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을 7년간 찍었다?

청계천을 계속 찍고 있다던가, 중랑천을 작년 부터 찍고 있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을 하곤 하는데..
그건 우리 말 습관이 그런 것이라고 보여진다.


정확히는 "양재천에서" 라든가, "청계천에서"라든가, "중랑천에서"라든가..
라고 표현해야 옳은 것 아니겠는가.



지겹게 비가 계속 오기 때문에 사진 찍으러 돌아다닌 찬스가 안생기고 해서
지난 주엔가는
양재천 사진들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CD, DVD, 외장하드 등에 나뉘어져 저장되어있는 것들을 샅샅이 훑는다고 훑긴했는데
뭔가 빠진 사진들이 있다.

다음에 다시 정리할 때에는 태그를 붙여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만...
그걸 어느 세월에 그리 정리하겠노?


나의 "양재천 사진사" 블로그가 2004년 12월엔가 개설되었는데,
(내 기억으로는, 블로그 문패명이 처음에는 "나비의 꿈"이었던 것 같다.
장자의 책 한권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은 넘이 주제넘은 제목을 단 것 같아서
문패 이름을 바꿨다)

양재천에서 사진 찍기도 그때 쯤부터 인가보다.
내가 찾은 사진 중에서 가장 오래된 양재천 사진이 2004년 가을에 찍은 것이 한장 있다.
그 이전에 찍은 것은 이번에 못찾은 것 같다.


살 뺀다고, 양재천을 허구한 날 걸어다니면서
언젠가부터 사진기 들고 다니기 시작한게
양재천 사진사의 시작이다.

무슨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찍는게 재미있어서 찍은 것이다.
그러면서 점점 더 보는 눈이 발전하는 걸 나 자신도 느끼고
그게 또 재미있어졌다.
일종의 배우는 재미라고나 할까.

그럼, 과연 7년동안 양재천을 누비고 다니면서
나의 사진은 과연 어떻게 변했나?
아니 발전하기는 한 것일까?
그게 갑자기 궁금해진 것이다.


양재천에서 사진 7년동안 찍어댔으면
뭔가 일가견을 이룰만 할 때도 지나지 않았을까? .... 싶지만

결론적으로 말해서...

하나도 변한 게 없더라....

아이구.. 참 나 스스로에게 실망, 또 실망...



뭔가 목적을 갖고 시작했더라면 뭔가 조금이라도 이룰 수 있었을텐데.. 하는 반성을 해본다.


10년을 채우고 나서,
나만의 조그만 사진집을 하나 만들고 싶다.


뭘 찍었는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그런 것을 분석해보기 위해서
몇가지로 구분 정리해보았다.

우선, 연도별로 구분해서 대강 살펴본다.



2004년도 사진 1장



우리 아이 둘이 다녔던 대청중학교에서는 당시에 양재천에서 설치미술전시를 한동안 했는데,
그것을 기획하였던 미술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전근가고 나서는 중단되었다고 들었다.
이때에도 나는 반영 사진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니까... 이 점에 대해서는 변한게 없다.



그리고, 나머지는 2005년도 사진. 무슨 기준없이 그냥 눈에 띄인 것 몇장 골랐다.
이 중에는, 지금까지도 주구장창 찍어온 장면이 있다. 거의 비슷한 장소에서.. 왜 그랬을까?

다음 이야기에 계속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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