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라이카 월드: 기변 또는 기추, 그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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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10-10-03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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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시리즈 팬들을 위하야, 제가 특별 부록 하나 준비하였습니다. ㅎㅎ
나름 심혈을 기울인 글입니다.. ㅋㅋ 믿거나 말거나.. )
기변의 요체는, 자기한테 맞는 바디와 렌즈를 구하고자 함이고
기추의 요체는, 더 좋은 사진을 찍어보자는 욕망입니다.
기변의 종착역은, 원 바디, 투 렌즈 이거나 원바디 원 렌즈, 혹은 투 바디 쓰리 렌즈가
될 것인데, 이 종착역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거의 모든 바디와 렌즈를 섭렵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사고 팔고, 사서 테스트해보고, 테스트 하다가 세월 다 갑니다만,
이 와중에 사진 실력도 늘게 된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그런데, 이 종착역에 도착했다 싶다가도, 또 맘이 변해서,
다시 또 기변 여행을 계속하게 되는 게 이 기변병의 특징입니다.
한번 사서 사용했다가 팔았던 바디나 렌즈를 또 다시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지요..
산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았다면 다행이지만,
수업료라 위안삼으며 싸게 팔기를 계속하다 보면, 허망해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라이카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 기변병의 흔적이기도 합니다.
기추의 종착역은, 라이카가 망하기 전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금력이 허용한다면, 기변보다는 금전적 손해는 덜 한 편이라고 봅니다.
이 기추라는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개 기변병을 일찍 겪었던 분들이라 추측해봅니다.
기변병에 걸린 사람들은,
사진이라는 게 사람이 찍는 것이지, 기계가 좋은 사진을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는 믿음이
강한 분들입니다. 기변병에 걸렸다 낳은 분들 중에 고수가 많습니다.
기추는 병이라고 하기는 좀 뭐하지만,
기계과에 속한 분들이, 취미삼아 투자삼아 하는 놀이라고 봐도 됩니다.
그럼 기추의 종착역은 어디까지인가?
논리상으로는, 과거에 판매되었던 제품들에서 시작해서
현재 출시되는 것들까지 망라하여 구입하면 종착역에 온 것 같지만,
그 와중에 신제품이란 게 계속 튀어나오니까..
라이카가 망해서 더 이상 신제품이란 게 나올 수 없는 그 날까지..
이 기추 여행은 계속되게 됩니다.
기추 대상 목록은 기본적으로는 다음과 비슷할 것입니다.바디로는, M3, M2, M4, M4-P, M6, M6TTL (x0.85 와 x0.58), M7, MP, MP3,
M8 혹은 M9, 바르낙 IId, III, IIIc, IIIf, IIIg
(R 시리즈는 여기서 고찰 대상에서는 제외하겠습니다 ^^)
렌즈로는, 50mm 급에서는,
Elmar 50/3.5 (L mount, 블렉엘마와 레드 엘마), Elmar 50/2.8, Summar 50/2.0,
Summitar 50/1.5, Summicron 50mm (침동식 L 마운트 및 현행 및 현행 직전 모델), Summilux 50mm (현행 ASPH 와 그 이전 모델), Noctilux,
35mm 급에서는, Elmar 35/3.5, Summaron 35/3.5 (L mount 또는 M mount),
Summaron 35/2.8, Summicron 35 (6군8매, 4세대 및 현행 ASPH),
Summilux 35 (1세대 및 현행 ASPH).
기타, 28mm (엘마리트 F2.8, Summicron), 21mm (Super Angulon, Elmarit, Summilux),
75mm, 90mm 등을 총망라하게 됩니다.
왜 이렇게 많이 모아야하는가?
그게 기계가 제대로 완비되어있어야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신념때문이지요.
게다가, 슬라이드필름, 흑백필름, 칼라네가를 다 사용하는 사람이면,
출사때마다, 바디 2개는 기본이될 것이구요..
또 흑백에 더 낫다는 렌즈, 칼라에 더 좋다는 렌즈 등등 이것 저것 고려하다보면,
렌즈도 두세개가 아니고, 너댓개는 들고 다녀야하니까..
각종 경우를 다 대비할랴치면, 좋다는 바디, 좋다는 렌즈는 다 모아야합니다.
이렇게 기추를 기본적인 수준까지만이라도 완성하려면,
얼마만큼 투자하면 될까요? 1억원 정도면 안되겠습니까? ㅎㅎㅎ
너무 많이 든다구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1억원짜리 Mercedez-Benz 하나 (C class 면 이정도로 배기량 적은 걸로 하나
살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사서 2년 굴리고 되판다면 중고시세가 얼마나할까요?
7,000만원?
하지만, 라이카 1억원어치 모았다가 2년후에 되판다면?
글쎄요.. 시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최근 2년사이에는 중고시세가
거의 2배로 튀었지요.. 그 이전에라도.. 수업료 10% 정도 내면 모두 바로 현금화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2년전에 중국펀드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2년 지난 지금 겨우 본전 찾을까 말까 한 상황입니다만.. ㅋㅋ
이와 같이, 기추는 합리적인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변은, 겉보기엔 매우 이상적인 논리이고
행위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디가 종착역인지 알 수 없는, 여행길일 뿐입니다.
라이카 M 바디 한, 두개에 렌즈 두세개를 골라내어, 그것으로 기변은 끝났다고
선언 백날해봤자, 어느날 또 다시 장터를 기웃기웃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기추는 투자행위이지만, 기변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라는 게 제 지론이기도 합니다. ㅎㅎ
게댜가, 기변이 완성되었다 싶으면, 그 다음엔 중형으로 .. SLR로 .. 왔다리 갔다리.. ..
무한궤도를 달리는 열차여행이 바로 기변 여행인 것입니다.
비오는 날
풍초가 야밤에 또 주절주절대었습니다.
댓글목록
심회갑님의 댓글

