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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사진 다 어떻게 할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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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10-11-1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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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이 좀 도발적이랄까.. 건방지다고나할까.. 좀 그렇습니다... ^^

사진을 취미로 찍는다 하는 경우에..
그 많은 사진은 결국 나중에 어떻게 되어질까요?갑자기 그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필름에 찍건, 디지털 사진이건..
모두 보관에 상당한 신경을 씁니다.
CD냐 외장하드냐.. 필름은 어떻게 관리할 것이며..
인화해 둔다면 어떤 종이에 인화하고 어떻게 보관할 것인가..
등등..
돈도 돈이거니와 거기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3년안에 휘발된다는 것도 있고
10년지나면 곰팡이 슨다는 것도 있고..

근데.. 그런 것들은 뭘 의미하나요?
결국.. 영원히 후대에 남겨질 방법을 찾는다는 것일까요?


한 30 년간은 완벽히 보존되는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택하겠습니까?
단, 30년간 완벽하고, 30년이 딱 지나가는 즉시 모두 날라가는 그런 거..
(갑자기.. 미션 임파시블이 생각나네요... 음악이 인상적이죠..)

아니면.. 10년 완벽하고.. 그 후로는 서서히 누렇게 탈색되는 방법이 더 나을까요?

그런데.. 보관에 앞서서
분실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안쓰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분실 방지는 어떻게 해야하나..
보험들어둔다고 될 일이 아닌데..


사진을 금고에 넣어두는 분이 있나요? 있기야 있겠죠..
화재와 도난에 대비할 그런 금고라면 상당히 크고 비싸겠네요.. ^^

그렇다면
도대체 분실방지, 장기 보관은 해야할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요?
후대에 물려줄려고?
자식들이 그거 안 버리고 계속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보장이라도 있는가요?

아니면,
혹시.. 나중에 누가 자기 사진을 알아보고는
엄청난 금액에 사진을 사겠다고 할 사람이 나타날까봐서?
그럼.. 찍은 사진이 혹시 나중에 돈이 좀 될까봐서.. 미리 잘 보관해두는 걸까요?

아니면..
나 죽거들랑, 나의 이 사진들과 함께 묻어다오... 라고 할려고???
요즘은 화장을 또 많이 하는데.. 그렇다면..
이 사진들도 같이 태워라... ???
아니.. 태울 걸 뭘 여태 보관하고 있었남???

...

저는 한 2년전부터..
석달전에 찍은 것을 지금 들여다봐서.. 몇장 추려내서
인터넷 인화업체에 온라인으로 보내서 5x7으로 인화해서
갖고 있습니다.. 이건 분실하지 말고 죽을때까지 잘 보관해뒀다가..
자식들이 갖고 싶다면 건네주고.. 갸들이 별 관심 없어하면 다 태워버릴려구요..

그리고 필름 보관은 신경안쓰고요.. 디지털 파일은 DVD에 구워놓는 걸 원칙으로 합니다
외장하드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휘리릭 날라가 버릴지 알 수 없어서요..
그리고, 그 DVD는 나중에 분실하면 어쩔 수 없구요..

그래도 이렇게 작정을 해놓고도..
왠지.. 뭔가 모자란게 있는듯 해요..
내 자식들이 사진에 관심이 없다해도.. 손주대에 가서 그 누가 할아버지 사진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 않겠나요?
허긴.. 손주나 증손주가 내 사진 관심이 있건 없건 내가 지금 뭔 상관할 일이겠습니까?

그래서.. 1년간 찍은 사진 중에서 사진을 추려내서
사진책 (이런 거 요즘 아주 쉽게 저렴하게 만들 수 있나보데요.. ) 1권..
(아니면 2권은 만들까요? ㅎㅎ) 만들어 놔두면..
나중에 사진이나 파일들은 다 없어지더라고
사진책 몇권은 남겨뒀다.. 하는게

어떠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 사진쟁이로서의 마지막 의무.. 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가을 한 복판에서..

바람 풍, 풀 초
풍초가 끄적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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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순호님의 댓글

최순호

생각해보니...............남겨봐야 누가 본다고 ㅡㅡ........

미친듯이 많이 남기는것이 능사가 아니라 생각이 드네요 ...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가끔 중고점(카메라,만년필,고서적)에 가면 대량의 물건을 가지고 온 부부들이 간혹 눈에 뜨입니다.
즉 부모님의 유품을 처분하러 오는 사람들입니다...
그네들의 한결같은 말들은 돈이 얼마나 갔던 빨리 처분 좀 해달라는 것이지요..
그럼 중고점의 점주는 거의 실질 거래 가격의10-20프로에 낚어치기를 합니다만 거의 대부분 수긍을 합니다.
그 만큼 죽은다음에 남겨주는건 가족에겐 고통입니다.
아버지 취미 아들이나 딸들이 이어간다는 말은 별로 들어보지를 못해서....
따라서 저도 요즘 스캔한 필림은 별로 신경안씁니다.
5년찍은 필림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 골르니까...100장이 안되더군요..
올안에 100장만 싹 추려서 프린트 하고 나머지는 하드등에 저장하겠지만...
그것도 살아남아 빛을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하간 10년전만 해도 라이카 남겨두면 애들 학용품 값은 했는데,,,
앞으로10-20년후면 그런 가치도 없을것 같은 생각이 번뜩 듭니다...
하물며 필림이나 하드 남겨두어도 버리는것 조차 쉽지 않을뿐더러 가족에게는 고통입니다..

신 정식님의 댓글

신 정식

풍경사진만 고집하는 제게는 아주 실감나는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뾰족하게 무슨 방안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모험을 해 가며 외장 하드디스크 수만 늘리고 있습니다. 아직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아서... 다만 앞으로 더욱 늘어날 원본 처리에 고심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러분들의 방법을 귀감 삼아 묘수를 마련해 봐야 하겠습니다.

박준석님의 댓글

박준석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욕심만 많이 내어 잔뜩 짊어만 지고 있지 그 후를 생각치 못하는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꼭 생각해봐야 하는 일입니다. 저도 주말에 사진을 정리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추려봐야겠습니다. 나중에 자식에게 보여줘야지 하지만 자식이 별로 관심없어 한다면 제 속만 버리 것 같군요. 욕심은 버리고 속은 채워야겠습니다.

우동균님의 댓글

우동균

Naming을 한 사진첩을 만들어 두는 것은 어떨까요?
(필름도 그 사진첩 뒤에 붙여 놓으면 잃어버리지는 않을 것 같고요)

어제 홍대에 갔다가 '까페로 온 봄'이라는 갤러리 까페를 들러봤습니다.

커피 한잔의 이유 보다는 개인의 사진전이 열리는 공간이라는 이야기에 관심이 가서
찾아가 봤습니다.

인화된 사진은 확실히 웹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질감이라던지 빛에 비추어 볼때 암부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점이라던지..

또 하나, 주제 혹은 카메라 종류(폴라로이드 등)로 분류해서 사진첩을 만드는 것이
좋은 생각 같았습니다.

이렇게 사진첩을 만들어 두면, 저도 틈틈히 살펴볼 수 있고..
내 후대에서 그 사진첩은 버리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

사진첩 정리하는 것도 하나의 일이 될 것 같지만.. 저도 그간 인화했던
사진들 중 마음에 드는 것과, 스캔해둔 사진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 위주로
한 번 사진첩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 ^

이미 이렇게 하시고 계신 선배님들도 분명 계실 테지요?

나중에 오프 모임 때 구경 시켜 주세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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