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그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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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유인환
- 작성일 : 10-12-0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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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조용히 나 혼자 취미로 사진 찍는 일에 매달렸지만
그래도 퇴직한 전 직장의 직장 동료, 후배들에게는
어찌 어찌 그만 제가 사진 한다는 소문은 나버렸습니다.
"선배님, 전시회 한번 하시죠 - "
" 그거 해야 되냐 ? 그 거 뭔데 ? "
" 아 - 이왕 하시는 거, 폼 나게 한번 하셔야지요 - "
" 그러냐? 너나 해라 - "
또 이런 이야기도 듣습니다.
" 어디 입상하신 경력 있으시겠네요 ! "
" 입상 ? 그게 뭔데? "
" 아니 하다 못해 어디 입선이라도- - - "
" 야 - 치워라 - 그런거 나 모른다 . "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 작가로 등단 한 번 해 보시죠 - "
" 그거 해서 뭐 하는 건데 ? "
" 아니 그래도 이왕 하신다면 그 정도 타이틀은 - "
" 야 취미로 하는 일에 등급과 급수가 있냐 ? 하긴 골프에는 그런게 있긴 있더라 -
뭐 칠십대 초반이라든가 아니면 핸디가 뭐 씽글 이라는 둥 -
그런데 취미로 하는 일에 사람 급수를 매기거나 사람 등급을 매기는 거 -
그거 우리 직장 생활 하면서 30년 동안 기분 나쁠정도로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너무 많이
겪었잖아 - 이제 그런 거 외면 하고 자유롭게 살아야 할 나이 아니냐 ? "
원 제 엔 장- 퇴직 후 사진 한다니까
이거 격려인지 아니면 야지 놓는 건지 -
퇴직한 후 그냥 풀잎 같이 살려고 했는데
사진 한다는 거 소문나니 그것도 쉬운일 아니군요 .
댓글목록
신 정식님의 댓글

그 마음이 제일 보람있고...좋으신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는 왜 그리 사진작가 타이틀전을 벌이는지... 아예 전문 사진 고수라는 사람들 따라 다니며 돈주고 배우고, 찍고, 포토샵 맡겨가며 점수 올리려 애를 태우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역시 요즈음 세태가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타이틀이 중요한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사진에 보이는 빛이 아주 멋지고 좋습니다.
손창익님의 댓글

스펙이 중요한 사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명함에 몇자 적고 다녀야 쳐다보는 분위기를 바꾸기는 좀처럼 쉽지 않을 것 같읍니다.
취미는 취미일뿐~
**공모전에서 입선한점 못하더라도 내 마음속이 충만하고, 내가 즐거우면 그것이 가장 큰 상이요
보람이라 생각하며 사진을 즐기는 것이 좋은 사진활동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상도 많이 받고 대외적으로 이름도 좀 날리고 스펙이 좋아서 나쁠것은 없지만
아마츄어로 ,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이 상다 받아버리고, 스펙높아버리면 직업으로 하시는 분들에게는
가혹한 일이 될 것 같읍니다.
조현갑님의 댓글

30년이 넘도록 무수히 듣는 소리였습니다!
오늘도 두번 들었습니다......이젠 대꾸도 안합니다!
그냥 한쪽귀로 듣고 반대쪽귀로 흘러버리면 됨니다...ㅎㅎㅎ
유인환님의 댓글

한 마디 더 덧붙이겠습니다.
전시회 하라는 말에
나중에는,
남 앞에 사진이라고 내놓을 만한 사진이 없어서 - - -
라고 대꾸하였더니,
이러더군요 -
그래서 그런 경우 " 아무렇게나 전시회 " 라는 게 있다고 하더군요.
허. 나. 참. 원. -
이건 분명 야유라고 생각되더군요.
니가 사진을 찍으면 뭘 얼마나 찍겠냐 - 라는 야유로 들리더군요.
이근재님의 댓글

공감이 가네요
나도 36년간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고 취미로 사진을 시작한지 7년이 되고 보니 가끔 듣는 이야기 입니다
그러나 개인전은 몰라도 개인적으로 사진집 한권은 만들고 싶은 생각이 가끔듭니다
유인환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이근재
공감이 가네요
나도 36년간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고 취미로 사진을 시작한지 7년이 되고 보니 가끔 듣는 이야기 입니다 그러나 개인전은 몰라도 개인적으로 사진집 한권은 만들고 싶은 생각이 가끔듭니다 |
그렇습니다.
저도
그런 꿈 하나는 가지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유인환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신 정식
그 마음이 제일 보람있고...좋으신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는 왜 그리 사진작가 타이틀전을 벌이는지... 아예 전문 사진 고수라는 사람들 따라 다니며 돈주고 배우고, 찍고, 포토샵 맡겨가며 점수 올리려 애를 태우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역시 요즈음 세태가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타이틀이 중요한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사진에 보이는 빛이 아주 멋지고 좋습니다. |
제가 아는 가까운 사람 하나도
사단에 등록하여 고수라고 평가되는 사람에게 매달려
밥 사고 술 사며 애 많이 쓰는 모습 보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이해가 잘 안되는 일이지요
타이틀이 필요한 사람도 우리 주변에 의외로 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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