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사진을 근사하게 찍어보려고
매년 한두차례 시도해보았지만
한번도 맘에 드는 사진을 못찍어보았습니다.

처음엔 높은 ISO 로 세팅하고, 조리개를 최대한 열어서, 손에 들고 찍어보았다가 실패..

그 다음번엔 삼각대에 올려놓고, 조리개 열고 찍어보았으나, 역시 실패..

아하.. 조리개를 조여야하나보다... 하여..

그 다음엔 삼각대에 올려놓고, ISO 낮추고, 조리개 조이고, slow speed 로 시도...
역시 별로..

광각으로 찍어보니.. 달이 너무 자그맣게 나와서 불만..
망원으로 찍어보니.. 약간만 흔들려도 달이 또렷이 나오지 않아서 실패....

거 참... 남들은 잘도 찍던데...


추석연휴 전날부터 이틀 비 올거라는 예보는 있었지만
추석당일엔 비가 그칠것이다라는 예보를 믿어야하는 지 .. 하여간에
아침 차례 지내고... 우중충한 날씨 불문하고... 사진기 가방 둘러매고..
금호동 일대를 1시간여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이번 추석엔 장모님이 작년과 달리 손수 빚으신 송편을 내놓으시는데
너무 맛이 좋아서 점심식사를 송편으로 배 채웠습니다..
(작은 불만 하나는, 이번엔 송편 속이 몽땅 깨를 넣으셨네요.. 밤도 좀 넣으시지.. ㅎㅎ)

밤에 창 밖을 내다보니.. 어허... 휘영청 ...

삼각대를 얼릉 꺼내서.. 사진 2장 찍었습니다..

헥... 조리개를 조였더니... 달이 별처럼 찍혔네요... ㅎㅎㅎㅎ

허긴 달이나 별이나.. 그게 그거지..


사진기: M8
렌즈: CV Color-Skopar 21/4.0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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