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세차례 정도 카페를 통해서 M2 KS-15 바디를 찾고 있다는 글을 올렸던 것 같습니다.

오랜시간 라이카를 사용하지도 않았고, M6 non-TTL, M3, M6 TTL의 3대 정도의 바디만 써보았지만 그간을 되돌아 보면 모든 바디가 어느정도의 인연이 필요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바디를 찾고 있다고 글은 몇번 올렸지만 인연이 있으면 구해지겠지 라는 마음으로 다소 소극적으로 찾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베트남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8년부터였는데, 당시에 M2 KS-15 바디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클래식 바디를 한번도 써보지 못했던 저로서는 선뜻 구매결정을 할 수 없었습니다.

라이카유저라면 M3는 한번쯤 써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클래식 바디를 처음 써보게 되었고, 노출계 부재라는 것이 그다지 불편한 요소가 아님을 알게 되고부터, 아니 어쩌면 제 성향에는 더 잘 어울리는구나 라고 생각한 이후부터 M2 KS-15에 대한 관심이 다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장터의 법칙이라고 하던가요? 막상 구하려고 찾아보니 매물을 찾을 수가 없었고 시간이 지나 판매글이 올라왔을때는 자금이 부족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자금이 확보되었을때는 이미 시간이 좀 많이 지나서 판매자 분들께 연락을 드리기 애매한 상황이 되버렸었습니다.

다소 실례가 될지도 모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쪽지를 몇분께 드렸는데 한분은 무응답, 한분은 판매 철회, 마지막 한분께 연락이 왔으나 아쉽게도 M2 KS-15 바디가 아니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연감에 추가해보겠습니다)

첫번째 무응답이셨던 분께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아직 보유중이라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틀전 드디어 그분을 만나서 M2 KS-15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운이 좋아서였는지 지금까지는 전부 기분좋게 개인간 거래를 했었는데, 이번은 그중에서도 가장 기분이 좋았던 거래였던 것 같습니다. 알고 보니 판매자분께서는 M2 KS-15 바디만 두대를 가지고 계시더군요^^;;;

M2 KS-15 바디가 베트남 전쟁당시 군 납품용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상태 좋은 바디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금 제 손에 들어와 있는 바디는 클래식 바디라고 하기에는 너무 상태가 좋습니다. 이중상이 틀어져 있어 바로 서비스 센터에서 교정을 받으며 간단한 점검까지 받았는데, 작동상태 역시 훌륭하다고 얘기를 해 주셔서 더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오랜시간 찾아왔던 M2 KS-15 바디가 드디어 제 손에 들어와서 너무 기분이 좋다보니 얘기가 많이 길어졌습니다. 어렵게(?) 구한만큼 많이 아껴줘야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베트남을 다니게 될지 모르지만 더 열심히 기록으로 남겨야겠습니다.

끝으로 그간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셨던 강웅천 선배님을 비롯한 많은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