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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것들이 많지 않은가
꼭 이루기 위하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그냥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아니한가

험한 곳을 다닐려고 사륜구동차 사서 몰고 다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냥 잘 포장된 시내 도로를 운전만 할 거면서 4WD 를 타고 마치 저기
저 몽골사막을 다니는 상상을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소나타를 몰고 그런 상상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300 미터 방수가 되는 롤렉스 시계를 차고
단 3미터도 잠수할 일이 없고,
심지어는, 세수할 때에도 물들어갈까봐, 풀어서 호주머니에 넣더라도
그냥 상상으로만
저기 저 필리핀 어느 물 깨끗한 바다에서 스쿠버 다이빙 하는 기분.

안나푸르나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그나마 꿈이라도 잘 꿀 수 있게
이것 저것 구입한 게 있었지

프랑스제 수통바닥용 찬합은 선친 유품이 되어버렸고
아주 비싼 일제 티타늄 숟가락, 포크는.. 어쩌다가 라면 국물에 몇번 담글 정도
사은품으로 받은 저 싸구려 물컵도 혹시 산에가서 라면 끓여먹으면 쓸려던 건데..
아... 야영하게 되면 쓸려고.. 또.. 집에 정전되면 쓸려고.. 산 가스등은.. 단 한번도
불 밝혀본 적이 없네..

그러나..

상상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 만으로도
그 가치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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