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곰"표 기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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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대기
- 작성일 : 11-04-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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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장난감인 카메라도 마찬가지 겠지요?
근거도 모를 수 많은 전설을 듣던 이 카메라를 손에 넣었을 적에도
애들처럼 철딱서니 없도록 좋아했었습니다.
요즘 일렉기타 하나를 손에 넣고 철없이 좋아하고 있네요.
76년도 즈음, 악기상에서 진열장에 넣어 놓은 귀한(?) 일렉기타를 꺼내어
줄을 퉁겨 보려는데...,
"허락없이 함부로 고급 악기에 피크 자욱을 낸다"해서, 야단맞고 무안하게
샵을 나섰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손 악기 하나만 가지고 서울로 올라와 함께 일 하자던 친구넘이 추천하던
"중국곰(판다)"표 라는 그 기타였답니다.
그 당시 6~70만원을 하던 가격의 "중국곰"표 그 넘을 사려고 공사장을 나갔지만,
월급이 3만원 정도였네요.
(그 때 공사장이 지금까지 다니고 있는 나의 회사랍니다....ㅎㅎ)
저에겐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심리적 부담으로 느껴지던 "중국곰"표 랍니다.
작은 아이의 생일에 어쿠어스틱 기타를 하나 선물하면서
내어 버리듯 쳐박아 두었던 합판 기타에 스트링을 얹고 주무르다 보니,
또 미련이 떠올라 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사진을 잘 찍고, 전문가만 좋은 카메라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듯,
음악성이 특출하고, 실력이 뛰어나야 좋은 악기를 만지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 하면서 눈감고 어릴적 소원 하나를 이룬 느낌입니다.
근데 요즘은 아무나 가지고 있는 흔한 보통의 악기가 되어 버렸더군요.
.
요즘은 레릭(자연+인위)된 일렉기타들을 예뻐하더군요.
블랙 바디에 황동이 드러난 카메라를 좋아 하듯이 말이지요.
그런데요.
제가 기타 이야기 중에 땅을치고 후회하는 사건을 또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약 12년 전,
시골 음향기기 대여점에서 72년산 "중국곰"표 일렉기타를 하드케이스와 함께
10만원에 가져가라는 사장님의 말씀을 콧방귀로 흘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바디의 도장이 지저분하게 벗겨졌고, 버징은 없지만, 플랫이 지판까지
닳아서 못 쓰는 것으로 취부했기 때문이 었답니다.
집에 반짝반짝하는 합판 국산 기타가 있었기 때문에요.....흑
그 때는 사장님도 몰랐고 저도 물론 몰라서였지만, 지금 알고보니 그 넘을 가지고
있고, 자연 레릭된 70 년 대 산 "중국곰"표라면 라이카 S2정도는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실력도 없지만, 이젠 음악의 장르도 많이 변해서 악기를 사용할 일은 없겠지요,
돈벌어 기타사려고 회사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아이들 키우고 회사를 다니고 있는
아빠의 사연이 담긴 이 "중국곰(Fender)"표 기타와
또 하나 좋아하는 "시베리아 개(Leica)"표 카메라 두 가지는 낭중에 아이들에게
전해 주게 될런지요.
댓글목록
홍건영님의 댓글

Panda가 아니고 Fender이므로 무효입니다
이제는 Panda 기타를 보여주세요 ^^
반짝반짝... 심히 부럽습니다
신상웅님의 댓글

핫..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김선근님의 댓글

저는 포기 했습니다.
어릴때 20대) 악기 하나 제대로 다뤄보는 것이 꿈이었는데...
일반 기타를 3여년을 들고다니면서 코드 잡기를 익혀도 도저히 감이 안잡혀 포기했드랬습니다.
그래서 아이만큼은 기본으로 하나의 악기 정도는 다루게 해보려고 3종류의 악기를 가려쳐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이 역시 예능에는 재능이 없어 포기...스스로 흥미를 붙이지 못하니.
저 역시 재능(?)이 척박해서 아예 포기했습니다.ㅋㅋㅋ
여기서 이대기님의 사연을 들어보니 부럽기 짝이 없고, 사진상의 기타가 왜 이리 존경(?) 스러울까요.
강웅천님의 댓글

