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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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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김_민수
  • 작성일 : 10-08-1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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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포스터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2005년 5월에 잠깐 서울에 다녀간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에는 slr이 뭔지, 복잡해보이는

카메라에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을 때지요. 미술관에도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던

저로서는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저녁시간을 제외하고는 낮에는 저혼자 시간을 보내야

했었는데요, 그러다 생각해낸 것이, 머리털 나고 한 번도 안가본 전시회를 한 번 가보자는

생각에 찾아낸 곳이 우연히도 Henry Cartier-Bresson의 사진전이었습니다. 물론 지금

고백하건데, 광고를 워낙 많이 해놔서 눈에 띄었던 것이지, 저는 보석 디자이너인줄

알았습니다. 사진작가인줄을 몰랐죠. 물론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지도 몰랐었으니까요.

처음 갔을 때는 젊은 사람들이 온통 전문가용 사진기(slr은 당시 사진작가들만 쓰는 건줄

알았습니다.)를 들고 사진 작품을 찍어대더군요. 찍지말라는 안내문이 있음에도..불구하고.

그래도 유명인사들의 사진을 찍은 것을 보니...유명한 작가인가보다라는 정도로만

알고 돌아왔었는데, 우연히 아는 동생하고 연락이 닿아서 얘기를 해보다보니,

브레송 전시회에서 스탭으로 일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두 번째는 공짜로..^^ 전시회를

다시 구경하게 되었었죠. 그리고 저는 도록을 사고, 동생은 제게 포스터를 선물해

주더라구요. 그 포스터가 첫번째 마지막에서 두번째 사진입니다.

다시 미국으로 나올 때 제 방을 저만의 왕국으로 꾸미겠다는 큰 꿈(?)을 가지고,

낑낑대면서 이 커다란 포스터들을 들고왔던기억이 납니다. 미련한 거죠..ㅋㅋ

월마트에서 저렴한 포스터 액자들을 하나씩 사서 집에 걸어두시 시작했습니다.

뭐 왕후의 밥, 걸인의 반찬이란 말처럼 허름한 제 집에, 어울리지 않은 엉성한 액자였지만

뭐 어떻습니까...^^ 제가 좋아하면 되는거지요.

두 번째 사진은 프랑스 작가이자 정치인인 앙드레 말로의 사진인데요,

Yusuf Karsh가 찍은 사진이라고 하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Karsh가 직접 암실에서

인화한것은 아니지만 그가 reprinting하도록 직접 승인한 프린팅이라는거죠.

그래서 가격은 그나마 저렴합니다.^^


세번째는 제 방에 만들어둔 사진벽일부와 클림트의 포스터입니다.

여인의 세시기라는 이름이 붙어진 부분중 일부고요.



네번째 사진은 브레송 사진전에서 공짜로 나누어주던 포스터였는데,

이사진이 정말 유명한 사진이더라구요. 이 사진에 관해 브레송이 인터뷰한 비디오를

본적이 있었는데, 브레송이 말하길, "나무로 된 담이 있어서 담 너머로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다. 나무 담장에 나있는 조그만 구멍에 내 카메라 렌즈를 밀어넣고 찍었다."라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인터뷰가 있습니다. 왠지 유명한 사진작가라면, 인터뷰할때,

약간의 과장을 섞어서 무용담처럼 얘기해도 아무도 모를텐데 말이죠. 솔직하고 담담하게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고 브레송이란 사람을 좋아하게 만들었던 사진이기도 합니다.



다섯번째 사진은 Ansel Adams의 사진인데, 사진에 붙여진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Mirror Lake이라고만 뒤에 붙은 스티커에 나오네요.

여섯번 째 사진도 Ansel Adams의 사진인데, 알래스카에 있는 Mckinley 산과

Wonder Lake이라는 설명(1947년)을 전 주인이 써놓았군요.


여덟번째 포스터는 작년 여름에 사진찍으러 어느 축제에 가봤다가 사진속의 모델이

직접 사인하는 곳이 있어서 사인 받아왔던 포스터입니다.^^

포스터에 나오는 저 옷을 입구요.^^

앞에서 사인받던 아저씨들이 안떨여져서 좀 오래 기다렸지만, 나름 재미있는

추억이 있는 포스터입니다.


