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포구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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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유인환
- 작성일 : 10-12-12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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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좀 찍는 다는 사람들이 너도 나도
인천 북성포구 사진을 올리는 것을 많이 보아왔고
(사실 그 사진들은 그 사진 제목처럼 갯 냄새 나는 포구 자체를 찍은 사진들이 아니라
포구 건너편에 보이는 무슨 공장인지 잘 알 수 없는 공장의, 연기 뿜는 높다란 굴뚝을
찍어 올리는 사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 들 대부분은 야경 아니면 황혼 무렵의 사진들이더군요. )
또한
며칠 전 조선 일보 기사에도 북성포구 기행 기사가 한면 가득, 크게 실렸기로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 북성포구라는 곳이
도대체 어찌 생긴 곳인지 나도 내 눈으로 직접 한번 보고 싶어서
지난 금요일 12월 10일 오후 카메라 하나 들고 찾아가 봤습니다.
대한제분 정문 앞 삼거리(정확히는 월미도입구 삼거리로 불리우는 곳)에서
택시를 내려서 조선일보 기사에 난 내용 대로 고가도로 밑을 따라
도로라고 하기도 어렵고 주차장이라고 할수도 없는 곳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도대체 내가 가는 이 길이 맞게 가는 건지 아닌지 확신도 들지 않아
포기하고 되돌아 나올까 생각을 여러 번 하다가
그냥 갈데 까지는 가 보자는 생각으로 가 보았습니다.
그 길은, 정말로, 12월 9일자 조선일보 기사 내용처럼,
당장이라도 고가차도 교각 뒤에서 어떤 놈들이 칼을 들고
내 앞에 나타날 것만 같은 그런 으스스한 분위기의 길이었는데
지나다니는 행인이 하나도 없는 것은 물론, 지나가는 차량 조차 하나도 없어
걸어 들어가는 시간 동안 내내 소름이 돋는 - -- 뭐 그런 길을 불안한 마음으로 계속
따라 걸어 들어 갔습니다.
대한사료 공장 정문을 지나니 길은 더욱 한적해 지는데
그 앞으로 오래된 아파트(만석 3차아파트)만 나타날 뿐 포구로 이어지는 듯한
기색이 전혀 없어서 당황 했습니다.
거기 까지 오는데 든 택시 요금도 아까웠지만, 언제 또 다시 여기를 찾아오랴
싶어서 그 장소에 서서 이골목 저골목을 기웃거리는데
정말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야릇한 골목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게 그건가 - 싶어서 반신반의하며 그 골목을 따라 들어가니 -
아 드디어 그 좁은 골목길이 북성포구 횟집이 늘어서 있는 갯가로 이어지더군요.
정말 어렵사리 더듬어 더듬어 북성포구에 도착하기는 했는데
그 때부터 바람은 세차게 불어대고 - - - 그날 따라 날씨는 또 어찌나 춥던지 - - -
게다가 하늘은 잔뜩 찌푸려서, 사흘 굶은 시어미 상을 하고 있어
사진을 찍기에는 조건이 전혀 좋지 아니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진 찍기는 포기하고
(하긴 북성 포구 옆 선창기업의 목재 야적장 사진은 몇장 찍었습니다)
포구 건너편 굴뚝 구경만 한 동안 하고 서 있다가 굵은 빗방울이 후두두기에
서둘러 월미도 입구 삼거리로 나왔습니다.
바람 속에 언몸 달래며 버스 정거장에서 한참 기다려 버스타고
(거기, 비가 내리는 날이라 그랬는지 월미도 쪽에서 나오는 택시도 없더군요)
그렇게 도착한 인천 역에서 소요산 행 전철을 탔습니다.
우와 - 꽁꽁 얼었던 몸이 전찰 안에서 사르르 녹는데
전철이 그렇게 따뜻한 곳인 줄은 그 날 처음 알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철 안은 따뜻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 가방 품에 안고 단잠에 빠져 그만 환승 정거장도 지나쳐 버리고
종로 3가역 까지 가서 내렸는데 - - -
결국 사진 한장 껀지지 못한 허망한 출사였습니다.
그 곳, 다시 찾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댓글목록
김대석님의 댓글

잘 알지 못하고 소문만 듣고 출사지를 찾을 경우 그 곳 그 포인트를 한 번에 찾는 경우는 적어도
제 경험상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설령 찾았다 해도 계절, 기상, 시간대 등등 사진을 찍기 위한
빛이나 피사체의 조건은 천차만별인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한 번 방문에 기가막힌 셔터찬스를
얻는 다는 것은 불가능 하지 않을까요?
선배님께서 찾은 북성포구 찾아가시는 길은 제가 처음 찾았을 때하고 똑 같았습니다. 그 횟집 골목을
찾느라 새벽 해 뜨기 전에 도착해서 얼마나 헤메였는지? (전 차를 가져갔었고 내려서는 자전거로
돌아다녔습니다만...또 하나 개인적으로는 길눈이 워낙 밝은 편입니다..ㅎㅎ)
결국 찾아갔더니 어떤 분들이 버젓이 차를 그곳까지 가져와 낚시를 하고 있었지요..
참 허탈한 순간이었습니다....모를 때는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ㅋㅋㅋ
그 다음부터는 절대로 헤메지 않겠지요?
