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6일 여행에서 돌아와 태풍 곤파스가 지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태풍 위력을 반신반의 불안한 마음으로 7일 아침 서산 "성암재"로 갔습니다.
서산 톨게이트를 나와 서산시내를 지날 때까지도 그런대로 괜찮아 보여 마음 한구석엔 안도의 시간도 갖었었습니다.
서산을 시내를 벗어나 간월도로 향하는 지방도649로 접어들어 인지면으로 들어서니 태풍이 지나가면서 할퀸 모습들이 살벌하게 다가왔습니다.
지방도변에 위풍당당 서있던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부러지고 뽑히고 비틀리고.......
성암재에 접근하는 좁은 도로는 태풍으로 인해 잘려서 떨어진 나무들로 접근이 어려울 정도로 나무가지들이 길을 가로막고 있었고 동네집들은 지붕이 아예 날아가 없어졌고 비닐하우스들은 풍압에 납작하게 뭉개져있고......
동네가 폭격을 맞아 폐허가 된듯이 보였습니다.
그나마 태풍이 지난지 닷새째 되는 날인데 말이지요.
태풍으로 인하여 정전이 4일째이고 정전이니 식수펌프도 사용할 수 없어 연로하신 동네어르신들은 생활하는데 많은 고통을 감내하고 계셨습니다.
물론 인터넷과 유선전화는 불통이고 오늘까지도 인터넸은 안돼고 있습니다.

17일간 여행을 해서 그런지 시차적응이 않돼 머리는 띵하고 멍~~~하고...
7일부터 오늘(15일)까지 9일간 집 주변정리하고 자원봉사하는 셈치고 갖고있는 엔지톱으로 동네 어르신들 집 주변으로 넘어지거나 부러져있는 나무들 정리해드리고 오늘 오후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아직도 할일은 남겨두고 말이지요.

물론 넘어지거나 부러진 나무들은 농민들 입장에서는 심각하게 마음으로 느낄 여지도 없어보입니다..
단지 태풍의 위력으로 느껴질 뿐이고
심각한것은 농산물 피해입니다.
서산 태안지역 주산물인 생강을 비롯하여 벼, 콩, 깨, 고추, 인삼 등등 기록적인 폭우후에 올라온 태풍의 영향으로 잎이 새카맣게 말라 죽어가고 있어 올농사는 인건비 조차도 건지기 어려울정도로 심각합니다.
기회가 되시면 피해지역으로 봉사를 가시는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클럽가입하고 처음 장문의 글을 올립니다.
매끄럽지 못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첨부한 사진은 순서대로 수령 100년이 넘은 "서산 송림공원",
그아래 사진2장은 어느 정도 치우다 사진 찍을 생각이나 찍은 "성암재" 앞뒤뜰입니다.
성암재 주변 소나무들도 20여그루 뽑히고 부러지고 했습니다.
*마침 갖고있던 카메라 Leicaflex 에 흑잭필름이 장전되어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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