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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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11-08-0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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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면서
흔히, 우리는, 본대로 그려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본대로 그리는 방법을 알지 못하므로
자기네들이 느낀대로 그리게 되지요. 아주 만화적으로.. 흔히들..
초현실주의적으로 그리게 됩니다 .. ㅎ
그러다가 차차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사실적으로 그리는 방법을 배우거나 터득하게 됩니다.
그렇게 사실주의는 미술계를 지배해왔습니다.
그러다가 그게 인상주의, 표현주의, 추상주의 기타 등등... 보이는 것을 넘어서게 됩니다.
사진은, 그 특성상 사실적으로 찍게 되어있습니다만,
사진기를 가지고 사실주의를 넘어설 수는 없는 것일까요?
현대사진가들이 상상의 세계를 표현해왔습니다.
사진기는 그저 도구일 뿐이구요.
그들은 사진가라기보다는, 비주얼 아티스트라고 불러야 더 적절할 겁니다.
사실적으로 그리지는 못하였어도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 무엇을 이 아이가 표현하려한 것인지는 알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그들은 표현주의파인지도 모르겠군요.
요즘 저의 관심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눈으로 본 것이 아닌 것을 만들어보려는 데에 있습니다.
혼자 연습해보는 수준입니다.
사진기가 필름 카메라이건, 디지털 사진기이건 간에
샷타를 누르고
그게 어떻게 찍혔는지는 그 상태로는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지요.
현상을 해보거나, 디지털 파일을 모니터로 불러내어 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라이브 뷰 촬영인 경우는 조금 다르겠지요만..)
찍기 전에 대강 머리속으로 상상을 해보고
그런 것이 만들어질 듯하게
노출을 잡고, 샷타를 눌러봅니다.
어떨때에는 뜻밖의 사진이 나오기도 합니다.
흔들리거나, 촛점이 제대로 안맞거나 해도
무엇을 찍었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사진이란 것이 꼭, 촛점이 딱 맞고, 흔들리지 않고,
수평이 잘 맞게 찍어야한다는 것이 아니겠지요.
그렇게 꼭 찍어야할 이유가 있으면 그렇게 찍어야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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