몇년전에 처음 소유하게된 똑딱이 디카가 고장나면서 새 카메라를 하나 지르기

시작하면서부터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보다보니, 어라..브레송이 이렇게 유명했던

사람이었다는걸 깨닫게 되었던 것도 재미있는 에피소드구요...


마지막 사진은 두꺼비집이 있는 벽에 걸어둔 아인슈타인 포스터입니다.

화장실 앞이라, 볼일보고 나오면 항상 "자네 시원한가"라고 물어보시는듯...^^


아무튼 이상은 저의 저렴한^^ 사진 밑 포스터 수집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보았습니다.


현상과 인화를 할줄알게 되면 제 사진도 만들어보고 싶기도한데요,

아직은 여건상 뒤로 미루고 있습니다.


회원분들은 사연있는 사진이나 포스터를 갖고계신지요?

너무 더워서 끄적거려봤습니다.
추천 0

댓글목록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멋있는 이야기 멋있는 사진
저도 액자 사서 방에 걸까해서
지금 이케아에 와서 쉬는동안 글 읽고
있습니다
집에 돌아가서 걸어두어야 겠습니다
제 사진 밖에 없지만서도

우동균님의 댓글

우동균

와 정말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전 글을 읽는 내내 아래 어떤 사진이 있는 걸까라는 상상을 하면서 봤습니다. 글이 생각보다 길어서,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더라고요^^ 특히, 4번째 사진은 어디선가 봤는데 참 희한하게 찍혔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브래송 작품인줄은 몰랐네요. (사실 아직 브래송이 어떠한 영향력을 가진 분이고, 누군인지도 잘 모릅니다) 아무튼, 사연이 있는 포스터는 참 재미있고, 즐겁네요^^ 저도 집에 하나 둘씩 제가 좋아하게 될 작가의 사진을 올려놓고 싶어집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우리집에 저렇게 걸어놨다간 전 쫓겨납니다.. ^^

조현갑님의 댓글

조현갑

민수씨야말로 사진을 사랑할 자격이있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저 처럼 나의 졸작만 걸어두는 자야말로 이기적이고 사진단상에 대하여

논할 자격이 없다고 봄니다!....얼마전 생전처음 라클회원님 한분께서 저한테

작품한점을 선물로 주셨는데 액짜를 만들어 걸어두니 참맘이 푸근하고 행복했습니다!

지금은 저 사진보다도 그분작품을 집에오는 손님한테 더 자랑하고 있담니다!!!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민수씨!
오늘 오전부터 이곳 날씨가 태풍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 였습니다.
제가 이런 날을 엄청 좋아해서 급하게 하루 쉬기로 결정하고 실은 소파 사러 IKEA에 갔습니다.
이곳저곳 둘러보다 배가 고파서 밥을 먹고 아이팟으로 라클을 보다가 민수씨의 글을 보고서
갑자기 필이 와서 액자를 샀습니다.
이케아가 스웨덴 회사라서 그런지 6*6포맷의 액자가 있더라구요.
우선 하얀색,검정색 액자 사서 좀전에 집사람 공동작업으로 사진 출력해서 완성 시키고 오늘 사온 1인용 소파위에서 인증샷 날렸습니다.
민수씨 덕분에 좋은 하루 였습니다.감사합니다....

김_민수님의 댓글

김_민수

인용:
원 작성회원 : 유경희
민수씨!
오늘 오전부터 이곳 날씨가 태풍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 였습니다.
제가 이런 날을 엄청 좋아해서 급하게 하루 쉬기로 결정하고 실은 소파 사러 IKEA에 갔습니다.
이곳저곳 둘러보다 배가 고파서 밥을 먹고 아이팟으로 라클을 보다가 민수씨의 글을 보고서
갑자기 필이 와서 액자를 샀습니다.
이케아가 스웨덴 회사라서 그런지 6*6포맷의 액자가 있더라구요.
우선 하얀색,검정색 액자 사서 좀전에 집사람 공동작업으로 사진 출력해서 완성 시키고 오늘 사온 1인용 소파위에서 인증샷 날렸습니다.
민수씨 덕분에 좋은 하루 였습니다.감사합니다....



