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아주머니의 따뜻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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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유인환
- 작성일 : 10-11-0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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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 혼자서 시골로 출사를 나갑니다.
같이 나갈 사진 취미 가진 친구가 없어 아쉽게도 항상 혼자서 다닙니다.
지난 주, 주중에 마침 하루 비는 날이 생겨서 그날 출사를 나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 ? - 하고 생각하다가
문경에 나가면 아직 시골냄새 풀풀 풍기는 장면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점심 시간이 다 된 시간에 집을 나서서 동서울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문경읍 행 버스를 탔습니다.
항상 경험하는 바이지만,
어딜 가도 집을 나설 때 기대하는 것 처럼 좋은 대상이 기다렸다는 듯이 내 눈앞에
쉽게 나타나 주는 것이 아니지요. 그날 문경 출사에서도 역시 그랬습니다.
해가 기울도록 문경읍 상리와 하리를 두루 돌아다니며 찾아보았지만
"오늘은 한장 껀졌다" 생각이 들 만한 사진을 하나도 건지지 못하고 버스 터미널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다가 어느 집 마당 안 한쪽 벽에 성글게 걸어 놓은 곶감을 보고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에 미처 그 집 주인의 양해도 구하지 못한 채 열려 있는 대문을
통해 마당 안으로 조금 들어서서 벽에 매달려 말라가기 시작하는 감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문 입구에서 찍으려니 화면 구성이 영 마음에 들지않아 조금씩 그 피사체 앞으로 다가서다 보니 어느새 그 집 마당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 사실 생각 할 겨를 없이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누군가 내 뒤 통수에 대고
" 아저씨 여기서 지금 뭐하는거예요 ! " 라고 야단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깜짝 놀라 뒤 돌아 보니 그집 아주머니가 내 뒤에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아이구 미안합니다. 곶감 말리는 걸 사진 찍느라고 들어 왔는데 아무도 않계신 줄알고
미쳐 양해도 구하지 못하고 - - - " 하며 사과를 하였더니 그 걸 뭐하러 찍느냐고 묻습니다.
" 아 - 이런 장면 서울에서는 볼래야 볼 수가 없는 장면이잖아요. 저도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긴 했는데 요즘은 도시에서 살다보니 이런 장면 찾아보기 힘들거든요 ."
저의 설명에 이해가 되었는지 표정이 누그러지기에 그냥 돌아 나오려 했더니 그 아주머니
나를 다시 불러 세웁니다. " 이왕 우리 집에 들어 온거 곶감이나 먹고 가요." 하면서
매달려 있는 곶감중 그래도 가장 먹을만하게 보이는 놈을 손에 잡히는대로 빼서 손에
쥐켜 줍니다.
그날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그 아주머니가 주신 아직은 덜마른 그 곶감을 하나씩
입 속에 넣고 우물거리며 고마운 그 아주머니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 사진 한장 찍을 수 있게 해달라는 저의 요청만은 끝까지 들어주지 않더군요.
여기, 그날 찍다 들킨(?) 곶감 사진 한장 함께 올려 봅니다.
같이 나갈 사진 취미 가진 친구가 없어 아쉽게도 항상 혼자서 다닙니다.
지난 주, 주중에 마침 하루 비는 날이 생겨서 그날 출사를 나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 ? - 하고 생각하다가
문경에 나가면 아직 시골냄새 풀풀 풍기는 장면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점심 시간이 다 된 시간에 집을 나서서 동서울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문경읍 행 버스를 탔습니다.
항상 경험하는 바이지만,
어딜 가도 집을 나설 때 기대하는 것 처럼 좋은 대상이 기다렸다는 듯이 내 눈앞에
쉽게 나타나 주는 것이 아니지요. 그날 문경 출사에서도 역시 그랬습니다.
해가 기울도록 문경읍 상리와 하리를 두루 돌아다니며 찾아보았지만
"오늘은 한장 껀졌다" 생각이 들 만한 사진을 하나도 건지지 못하고 버스 터미널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다가 어느 집 마당 안 한쪽 벽에 성글게 걸어 놓은 곶감을 보고
사진을 찍고 싶은 욕심에 미처 그 집 주인의 양해도 구하지 못한 채 열려 있는 대문을
통해 마당 안으로 조금 들어서서 벽에 매달려 말라가기 시작하는 감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문 입구에서 찍으려니 화면 구성이 영 마음에 들지않아 조금씩 그 피사체 앞으로 다가서다 보니 어느새 그 집 마당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 사실 생각 할 겨를 없이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누군가 내 뒤 통수에 대고
" 아저씨 여기서 지금 뭐하는거예요 ! " 라고 야단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깜짝 놀라 뒤 돌아 보니 그집 아주머니가 내 뒤에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아이구 미안합니다. 곶감 말리는 걸 사진 찍느라고 들어 왔는데 아무도 않계신 줄알고
미쳐 양해도 구하지 못하고 - - - " 하며 사과를 하였더니 그 걸 뭐하러 찍느냐고 묻습니다.
" 아 - 이런 장면 서울에서는 볼래야 볼 수가 없는 장면이잖아요. 저도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긴 했는데 요즘은 도시에서 살다보니 이런 장면 찾아보기 힘들거든요 ."
저의 설명에 이해가 되었는지 표정이 누그러지기에 그냥 돌아 나오려 했더니 그 아주머니
나를 다시 불러 세웁니다. " 이왕 우리 집에 들어 온거 곶감이나 먹고 가요." 하면서
매달려 있는 곶감중 그래도 가장 먹을만하게 보이는 놈을 손에 잡히는대로 빼서 손에
쥐켜 줍니다.
그날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그 아주머니가 주신 아직은 덜마른 그 곶감을 하나씩
입 속에 넣고 우물거리며 고마운 그 아주머니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 사진 한장 찍을 수 있게 해달라는 저의 요청만은 끝까지 들어주지 않더군요.
여기, 그날 찍다 들킨(?) 곶감 사진 한장 함께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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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진인구님의 댓글

저도 혼자 찍으러 다닙니다.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생각날때 바로 떠날 수 있다는 장점때문이지요..
그런데 유선생님은 참 멀리도 가시는군요.. 저는 경기도를 벗어나지 않아요.. 잘 모르는 곳은 왠지 가기 싫고.. 또 오고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긴것도 싫고..
곶감 사진은 참 색감이 부드럽고 좋네요.. 글과 함께하는 사진을 전 좋아합니다.
손창익님의 댓글

저와 비슷하네요
몇년전부터 카메라 달랑들고 벙거지 모자쓰고 몽유병환자 처럼
혼자 헤메이고 있읍니다.
등산, 사진출사 가던 친구들 다 떨어져 나가고...이제 고독한 하이에나가 되어
시장, 서울시내, 야산 등을 기웃기웃 거리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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