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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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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유인환
  • 작성일 : 10-11-10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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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문경읍 상리에서 오래되어 빛이 바랜 어느 집 대문을 찍고 있었는데
아래 사진에 나와 있는 할머니가 지나가면서 나에게 뭐라 합니다.

뭐 그런거나 찍고 있노. 나 따라오면 사진 찍기 좋은 외나무다리가 조게(저기) 있으니까
얼른 따라와 - 하는 겁니다.
사진에 관해 그다지 깊은 조예가 있어 보이지 않는 시골 할머니 말씀에 별로 믿음이 가지는 않았지만
따라가도 뭐 그다지 손해 볼 것은 없겠다 싶어서 카메라를 들고 할머니 뒤를 천천히 따라 갔습니다.

S자로 꼬부라진 시멘트 포장길을 한구비 돌고 나서 그 할머니, 뒤 따라오던 나를
부릅니다.
예 - 할머니 왜그러세요 ? 했더니
저게 그 외나무다리여 - 하면서 시멘트 포장 길과 쓰레기 쌓인 곳과 사이 또랑 위에 걸쳐있는
통나무 2 개로 엮어진 허름한 다리를 손으로 가리킵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 저에게 " 여기 실려 있는 쓰레기 좀 저 건너에 갖다 버려.
나는 나이를 먹어서 건너가기 힘드니께 - "
하면서 할머니가 밀고 온 유모차에 실려 있던 야채 쓰레기를 내게 드려 밉니다.

픽 웃음이 나오는 걸 참고 할머니 말씀대로 또랑 건너 쓰레기가 쌓인 곳에 그 야채 쓰레기를
가져다 버리고 건너왔습니다.

그리고는 아무 표정도 없이 되돌아서서 유모차를 밀고 집으로 가는 그 할머니를
뒤따라가며 아래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물론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는 못했지만, 그 할머니 심부름을 조금 해드렸으니
아래 사진 한장 찍을 자격은 생긴 거라고 생각해서 그냥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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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심상찬님의 댓글

심상찬

잘하셨습니다 ,,, 할머니봬니 힘들어보이시네요 ,, 그통나무다리도 좀찍으시지 그러셨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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