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르칸드에 머물러있는 한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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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강세원
- 작성일 : 10-05-2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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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무르왕과 연관이 있었던 사람들(물론 신분이 높았던 사람들이겠죠)의 무덤이 모여있는 사원이랍니다
사흐진다를 둘러보니 나름 매력있는 건축물이긴 했지만
전 그것보다 사흐진다 사원 뒷편에 자리한 공동묘지가
더 눈에 들어오더군요 나즈막한 산 전체에 세워져 있는 수많은 비석들
둘러보니 여긴 하나같이 비석에 초상화와 그사람이 태어난 날과 죽은 날
그리고 이름이 새겨져 있더군요
사마르칸드에 와서 여기 사람들 얘길 들어보니
30대 이상의 서민들은 거의 대부분이 사회주의 시절을 그리워 하더군요
나라에서 일을 주고 결혼하면 집을 주고 다같이 일하고
비슷 비슷하게 먹고 살고......
그러다가 갑작스레 모든걸 경쟁해서 얻어야 하는 세상으로 바뀌어버리니
얼마나 힘들고 어렸웠겠습니까
전 사회주의를 전혀 경험 해보지 못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별생각 없이 흘러온 입장이지만 나름 저사람들의 입장이
이해는 되더군요
여기 무덤의 주인공들 역시 말년에 갑작스레 바뀐 세상의
흐름에 얼마나 치이고 힘든 여정을 보내고 떠났을까 싶어 가슴이 짠하더군요
인간이 만든 세상이 얼마만큼 인간을 위한 세상인지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그런 풍경들이었습니다
한국사람의 묘비가 하나 눈에 딱 들어오더군요
그런데 이분의 묘비엔 초상화가 없었습니다
대신에 태극기가 새겨져 있더군요
한참을 바라보며 서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성호님의 댓글

가슴 찡 합니다...
신 정식님의 댓글

" 아빠! 사랑해요 " 가 가슴을 내 치는군요...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사진들이 아주 근사합니다..
5D .. 역시 5D .. ^^
박유영님의 댓글

"아빠 사랑해요"... 이국의 하늘 아래 잠드셨지만 쓸쓸하지는 않으실 듯 합니다.
조현갑님의 댓글

52년생이면 저와 갑장이군요!
젊은 나이에 그것도 타국에서.........
김용준님의 댓글

스탈린에 의한 중앙아시아로의 이주....조정래 선생의 소설에서도 사실적으로 다루어져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에 세원씨가 들어가 있군요.
한장 한장 올려주는 그곳 사진을 보면서 아름답다기 보다 그곳에 베인 이유도 모른채 숨져간 그들의 아픔을 생각케 합니다.
이영욱님의 댓글

아! 사마르칸트 다녀오셧군요...
저도 몇번 갔다 왔는데 나이드신분들은 아직도 사회주의를 그리워 하더군요...
높은 실업율...그래서 젊은사람이나 나이든 직업이 없는 사람들은 주로 모여서 차를 마시거나 얘기등 담소만 나누고 있더군요...
아는 동생이 중학교 영어교사인데 월급이 100U$ 라더군요...물론 공무원, 경찰들도 월급이 적구요..(2-3년차 치과의사가 60-70만원정도 번다더군요)
고려인들도 많고 저도 공동묘지 비슷한곳을 가봤는데 사진에 태극기가 다들 있더군요..
뭐 김병화라는 고려인 소련 노력영웅도 있구요...고려인들이 근면해서 소련정부로 부터 훈장도 많이 받아다더군요...
고려인 할아버지, 할머니 애기 들으면 한국에 가고 싶다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어려워서..다들 그리워만 하더군요...
생각나서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장재민님의 댓글

타국에 와서 우리 글을 묘비에 새기는 일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더군요.
자식들의 특별한 마음이 아니면 힘든데 후손을 잘 두셔서 위안이 됩니다.
짙게 드리운 구름에 아름다운 건축물을 봅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이영욱
아! 사마르칸트 다녀오셧군요...
저도 몇번 갔다 왔는데 나이드신분들은 아직도 사회주의를 그리워 하더군요... 높은 실업율...그래서 젊은사람이나 나이든 직업이 없는 사람들은 주로 모여서 차를 마시거나 얘기등 담소만 나누고 있더군요... 아는 동생이 중학교 영어교사인데 월급이 100U$ 라더군요...물론 공무원, 경찰들도 월급이 적구요..(2-3년차 치과의사가 60-70만원정도 번다더군요) 고려인들도 많고 저도 공동묘지 비슷한곳을 가봤는데 사진에 태극기가 다들 있더군요.. 뭐 김병화라는 고려인 소련 노력영웅도 있구요...고려인들이 근면해서 소련정부로 부터 훈장도 많이 받아다더군요... 고려인 할아버지, 할머니 애기 들으면 한국에 가고 싶다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어려워서..다들 그리워만 하더군요... 생각나서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
꾸밈없는, 눈길가는대로 사진기에 담은 이런 사진들이 맘에 듭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타국에서 가끔 만나는 태극기는 가슴에 사무치는 그리움의 표현이요, 통곡의 노래입니다.
어쩔 수 없이 고국을 떠나왔지만 고국을 내려놓지 못해 가슴에 품은 한국인들의 넋이지요.
이번에 아들녀석 블랙벨트 테스트에 다녀오면서 단상에 턱하니 놓인 태극기(대부분은 태극 모양이 잘못 그려진!!!)가 내내 가슴을 뭉클하게 해 주더군요.
이름없는 왕국의 하늘아래 외로운 한국인의 넋이 전해져 가슴이 찡합니다.
이선생님의 여행 흔적도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강인상님의 댓글

인간을 위해 인간은 무엇을 하고 있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 글과 사진 감사드립니다.
P.S.
영욱 선배 사진도 잘 구경했습니다. ^ ^
송춘광님의 댓글

저도 태극기와 함게 잠드리라고 마음 먹어 봄니다.
신한주님의 댓글

언제 이런 글과 사진이...
찬찬히 읽어 내려오니..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잔잔한 영욱님의 사진도 잘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