등산을 마치고 휴식을 취한뒤에 라클에 들어와 보니 풍초 선생님의 재미있는
글이 올라왔군요,
저는 기추는 아예 접었읍니다 그러면, 기변은 끝냈나구요?
기추나,기변이나 일종의 장비병이 아닐까 합니다
저같은 경우도 가끔 장비병이 불쑥 생길때가 있는데 이렇게 물리칩니다.
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겁니다 지금 내가 가진 장비가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장비다. 다른거 사봐야 얼마 못가서 "미친짓 했구나!" 하고 후회할 것을^^^
즉, 어떤 장비가 나를 유혹할때는 그장비를 구입했다고 가정하고, 다음 생각을
하면 으ㅡ음, 역시 구입 안하길 잘했구나 하곤 합니다.
기변의 유혹에 빠지지 않을려면 현재 가지고 있는 "내 장비가 최고다" 라고
다짐하며, "사진 잘 찍을 생각이나 하자" 하고 스스로 다짐합니다.
저는 라이카에 입문한지 3년이 넘었지만 2바디 3렌즈로 굳건히 버팁니다.
아직까지 한번도,기변한적이 없읍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지금있는 장비와
같이 갈겄입니다.
박경복님의 댓글

ㅎㅎ '영원히'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살아있는 것은 변하니까요.
저의 경험입니다.
요즘 무척이나 기추를 꾀하고 있습니다.
DSLR 1:1로...
유재욱님의 댓글

글을 읽고 나니 저에게 사진을 가르쳐 주신 은사님 생각이 먼저 납니다.
"표준에서 시작하여 표준으로 끝 난다."
"가장 좋은 렌즈는 표준 렌즈이다."
* 감히 무식을 나타냅니다. 속세를 오랫동안 등져서 죄송합니다.
-기추, 기변의 간략한 의미를 부탁드립니다.
장정하님의 댓글

현재 소지중인 135mm 필름 바디의 부족함은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디에서만이지요^^; 기변의 단계는 넘어간듯 합니다^-^ 약간의 바램이 있다면 FF 디지털 m바디인데.. 물건이 물건인지라 다행인지 몰라도 멀리서 바라볼 뿐입니다^^
우동균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유재욱
글을 읽고 나니 저에게 사진을 가르쳐 주신 은사님 생각이 먼저 납니다.
"표준에서 시작하여 표준으로 끝 난다." "가장 좋은 렌즈는 표준 렌즈이다." * 감히 무식을 나타냅니다. 속세를 오랫동안 등져서 죄송합니다. -기추, 기변의 간략한 의미를 부탁드립니다. |
기추는 기기 추가, 기변은 기기 변경을 의미합니다..^ ^
가지고 있는 바디(혹은 렌즈)를 다른 바디(혹은 렌즈)로 바꾸는 것이 기변이 되겠고,
가지고 있는 바디(혹은 렌즈)를 보유하고, 다른 바디(혹은 렌즈)를 추가 구입하는 것이 기추가 되겠죠..^^
우동균님의 댓글