축하합니다. ^ ^
남자의 또다른 멋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얼마전에 어쿠스틱 키타라도 하나 장만해서 못다 이룬 꿈을 한번 재 도전해보고자 중고 장터를 열심히 살펴본 후 '오베이션'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OEM) 제품이더군요.
소리도 좋고, 넥크도 휨이 없이 곧아서 한국인의 장인 정신을 실감하게 해 주었습니다.
어느 비공식 자리에서는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유수의 키타들을 제치고 소리 좋은 기타라를 평을 들었습니다. ^&^
기타 하나 때문에 애국심 무지 키우던 일이 덩달아 생각나서 몇자 적었습니다.
이재국님의 댓글

축하 합니다. 참 흐뭇하고 즐거워 시겠습니다.
조현갑님의 댓글

시골찍사님 참 멋쟁이십니다!
운동,사진,음악......멋진 조화이군요!
저는 음악이라면 무지합니다!
올드팝,가곡, 세미클레식 정도의 수준 그것도 듣는것만......ㅎㅎㅎ
노현석님의 댓글

제 친구가 대학입학 때 위의 기타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귀하고 좋은 물건이지만, 그 친구가 워낙 이것 저것의 여러 기타에 욕심을 부리더니...
스트라토캐스터를 처분하고 여러대의 기타와...
결국 커스텀바디까지 섭렵하고는 ..............
현재 연주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기타만 여러대를 갖고 있습니다.
저 또한 좋은 카메라와 바디를 많이 사용하다가
커스텀 바디까지 충무로에서 제작하곤,....
현재도 바꿈질을 이래저래 궁리만 하는 상황이네요.
좋은 바디, 오래동안 소중히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이상, 넋두리 비슷한 부러움에 적어 보았습니다.
이대기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김선근
저는 포기 했습니다.
어릴때 20대) 악기 하나 제대로 다뤄보는 것이 꿈이었는데... 일반 기타를 3여년을 들고다니면서 코드 잡기를 익혀도 도저히 감이 안잡혀 포기했드랬습니다. 그래서 아이만큼은 기본으로 하나의 악기 정도는 다루게 해보려고 3종류의 악기를 가려쳐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이 역시 예능에는 재능이 없어 포기...스스로 흥미를 붙이지 못하니. 저 역시 재능(?)이 척박해서 아예 포기했습니다.ㅋㅋㅋ 여기서 이대기님의 사연을 들어보니 부럽기 짝이 없고, 사진상의 기타가 왜 이리 존경(?) 스러울까요. ![]() |
저도 음악에 재능이 있었으면 사진을 몰랐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절대 음감도없고, 감미로운 즉흥 연주가 도저히 안되고, 악보없인
머리에 들어오질않으니 말입니다.
이젠 밴드를 찾아도 할아버지 밴드에나 기웃거려야 할것 같습니다...ㅎ
이대기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강웅천
축하합니다. ^ ^
남자의 또다른 멋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얼마전에 어쿠스틱 키타라도 하나 장만해서 못다 이룬 꿈을 한번 재 도전해보고자 중고 장터를 열심히 살펴본 후 '오베이션'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OEM) 제품이더군요. 소리도 좋고, 넥크도 휨이 없이 곧아서 한국인의 장인 정신을 실감하게 해 주었습니다. 어느 비공식 자리에서는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유수의 키타들을 제치고 소리 좋은 기타라를 평을 들었습니다. ^&^ 기타 하나 때문에 애국심 무지 키우던 일이 덩달아 생각나서 몇자 적었습니다. |
지금은 국산 악기도 명성있는 악기 못지 않더군요.
작은 사연이 있어서 였지, 저의 막귀로 어찌 품질을
판단 할 수 있겠습니까?..
옆에 보이는 것도 낮은 가격의 국내산인데 별반 차이를
모른답니다.
같은 비용으로 비교한다면 저도 국산 악기에 손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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