우리나라는 워낙 좁아서 인지 왠만하게 알려진 출사지는 이미 수 많은 사람들이 이미 다 들른 곳이고
워낙 좋은 사진들도 다 찍어버렸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 곳에 찍을 것이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같은 곳에 같이 공동출사를 나가더라도 각각의 시각과 테크닉, 취향들이 달라서 또 다른 사진 들이
생산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평범한 피사체를 자신만의 시각을 갖고 필름에 담아내는 것이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꼭 유명한 출사지가 아니라도 말이지요...
이상한 곳으로 이야기가 빗나갔습니다만....
암튼 요약해 보면
1. 소문만 듣고 찾아간 그 곳이 정말 기대하던 것과는 딴판이다...
2. 그 곳 역시 시간대, 계절, 기후/기상, 사람의 북적거림 등에 따라서 그 표정은 정말 다양하다...
3. 그 곳을 한 번만 가지말고 여러번 찾아가 본다.
4. 항상 사람들이 찍는 포인트에서 벗어나 발걸음을 움직여 본다. 새로운 시각이나 화각을 찾아 본다.
5. 찍을 것 없는 출사지는 없다...
이상이 저의 출사지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북성포구, 남항, 북항, 연안부두 등
인천에는 참 좋은 곳이 많다는 생각입니다...
박삼정님의 댓글

안녕하십니까?
저도 한이년전엔가,
복성포구엘 세번이나 점심을 먹으러 갔었습니다.
저희 회사 인천소장님께서 저를 거기로 끌고 갔었는데,
좁은 골목길에 비린내와 파리떼들이 극성인게,
두번 올데는 아니라고 하였지만,
묘하게 끌리는 데가 있었던지 세번이나 갔었는데,.
저는 사진찍을 생각을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선배님을 모시고 가겠습니다.
박삼정올림.
유인환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김대석
잘 알지 못하고 소문만 듣고 출사지를 찾을 경우 그 곳 그 포인트를 한 번에 찾는 경우는 적어도
제 경험상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설령 찾았다 해도 계절, 기상, 시간대 등등 사진을 찍기 위한 빛이나 피사체의 조건은 천차만별인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한 번 방문에 기가막힌 셔터찬스를 얻는 다는 것은 불가능 하지 않을까요? 선배님께서 찾은 북성포구 찾아가시는 길은 제가 처음 찾았을 때하고 똑 같았습니다. 그 횟집 골목을 찾느라 새벽 해 뜨기 전에 도착해서 얼마나 헤메였는지? (전 차를 가져갔었고 내려서는 자전거로 돌아다녔습니다만...또 하나 개인적으로는 길눈이 워낙 밝은 편입니다..ㅎㅎ) 결국 찾아갔더니 어떤 분들이 버젓이 차를 그곳까지 가져와 낚시를 하고 있었지요.. 참 허탈한 순간이었습니다....모를 때는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ㅋㅋㅋ 그 다음부터는 절대로 헤메지 않겠지요? 우리나라는 워낙 좁아서 인지 왠만하게 알려진 출사지는 이미 수 많은 사람들이 이미 다 들른 곳이고 워낙 좋은 사진들도 다 찍어버렸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 곳에 찍을 것이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같은 곳에 같이 공동출사를 나가더라도 각각의 시각과 테크닉, 취향들이 달라서 또 다른 사진 들이 생산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평범한 피사체를 자신만의 시각을 갖고 필름에 담아내는 것이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꼭 유명한 출사지가 아니라도 말이지요... 이상한 곳으로 이야기가 빗나갔습니다만.... 암튼 요약해 보면 1. 소문만 듣고 찾아간 그 곳이 정말 기대하던 것과는 딴판이다... 2. 그 곳 역시 시간대, 계절, 기후/기상, 사람의 북적거림 등에 따라서 그 표정은 정말 다양하다... 3. 그 곳을 한 번만 가지말고 여러번 찾아가 본다. 4. 항상 사람들이 찍는 포인트에서 벗어나 발걸음을 움직여 본다. 새로운 시각이나 화각을 찾아 본다. 5. 찍을 것 없는 출사지는 없다... 이상이 저의 출사지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북성포구, 남항, 북항, 연안부두 등 인천에는 참 좋은 곳이 많다는 생각입니다... |
사실,
김대석 선배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북성 포구 찾기로 맘 먹은 가장 큰 계기는, 조선일보 기사도 기사지만.
그리고
인터넷에 도배를 하다시피하는 북성포구 공장 굴뚝 사진도 사진이었지만
며칠 전엔가 김대석 회원님께서 갤럭시 폰으로 찍어 올리신 북성포구 사진이
제일 중요한 계기가 되었었습니다.
그날 너무 추워 하도 고생을 한 홧김에 다시 찾지 않겠다고 쓰긴 했지만
빛만 좋다면 다시 찾아가 사진 찍고 싶은 곳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 찍을 것 없는 출사지는 없다 "
참 새겨두어야 할 중요한 말씀입니다.
김대석 회원님 말씀대로
빛 좋은 석양 녘에 삼각대 들고 다시 한번 더 가겠습니다.
그리구 - - -
김대석 회원님 겪으신 말씀대로 글쎄 그 어렵게 찾아간 포구 물양장에
승용차가 여러대 들어와 있더라구요
알고보니 대한제분 연구소인가 하는 공장의 정문을 통해 들어오면 되는 거였더군요.
나올 때 비로소 안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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