요즘 디지털 바디로의 전환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필름 바디의 가치가 점점 하락하는 것은 아닐까요?
추세가 디지털이라고 가정했을 때, 바디보다는 렌즈가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렌즈에 대해서만 기변 또는 기추를 논한다면 기추가 맞을 것 같습니다.
다만, 바디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필름바디가 디지털바디에게 밀려서 사용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많은 분들이 소장 혹은
실사용기로서 보유는 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필름바디에 대한 매력이 디지털에 밀리는 것이 당연하게 된다면, 많은 매물들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저는 종류별로(?) 필름바디를 기추해보고 싶습니다. ^ ^
아주 민트급의 소장용 바디가 아니더라도, 잘 사용되어온 좋은 상태의 실사용기를
가져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는 것일 테니까요..^ ^
그만큼, 가격이 떨어질 때의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얼마전, 반*카메라에 찾아갔었는데 필름바디 가격을 조금씩 낮추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쩌면 당연할 수도, 어쩌면 아쉬운 소리일지 모르겠습니다.
두서없이 좀 주절 거렸습니다^ ^
어쨌든, 많은 종류의 필름바디를 손에 만져보고 싶은 욕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습니다^_^ ㅎㅎ
진인구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장정하
현재 소지중인 135mm 필름 바디의 부족함은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디에서만이지요^^; 기변의 단계는 넘어간듯 합니다^-^ 약간의 바램이 있다면 FF 디지털 m바디인데.. 물건이 물건인지라 다행인지 몰라도 멀리서 바라볼 뿐입니다^^
|
지름신에게 연락하여 장정하님을 곧 방문토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진인구님의 댓글

나는 그럼 무슨 열차를 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ㅎㅎ
기추가 정답같긴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종착역 없는 기변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군요..
기변은 끝났다고 장담한지 1년도 채 안되어..
다시 또 기변 특급열차에 올라탔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기추 완행열차에도 몸을 실었습니다... ㅎㅎㅎ
임병태님의 댓글

자금만 된다면.. 기추를 하고 싶은데요... 자금 사정상 기변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 그냥 '내 실력으로는 이 정도 장비도 감지덕지다...' 라는 마음으로 지내려 노력중입니다. ^^
신 정식님의 댓글

뭐... 제 수준은 기변과 기추를 구분할 수 없는 정도이니 아직도 갈 길이 한참이나 먼 것 같군요... 다만 요즈음 속도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 다행이긴 합니다.
유재욱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우동균 R2A
기추는 기기 추가, 기변은 기기 변경을 의미합니다..^ ^
가지고 있는 바디(혹은 렌즈)를 다른 바디(혹은 렌즈)로 바꾸는 것이 기변이 되겠고, 가지고 있는 바디(혹은 렌즈)를 보유하고, 다른 바디(혹은 렌즈)를 추가 구입하는 것이 기추가 되겠죠..^^ |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왜 그리 머리가 안 돌아 가는지?
도 생각 안 나네요.
오메가 3를 먹어면 될까??? (넉두리)
과정과 변명이 다를 뿐 둘다 동일 의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박삼정님의 댓글

제가 심심할 때마다 끌어 모은 렌즈가 많다보니 때때로 집사람으로 부터 쓰지도 않을 렌즈에다 돈을 쓴다는 핀잔을 들으면서도 며칠전에 또, 핫셀브래드 50미리 렌즈를 또 추가하였네요.
이게 병인가 봅니다. 감사.
유인환님의 댓글

기변,
기추
이게 뭔말인지 몰라서
이 글 읽다가 말고 다른 글로 넘어가 볼려고 - - - 그랬는데, 좀더 읽어 내려오다 보니까 . . .
우동균 회원님의 설명으로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가입 촛짜에게는
라이카 클럽에서 벌어지는 생소한 단어나 형이상학적 일들을 겪게되면서
그 때마다 저는 그저 벙 - - 할 뿐입니다.
각설하고요,
M8 소유자인데요, 아직 M9으로 " 기변 " 할 생각은 안듭니다.
M9 가격도 비싸고
다른 것 보다도 M8 이 만들어주는 사진이 너무 좋아서 . . .
기추요 ?
그건 렌즈 써봐가면서 점차 저변(?)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니
시기의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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