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 옆 동네 - 이촌동 백빈 건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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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12-05-0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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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 옆 마을.
무슨 옛날 동화책에 나오는 마을 이야기같지 않은가.
칙칙폭폭
서울에도 기차가 지나가는 길이 여러개 있었는데
그건, 기차길이란게 원래 도심을 통과하게 건설되었고
도시가 팽창하다보니 기찻길 주위에 마을이 생기게 된 것일게다
또 그러다보니, 새 기찻길이 건설되고, 옛 기찻길은 폐쇄되고..
서울에 살면서 옛 기찻길 느낌을 조금이라도 느껴볼려면
국철을 타보면 된다.
오래전부터, 옥수역에서 용산역쪽으로 국철을 타고 가다보면
이촌역을 지나서 얼핏 건널목을 지난다는 걸 알았는데
그 근처에 해바라기도 피어있고..
그걸 사진 찍어봤으면 싶은데
거기 위치가 정확히 어디인지 아리송하여
실행에 못 옮기고 있다가..
네이버 검색을 해보고, 지도를 검색해보고.. 하였더니
그게 백빈 건널목이라는 곳이다.
그리고, 그 건널목 근처에, 이제 서울에 두어개 남아있다는
용산 삼각선이라는 게 있다했다.
용산삼각선? 용산-삼각지를 오고가는 노선인가?
그게 아니고, 삼각선이라고.. 삼각형을 이룬 우회 기찻길이라는 뜻이다.
용산역에서 한강대교 입구까지 걸어가서 오른쪽 골목으로 한 100 미터 쯤 들어가면
이 백빈건널목이 나오는데, 2군데가 있다.
하나는 관리원이 상주하는 곳이고, 바로 옆에 또 하나의 건널목이 있는데
거긴 관리원이 없다.
그러니까, 기차가 오면, 차단기가 자동으로 내릴 뿐, 건널목 관리원이 통제를 하지 않는다.
이 두개의 건널목 주위에 마을이 있는데...
벼르고 벼르다가
실행에 옮기려는 날이 지지난 주 토요일이었는데..
비가 아침에는 좀 오더라.. 그래.. 좀 오다가 약해지겠지.. 하고.. 지하철타고 갔는데..
용산역에 내리니.. 비가 장난이 아니야..
하여튼, 홀딱 다 젖었다. 겉옷, 와이셔츠, 양말, 신발..
오후에 귀가하여, 양말은 쓰레기통으로 직행.
뭐 비가 쏟아지니, 왼손으로 우산들고, 오른 손으로 디카로
대충 구도보고 샷타 누를 수 밖에 없다.
이 날, 참 감동 그 자체였다.
세상에 이런 마을이 서울 한복판에 있다니.
그리고, 마을도 참 깨끗하게도 관리되어져있다.
그리고, 그 다음주 토요일. 그러니까 지난 주 토요일
오후 늦게 해 기울어갈 때를 기다려
이곳을 또 다시 방문.
두번째 방문이어서 그런지
별 감흥이 안생기더라.
딱이 별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참.. 첫번째 방문하던 그 비오던 토요일에
백빈 건널목에서부터 사진기 꺼내서 몇장 찍다보니
왜 아니겠어
건널목 관리원이 내게 다가와서
사진 왜 찍느냐고 묻는다.
얼렁뚱땅 둘러대면서
철도동호회 사이트를 보니까 여기 많이들 사진 찍으러 다녀갔다고 들었다 했는데
이 관리원 (예전엔 간수..라고 불리웠던 적이 있는데..) 이 아마도 내 말을
내가 철도동호회 회원인 것으로 착각한 듯..
그러면서 급친절 모드로 바뀌면서.. 내게 이것저것 알려줬다.
그러면서, 당부하는 말이
기찻길 옆 마을 사람들이 거기 사람들 찾아오는 거 싫어한다고..
수상한 .. 낯선 사람들 서성거리면
바로 관할 역인지 경찰서인지로 신고 들어온다고..
뭔 말이냐 했더니
기찻길 옆에서 서성거리는 사람이란게
대체로 자살하러 오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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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승현님의 댓글
김승현언제 한번가봐야겠네요....낭만적일것같은. ...
신한주님의 댓글
신한주
비오는 날 고생은 되셨겠지만...
사진적으로는 운치 있으셨을 듯합니다. ^^
사진 모두 참 좋습니다~
허영주님의 댓글
허영주
좋은 사진과 맛갈스러운 내레이션으로
마치 그곳을 다녀온 듯 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원빈님의 댓글
최원빈꼭 한번 가보고 싶어집니다....타임머신이 필요할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