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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을 멈추게 한 사진 한 장.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이치환
  • 작성일 : 12-01-21 07:23

본문

http://leicaclub.net/gallery/data/1/...107-0829-2.jpg


보는 순간 숨을 멈추게 한 사진,

아니 솔직히 말하면 태고로 부터 이어진 것 같은 고요함이,
저 평온함이 조금이라도 파문이 일 것 같아서 호흡을 멈추었다.


숙명처럼 정박해 있는 보트.
그 뒤로 아스라히 보이는 수평선, 그 너머 존재할 것같은
한없이 넓게 펼쳐진 환한 세상.

저 보트에 몸을 실으면
꿈 꾸던 세상으로 데리고 가 줄 것같은 굳은 믿음이 생긴다.
그러나 저 보트에 스스로는 타지 못할 것같다.

미풍에도 부질없이 나부끼는 이 존재가 어찌
범접할 수 없는 태고의 정적을 깰 수 있을 것인가?

이렇게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충만해지는 평안함.
삶 깊숙한 곳에서 조용히 솟구쳐오르는 어떤 기쁨 아니 환희 같은 것만으로도
족하지 않은가!




왜 이 사진을 이제서야 봤을까?
아 8월...
사진에서 멀리 떠나있을 때.

사진을 오래 바라보며
내가 곽성해님 사진에 댓글로 촌평을 했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부끄러움에 온 몸이 화끈거렸다.

이런 사진은 찾아다닌다고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니다.
눈 앞에 있어도 보지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고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다.

그럼 우연히?
운이 좋아서?
테크닉이 좋아서일까?

그래 이 모든 것과
작가의 타고난 품성과 감성,

그리고
사진을 찍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정도의
열정과 집념,


알지 못하는 어떤 힘의 이끌림이 있었을지도...
추천 0

댓글목록

강웅천님의 댓글

강웅천

과연 감탄 하실만 합니다.
아직 보는 눈이 미천하여 선배님과 같은 큰 감동은 아닐지라도, 고요함속에 깊은 의지와 절개가 갖춰진,
오랫동안 변함 없이 그곳, 그자리를 지켜 줄것 같은 이 모습이 잔잔히 눈 안 가득히 스며듭니다.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곽성해님의 댓글

곽성해

곽성해 입니다.

작성해 주신 글을 읽으면서 제 가슴의 떨림을 느낍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라는 표현보다 더 크게 전해지는
무언가를 표현할 방법이 없어 제 이름으로 인사드립니다.

이 사진을 찍을때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 이상으로 선배님이
글을 적어주셨지만
그 점을 알아주시는 선배님을 생각하면서 희열도 느껴봅니다.

움직이는 부표위에 정박된 배 한척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던 넓은 세상(=미래...)
배에 올라탈까? 아니면 사진처럼 부표에 앉을까?
결정을 한 다음 수평선같은(사실 저 곳은 예당호로서 산, 낙시 좌대 등 불필요한 배경이 좀 있는 곳이라서)
뒤를 살리기위해 한없이 기다리던 그 때가 생각납니다.

일부러 딱 한 컷만 누르고 바로 서울로 향했던 그 순간...

사실 제가 요즘은 사진에 게으른 편이나
그때만 하더라도 선배님 말씀처럼
"사진을 찍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정도" 그런 즐거움은 있었습니다

설입니다.
선배님,,, 떡국은 드셨나요?
항상 건강하시고 후배들에게 좋은 가르침 많이 주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엄창호님의 댓글

엄창호

오랜 기다림과, 딱 한번의 누름..... 이것이 이치환 선생님께서 읽어내신 작가의 '품성과 감성'이고 '열정과 집념'이었군요.....

김_민수님의 댓글

김_민수

저도 곽성해님 사진 너무나 좋아했었는데, 숨을 멎게 하는 이런 위험한(?) 사진들을 차분하게 감상할 여유가 안되서 아쉽습니다.

올해는 제게도 좀 여유가 섕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좋은 사진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최원빈님의 댓글

최원빈

열정과 인내가 너무 부럽습니다.
이 한장의 사진이 내게 무엇을 전달하는지........
그저 부끄러워집니다...
좋은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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