액자도 아기자기하고 멋진데요...

가족과 추억이 있는 액자가 정말 소중한 거 아닐까 싶어요.

포스터는 저렴하니 금방 만들 수 있지만,

직접찍으신 사진들은 하나 하나정성이 들어가니 더 소중한것 같아요.

좋은 하루 보내셨다니 저도 감사를^^

김_민수님의 댓글

김_민수

인용:
원 작성회원 : 조현갑
민수씨야말로 사진을 사랑할 자격이있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저 처럼 나의 졸작만 걸어두는 자야말로 이기적이고 사진단상에 대하여

논할 자격이 없다고 봄니다!....얼마전 생전처음 라클회원님 한분께서 저한테

작품한점을 선물로 주셨는데 액짜를 만들어 걸어두니 참맘이 푸근하고 행복했습니다!

지금은 저 사진보다도 그분작품을 집에오는 손님한테 더 자랑하고 있담니다!!!



앗..저도 선배님처럼 멋진 사진들 많이 뽑아낼 수 있으면 제 사진만 걸어두고 싶었는데요^^

포스터는 그저 저렴한 방법일 뿐이죠^^

저도 필름으로 찍은 사진들 인화해서 좀 걸어두고 싶은데,

좀더 실력을 키워야겠습니다. 인화도 직접해보고요^^

나중에 많이 가르쳐주세요~

김_민수님의 댓글

김_민수

인용:
원 작성회원 : 진인구
우리집에 저렇게 걸어놨다간 전 쫓겨납니다.. ^^



다행히(?) 저는 어린 룸메이트 녀석하고 살아서..제맘대로 꾸몄습니다.^^

김_민수님의 댓글

김_민수

인용:
원 작성회원 : 우동균 R2A
와 정말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전 글을 읽는 내내 아래 어떤 사진이 있는 걸까라는 상상을 하면서 봤습니다. 글이 생각보다 길어서,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더라고요^^ 특히, 4번째 사진은 어디선가 봤는데 참 희한하게 찍혔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브래송 작품인줄은 몰랐네요. (사실 아직 브래송이 어떠한 영향력을 가진 분이고, 누군인지도 잘 모릅니다) 아무튼, 사연이 있는 포스터는 참 재미있고, 즐겁네요^^ 저도 집에 하나 둘씩 제가 좋아하게 될 작가의 사진을 올려놓고 싶어집니다.



직접찍으신 사진들도 하나씩 액자에 걸어두면 좋을 것 같기도해요.

스캔한 이미지뿐 아니라 직접 인화지에...인화한...사진들을 뽑아놓고 보면

또 거기서 배우는게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아는 사진작가님께서 말해주시더라구요)


멋진 포스팅 사진도 잘 봤습니다. 빛이 참 부드럽게 표현된 사진인것 같아요^^

Albert kim(김정환)님의 댓글

Albert kim(김정환)

아인쉬타인 포스터...제가 96년에 미국에 갔을때 스미소니언에서 샀는데...이 포스터 들고 오느라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있네요..

한국에 와서 보니...프린트 인 코리아...^^;;

김_민수님의 댓글

김_민수

인용:
원 작성회원 : Albert kim(김정환)
아인쉬타인 포스터...제가 96년에 미국에 갔을때 스미소니언에서 샀는데...이 포스터 들고 오느라 엄청 고생했던 기억이 있네요..

한국에 와서 보니...프린트 인 코리아...^^;;


^^ 예전에는 그런 역수입(?)을 하게되는 상황이 꽤 많았던것 같은데요,
장난감같은것두요...
요새는 워낙 중국제품이 생활용품, 전자제품등등의 대부분을 차지해서

Made in Korea찾는게 이전만큼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전상수리님의 댓글

전상수리

역시 앙리아저씨...
정말 배울게 많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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