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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만에 찾아가 본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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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11-06-2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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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모교가 없어진 건 아니다.
초중고대 모두 아직 있다. 아.. 중학교는 아예 없어졌구나..
다니던 캠퍼스에 학교까지 온전히 남아있는 건 초등학교 뿐이고
모두 캠퍼스가 이전해버렸다.

초등학교는 졸업 40 여년 만에 몇년전에 찾아가 사진에 담아 온 적이 있다.

엊그제 갑자기 7년반동안 적을 두고 있던 대학교 캠퍼스를 찾아갔다.

캠퍼스는 절반은 자산공사 소유가 되어서
캠퍼스 한복판에 철 담장이 출입을 막고 있었다.

여전히 이 곳은 학교 소유이고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정문 수위 아저씨가 내 또래 쯤으로 보인다.

졸업생이라했더니 차도 갖고 들어와서 주차시키라고 했다.

수위아저씨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 정문 밖에 저 다리를 건너면 오른 쪽에 당구장이 있었는데요..
- 아.. 아직도 거기 당구장 있어요.. 저기.. 보여요?
- 여전히 이쪽에는 버스 정거장이 있군요..
- 저 쪽에 구내식당이 있었는데..
- 그래요? 그건 모르겠는데요..
- 후문 쪽으로는 못 가요.. 자산공사 땅이 되어있어요.. 차를 타고 돌아가셔야합니다.


비는 안오고
바람은 꽤 세게 불었다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날 잘 잡은 것 같다.
약간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비 온 다음에는 사진이 깨끗하게 잘 나오지..

한참을 둘러보고..
후문 쪽으로는 철담장이 쳐있어서 못가보고..
다음에 또 올테니까 뭐..

정문을 벗어나면서
수위 아저씨하고 다시 잡담 ..

- 여기 다음에 또 와서 사진을 찍고 싶은데.. 해떨어질 무렵이 좋을 것 같은데요..
저녁때 와도 들어갈 수 있을까요?
- 뭐, 졸업생들이 와서 구경하겠다는데 언제라도 들여보내드려야지요..

왠 차가 정문 앞에 멈추더니
너댓살 쯤으로 보이는 꼬마 아가씨와 젊은 엄마가 내렸다.

그 여자가 수위한테..
- 저.. 89학번인데요.. 울 딸아이에게 캠퍼스 구경시켜주고 싶은데요..
- 아 들어가 보세요..
- 어, 89학번이세요? 전 71학번인데요..
- 어쩌구 저쩌구...

서울로 돌아오는 동안
내내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겼다..

집에 들어서자 마자
내가 옆사람에게 그랬다.

- 오늘 나 안따라 나선거 정말 후회될 걸?

===
카메라: 니콩 D5천
렌즈: 18-55 VR 번드르르
추천 0

댓글목록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사진 좋습니다.감정이입이 많이 되신것 같습니다.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네요...잘 감상하고 갑니다..

송안호님의 댓글

송안호

자산 관리공사가 대학재단으로 된 것은 아닌지요? 아주 이렇게 된바엔 자산관리공사가 그 대학을

인수해서 대학을 등록금 없는 곳으로 육성함이 좋을 듯도 합니다.

손창익님의 댓글

손창익

사진에서 옛스럼움이 느켜집니다.
선배님 71학번이셨군요^^

전경사진이 없어서 어느지역인지 알수가 없어요~~

조현갑님의 댓글

조현갑

풍초님께서 71학번이라고요?

72학번이실건데.....?

우리나이로 7살때 입학하셨다면 몰라도.....ㅎ

신한주님의 댓글

신한주

선배님 글 읽고 나니,
초등학교 가보고 싶습니다...
제가 60회 졸업생이니까,
내년2월 졸업생이 100회 졸업생이네요.
아직 학교 옮겼다는 소식을 못 들었는데,
시간 만들어 가보고 싶어집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인용:
원 작성회원 : 손창익
사진에서 옛스럼움이 느켜집니다.
선배님 71학번이셨군요^^

전경사진이 없어서 어느지역인지 알수가 없어요~~


ㅎㅎ 일부러 전경사진은 안올렸습니다.. ^^

리지환님의 댓글

리지환

인용:
원 작성회원 : 진인구
ㅎㅎ 일부러 전경사진은 안올렸습니다.. ^^


자산관리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대학 캠퍼스 부지는...
제가 아는 한 S모 대학교 S모 캠퍼스 - 면적도 상당하고 나무도 많아 주변 주민들이라도 알차게 이용하면 좋을 곳 - 입니다만.

어쨌든 평상시 풍초 선생님의 사진과는 다소 느낌이 다른, 처연한 감정마저도 드는 사진들입니다.

이상진님의 댓글

이상진

아하~~풍초선생님의 연륜을 감잡았습니다 ~~!
온전한 대학4년 연배님이시네요~~!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

안승국님의 댓글

안승국

초등학교 2학년까지 다녔던 부산 충무국민학교가 언제나 가보고 싶은곳 인데
아직 못가보고 있읍니다만 그래도 추억이 많은건 대학 캠퍼스인것 같읍니다.
오랫만에 다시 학창시절을 떠올리게해 주는글 잘 보았읍니다.

이재국님의 댓글

이재국

누구나 학창시절의 추억은 나이 들어 갈수록 더 아련하지요.
금년 7월이 대학동기생 카페를 개설한지가 10년이 흘렀으니,
지금으로 부터 10년전의 일 임니다.
카페 대문에 걸 사진을 종암동 옛 켐프스 본관건물 사진이 좋다는 의견이 있어
집사람과 함께 촐업후 처음 켐퍼스를 찾았다.
학교는 관악산 기슬로 옮겨 갔지만 켐퍼스건물은 옛모습 그대로 잘 보존 되고 있어
무척 반갑고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울창한 소나무숲이 세월이 흐르는 동안 더 무성하게 짓어저 본관건물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50여년전 가을 대학축제때 초저녁 시간에 소나무숲 밑에서 열린 "상송의밤" 행사에
연애 중인 집사람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그때의 추억을
소나무숲 밑 밴치에 앉자 잠시 회상에 젔어 보고 돌아 왔습니다.
최근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머지 않아 제개발로 흘리게 된다고 하니
매우 안타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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