것 같습니다. 야외에서 조리개를 적어도 8이상 좋여서 찍었을 때, 그 진한 색감은 에전 후지 S2pro(S2pro를 폄하는 것은 아님을 이해 바랍니다)의 saturation만 높은 화려함이 아니라, 풍부한 계조로 모든 부분을 살리면서도, 그 색감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흰 참꽃을 찍게 되었을 때 가장 정확하게 볼 수 있었는데, 마치 흰 꽃이 사진 중앙에서 사진을 보고 있는 저 쪽으로 마칙 예전의 3D 매직아이를 보는양 튀어 올라 보이는 것이 었습니다. 이같은 느낌은 이전의 어떤 렌즈, 어떤 카메라(필름 & 디지털 카메라 모두)에서도 느끼지 못한 몽환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수일전 부산에 학회가 있어 갔다오면서 많지는 않지만 코닥 포트라 160을 가지고, 스냅샷을 많이 날렸는데 8매는 여전히 엄청난 색감을 자랑하고 있었으며, 이는 올바른 비교가 될 수는 없겠지만, 예전에 EOS5때 그렇게 갖고 싶었던 28-70L 렌즈의 화려한 그것과는 너무나도 차이가 났습니다. 현재 후배가 EOS5에 28-70L 렌즈를 사용하는데, 물론 좋은 줌이라고 해도, 단렌즈 보다야 좋을 수야 있겠습니까만은 너무나도 큰 차이가 났습니다. 고목을 둘러싼 능소화 사진이 있었는데 정말 살아 있는 것을 찍었다 라는 느낌.

엘마의 색감을 좋아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만, 사실 8매의 사진을 보고는 더 이상 엘마의 사진을 비교할 자신이 없어 졌습니다. 엘마 특유의 무게감과 그 진뜩한 색감을 좋아하지만, 8매의 그 강렬하면서도 살아 숨쉬게 하는 듯한 렌즈 표현력은 비교가 되지 않는 듯 합니다. 사진에 있어 문외한인 와이프도 정확히 8매와 엘마, 현행 즈미크론의 색감을 구별해 냅니다. ^^

이 자리를 빌어 8매를 넘겨 주신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이 글 위에 수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좋은 조언을 주신 선배님들께 아울러 감사를 드립니다. 수많은 수행착오를 거치지 않고도 너무 쉽게 좋은 렌즈를 만나게 된 것이 행운이지만, 어쩌면 그 과정을 한꺼번에 날려 버린 듯한 아쉬움도 사실 많습니다.

필름 스캐너가 없고, 원래 인화물로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잘 찍은 사진은 아니더라도, 여기 라이카 클럽 갤러리에 포스팅도 해 보고 싶지만, 여건이 만만치 않아 항상 죄소하게 생각합니다.

아직 라이카에 발을 들인지는 정말 짧습니다만, 혹 8매나 50밀리 즈미룩스, 현행 50미리 엘마, 그리고 친구의 35밀리 주마론, 50밀린 즈미므론 현행, M6 TTL, MP, M3등을 구경하고 싶거나, 관련 질문이 있으신 분, 구입을 원하시거나 빌려 쓰고 싶으신 분은 가까이 계신다면 항상 도와드리리 용의가 있습니다.

항상 도움주시는 이곳 라이카 클럽 회원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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