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쌓이는 라이카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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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최민호
- 작성일 : 04-03-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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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신분으로는 살 돈도 없었지만 너무나 잘 생긴 카메라였기에 용기를 내서
문을 열고 들어가 얼마냐고 물었더니 "그건 팔 물건이 아닙니다"라고 하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벌써 20여년 전의 일입니다.)
이젠 가게 어딜가나 바르낙 카메라는 몇 개씩은 기본으로 있을 정도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가게에서는 이제 어서 와서 사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거래는 없고 물건에 먼지만
쌓이고 가게 주인들의 한숨만 들리는 듯 합니다.
2~3년 전만 해도 "IIIf self timer"는 150만원이상의 금액에 거래되곤 했지만
지금은 그 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금액에 내 놔도 사가는 사람이 없다는 푸념을
가게 주인으로 부터 들어야 했습니다.
짐작컨데 이 모든 원인이 인터넷 덕분(?) 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때까지만 해도 특별한 사람 만이 해외에 나갈 수 있는 세상에 살면서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은 책으로만 보고 그것들을 손에 넣을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 못해 비참한 운명론 까지 들먹이던 시대도 있었는데....
이제는 자기가 마음 만 먹으면 얼마든지 어떤 카메라 든지 해외 구석구석을 뒤져서라도
손에 넣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더구나 인터넷 분야의 인프라가 세계 최고라하니
그동안 억눌렸던 것이 일시에 폭발하여 필요 이상으로 너나 나나 사들이기 시작하여
이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얼마 안있다가 역수출 할 날이 있을 겁니다.
요즈음은 중국인들이 우리가 쓰다가 팔아버린 중고 니콘 필름 카메라를 중고 자동차
수입해 가듯 전문 브로커가 나서서 대량 사간답니다. 그 시기가 지나면 곧 디지탈 혹은
라이카의 수요시대가 오겠죠?
밀물처럼 밀려 들었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유행때문에 라이카의 자존심들이
먼지 만 쌓여 가는 것이 안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몇자 적어 봤습니다.
(저도 여러대 있던 바르낙스타일의 카메라들을 구입가의 반도 안되는 가격에 다
처분하고 이제 IIIf 한대 만 간직하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송화중님의 댓글
송화중
롤라이 35도 한때 엄청 헐값이었다가..일본에서 유행한후 역수출되는 바람에 점점 가격이 올랐다고 합니다.. 지금이 iiif 등 바르낙을 구입하기엔 적기가 아닐까도 싶네요.. 중국등에서 사들이는 날에는 언젠가는 공급이 부족해 지겠지요..
결국 단종이 된 카메라..언젠가 돌고 돌아.. 귀한 대접 받을날이 있겠죠.. 근데 최민호님께서 오프라인쪽에 밝으신 건가요.. 전 아직도 샵에서 부르는 라이카값은 비싸기만 하던데..^^
양재윤님의 댓글
양재윤
음 일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래도 라이카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있는 한 라이카의 명성에는 먼지 쌓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아직도 돈은 없지만 사진이 좋아, 사진기가 좋아 남대문의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사진기 구경을 하곤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인가??^^;;
저만 해도 조금씩 돈을 모으면서 사진. 사진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접하는 정보이기에 어렵사리 샵에 들어가서 바디를 만져본다 한들 손이 떨리고 마음도 떨려 잘 보지도 못하고 다시 건네주고 어색하게 뒤돌아서곤 하고 있습니다. -_-;;
돈이 없다는게 이런건가보다...싶기도 하지만 전 아직 젊으니까요 ^^;;
물론 꼭 그렇다고만은 하지 못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디지털 기술이 발달할수록 광학카메라는 디지털이 아니기에 더욱 가치있는 뭐 그런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횡설수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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