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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었기에 찍을수 있었던 사진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신 영
  • 작성일 : 11-11-06 13:22

본문

사진을 하면서 누구나 겪는 많은 일들과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을 것이고 촬영을 제재 당하는 일도 또한 그럴 것이며
들어가서는 않될 곳을 들어갔다가 오해가되어 봉변을 당하는 일도 그러하다.
특히, 모든 활동이 자유스럽다고 하는 미국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할것이 '사유재산' 을
침범하는 일이다. 어디를 가던지 '공개하지 않으니 들어갈수 없다'는 내용을
표기하는 'PRIVATE' 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이름난 국립공원이나 허가된 대중장소를 제외하고 말이다.

어떤 곳은 타운에 있는 해수욕장이나 공원에도 그 타운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들어갈수 없다,
그러나, 사진을 찍을 만한 좋은 배경은 출입이 제한된 속에 있으며 그 안에 들어가야지만
원하는 앵글을 만들수 있는 경우가 많다.
결국, 사진찍기를 포기하고 아쉬워하면서 돌아서야만 되는 경우를 흔히 격는다.

제목은 거창하게도 '한국인 이었기에 찍을수 있었던 사진' 이라고 했지만 위와 같은
맥락과 다르지 않다.
뉴욕에서 2시간을 가서도 촬영을 포기하려고 했던 실화를 소개한다.

뉴욕에서 사진을 좋아하는 50대 이상의 중늙은이(?)들 몇명이 모여서 'FOTO US"라는
작은 사진크럽( 뉴욕 한인 사진동호회 : http://www.fotous.com/home )을 운영하며
바쁜 이민 생활에서도 시간을 내어 가끔씩 출사를 한다.

그날도 단풍출사를 계획하고 아침 6시에 모여서 2시간여를 달려서 예정된 목적지에 도착했건만
단풍은 이미 몇일전에 내린 비바람으로 낙풍으로 변하여 단풍사진은 포기하고
어렵게 찿아간 곳이 아담하고 조용한 바닷가 언덕에 자리한 구글에도 나오지 않는 '등대'였다.
하지만, 등대로 들어가는 철문은 굳게 잠겨있고 밖에서 담넘어로 찍어보니 볼품없는 사진이다.
그림이 될만한 장소는 코쟁이 아저씨네 별장인듯 'Private' 이라는 푯말이 크게 붙어있다.
그것도 모자라 입구에는 '바리케이트' 가 놓여져 있었다.

남의 집을 무단 침범할수도 없는 일이기에 우리 일행은 아쉽지만 촬영을 포기하기로 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집 주인인듯한 노년의 코쟁이 아저씨 부부의 승용차가 외출을 위하여
밖으로 나오다가 자기의 '바리케이트'를 치우기 위하여 잠사 멈추어 섰다.
마침 그 앞을 서성이던 우리는 재빠르게 '바리케이트'를 치워주며 정중하게 요청을 했다.

"우리는 사진가인데 잠시 너희 집에 들어가서 등대사진을 찍을수 없겠니...."
"Chinese No...!!" 중국인과 무슨 억한 감정이 있는지 코쟁이 아저씨가 단호하게 말한다.
" 아니야... 우린 Korean 이야... South Korean.."
" Korean 이면 OK.!! " 그러면서 한수더 양보한다
자기들은 외출중이니 집에 아무도 없지만 들어가서 마음대로 사진찍고 놀다 가란다.

미국에서 살면서
한국인으로 사는 삶이 그토록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 이였다.
이젠, 가난하고 굼주리던 소국(小國)에서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국(大國)이 된 덕이며 그만큼 국가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말이기도 하다.
미국사람이면 아이들도 다 안다. TV는 무조건 삼성이고 현대차는 6개월을 기다려야
살수 있다는 것을 .......

돌아 보아도 우리는 참으로 대단한 민족인것만은 틀림이 없다.
비록, 단풍사진은 만들수 없는 조금은 아쉬운 날이었지만
마음만은 흐믓하고 기분좋은 하루였다.



- 참 고 -
첫번째 사진 : 담넘어로 찍은 사진.
두,세,네번째 사진 : 코쟁이 아저씨의 집에 들어가서 찍은 사진.

* 편의상 경어체를 사용했씁니다.
추천 0

댓글목록

장재민님의 댓글

장재민

비경을 담아오셨군요.
담에 언제 촬영 계획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우동균님의 댓글

우동균

한국인은 OK라고 말해줄 때 얼마나 즐거우셨을까요?^^
담넘어 사진보다 담 안에서 사진 담으실 수 있어서도
그렇고요^^ 앞으로도 많은 작품들 담으시길 바래요!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동화에 나올 듯한 집이군요..
사진 참 멋집니다.

박경복님의 댓글

박경복

꿈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미국에서 한국 ** TV가 3초 만에 1대씩 팔린다는데...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좋아져서일까요?
아마도 신선생님의 온화하신 모습과 열정에 감동되었을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 글과 사진, 잘 감상하였습니다.

박승희님의 댓글

박승희

달력속에 있을 법한 장면...멋집니다!!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그러게요..많이 즐거우셨으리라 생각됩니다.그건 그렇고,,역시 대국다운 풍경입니다.
큰나라에서 살면 스케일도 좀 더 커지고 마음도 좀 더 넓어질까요..
왠지 그런 상상을 해 보게 됩니다.
사진이 멋 집니다.

신한주님의 댓글

신한주

읽으면서 가슴이 뜨듯해집니다...
사진 참 좋습니다~

신 정식님의 댓글

신 정식

참말로 사연과 사진이 너무 멋집니다.
마음놓고 뛰어 놀고 싶은 멋진 정경이군요...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글읽고 나니 기분이 좋고
사진도 산뜻하게 좋아 눈도 즐겁습니다.

이재국님의 댓글

이재국

사진 멋 집니다.
그 코쟁이 사람을 알아보네,,,

허석도님의 댓글

허석도

뿌듯한 마음으로 글 읽고
부러운 눈으로 사진 보고......

안효범님의 댓글

안효범

풍경을 사진에 멋있게 담으셨습니다. 저런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부럽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화이팅을 외치고 싶군요...국내에서 외국에서의 우리나라의 위상을 더 모르는 것 같습니다. ^^;;;

허영주님의 댓글

허영주

겔러리에 올리셨던 사진이군요^^~
미니어처 인줄 알았습니다~ㅎ

제가 일 하느라 미국에서 잠시 있을 때(20대)는
한국인을 참 신기해 했습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 뿌듯하게 생각 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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