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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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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최인섭
  • 작성일 : 20-07-1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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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성격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지만 이렇다할 사진을 올리지 못하다 보니 읽을거리라도 게제해볼까 합니다

 

아마도 50년전 중학교 2학년쯤으로 기억이 됩니다

 

가뭄이 지속되며 몹시무더운 여름방학 어느날 그날따라 늘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 하필이면 이날 왜 나혼자 나서며 

강가로 가는지 알수 없는일입니다

 

강가로 다다를 무렾 밭과 강사이에 왠 물웅덩이가 보이기에 날도 덥고 강까지 가기에는 조금더 가야하는데 무더위에 걷기에도 지쳤으니

이 물웅덩이에서 수영이나 해야겟다고 하며 첨벙 뛰어 들었읍니다

 

그야말로 우물안 개구리처럼 난 웅덩이안에서 빙글 빙글 돌며 한참을 유영하다

이제 그만 나가야지 하며 웅덩이 만들때 켜켜이 쌓인 돌을 잡고 나오려는 순간!

 

아뿔싸! 이런! 돌에는 이끼로 덮혀있어 손가락과 손톱으로 아무리 헤집어도 미끄러지기만 하지 당췌 

어디에도 버틸만한 틈이 없으니 수영하다 지쳐있어 더이상의 체력은 바닥이 난 상황

 

절체절명 아! 이제 나는 죽는구나 하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지는 순간!

저 멀리서 웅성 웅성 대며, 짐작컨테 동네 청년들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는게 아닌가

 

그렇타면 난 이제 살았다. 조금만 있으면 동네 청년들이 다가설무렾, "살려주세요 사람살려" 외치면 되는거야

 

발자국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고 이때다 싶어 외치려고 하는 그순간,문득 그러면 그다음이 어떻게 되는거지 하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렇지! 청년들이 나를 구해준 다음일은 온 동네 방네 다니면서 저녀석 우리가 구해줬어 생명의 은인이 된거야 하면서

소문 내며 놀림감과 수모를 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해 온갓 수모와 놀림감 되느니 보다, 내가 죽든가 아니면 나혼자 살아 나오는거야!

하며 마음 먹었읍니다.

 

그렇게 정리하고 보니 지금까지 당황했던 내 모습은 사라지고 차분해지며 침착해지는거 였읍니다

 

발자국 소리와 웅성 웅성 하는 소리가 점점 멀어질 무렾, 그리고 그들이 아주 간다음

 

크게 심호흡을 하고 다시한번 이리 저리 돌틈 사이로 차분히 찾아보니 윗돌에 손톱이 걸리며 미끄럽지 않았습니다

휴! 지금까지 수면속의 돌만 잡은채 목만 내놓고 간신히 지탱하다가 일단계 윗돌의 위를 잡고 그 윗돌은 멀쩡하니 

기어코 혼자 힘으로 빠져 나올수 있었읍니다

 

 

비록 "절체절명"의 순간이지만 자존감이 허물어 지는것은 열다섯 나이에도 불구하고 

내자신이 도저히 용납 할수 없기에  결자해지 했다 하겠읍니다

 

그런데 이상한것은 빠져 나온 순간부터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그날의 모든일을 잊어버리고 지내다가

근 40여년이 지난뒤 누구와 물놀이 애기하다 기억이 났읍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 일생에 잘한 일중에 하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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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신흥님의 댓글

박신흥

이렇게 꿋꿋히 계시니까 추억이고 잘한 일로 남는 거 겠죠.

그때 만약 잘못됐으면 라클의 원활한 활동도 못하실 뻔 했습니다.

 

늦었지만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나신 것에 박수를 드립니다 

최인섭님의 댓글

최인섭

감사합니다

 

이글을 올리고 난뒤 경각인 상황에서도 그런 결단을 했을까하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학년때는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는 심약하고 소심한 아이였지만

글을 깨우치고 부터 전래동화,한국야사,세계문학,역사적인물,무협지등 닥치는대로 책을 읽으며

자아가 형성되어 지나친 자립,자존감이 만든 결과인가 합니다

 

사주추명학에 태강이거나 태약인사주는 오로지 학업,앎에 매진해야만 된다했는데

제가 그리 되었읍니다

 

 

송춘광님의 댓글

송춘광

최선생님  안녕 하시지요

내 컴푸타가  중국제 인지 근 15 일을 로그인이 않되여 최선생님 사진에 딴지도 못 걸구

이러구 있다가 오는도 로그인이 않되면 라이카 크럽 빠이 할번 했느데 이상 하게 오늘은

이렇게 글도 올리게 됬슴니다

그 웅댕이는 동내 처녀들 하는데에 왜 최선생님이 거기를 죄 내려서 그런것 아닌가요 ㅎ ㅎ ㅎ

그동안 못다한 추천 할려면 시간 엄청 걸릴 검니다

평히 지내싶시요

최인섭님의 댓글

최인섭

어제 날씨가 하도 좋아 걷기도 하고

사진도 찍을겸 동네 한바퀴 돌고 

왔읍니다

 

딴지 걸기에 딱좋은 사진도 담아왔구요

기대하세요

 

그 물웅덩이가 그런건줄 모르고 겁없이

뛰어 들었다가 혼이 났읍니다

앞으로는 모든일에 사용처를 꼭 확인

하겠읍니다

 

건강하세요  송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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