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Leica 판타지 월드 9 - 고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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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10-04-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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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잉간 (혹은, 양반, 혹은 사람, 혹은 일마, 혹은... 아주 드물게.. 풍초님)이
오늘은 글 안올렸네?
하고 낙담(?)하신 분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ㅎㅎ
사나흘 업무에 쫓겨 과로하여..어제 일찍 (밤 11시 취침은 1년에 몇번 있을까 말까한
경우입니다) 뒤비져 잤습니다.. 상쾌한 아침입니다..
오늘은 서소문과 신문로로 문화생활하러 나가려고..
무슨 그림전시회, 사진전시회 하고.. 바틱 전시회..추천하는 사람이 있어서
한번 가볼려구요..
카메라 가방 다 꾸려놓았습니다.
오늘 무기시스템: ZI+28미리, M8+35mm, 비상용 90미리. 밧데리, 필름, ND 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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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월드에 일단 들어오면 상당히 뭐가 복잡하다는 것을
입문 초기에 곧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한마디로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하여간 복잡합니다.
복잡한 거 딱 질색하는 성격이면
라이카 월드에서 얼마 못 있고, 탈출하게 됩니다만,
그렇지 않고, 뭔가 더 알아보려고 이 곳에서 이것 저것 살펴보다보면
알듯 모를 듯한게 너무 많고..
그게 뭔지 더 자세히 알아보고 나름대로 결론이라도 내릴려고 하다보면
점 점 더 미궁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제가 이 글을 써보자고 생각했던 것도
바로 이 점을 좀 정리해서 나름대로 어떤 결론에 도달할 수 있지 않겠나
싶었던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M6에서 M3으로.. M8로.. 바르낙으로, 중형으로..
다시 DSLR 로.. 아니면 필름 SLR로
갔다 왔다를 반복 또 반복하게 됩니다.
실제로 반복하기도 하고.. 그냥 머리속에서만 갈팡질팡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근본적으로,
필름 vs 디지탈
SLR vs RF
소형 vs 중형
의 차이에 대한
자기 나름의 선호도나 이해가 명확치 않아서 생기는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좀 간단히 풀어 이야기하자면...이렇습니다.
SLR에서 RF로 들어오는 경우:
1) AE 되는 SLR인 니콘 F3 사용하다가 라이카 M7 을 사용하게 되면
이는 그저 SLR과 RF 차이뿐입니다. 둘다 명기입지요..
2) M7 사용하다가 M6 로 가는 건, F3 사용하다가 FM으로 가는 것과 같습니다.
M7 사용하던 사람이 애당초 F3를 사용했다면, 이 사람은 M6와 FM 두가지를
저울질해봐야하겠네요.. 다시는 SLR로 돌아가기 싫다는 생각이 있어야만
M6를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겠지요.
3) AF 되는 F4 -F5, F6 사용하다가, RF로 건너오면서 M7 을 선택한 경우에,
M7 에서 기변하려면, 라이카 나라에서는 불가능합니다. AF 라이카가 없으니까요..
(똑딱이 라이카 빼고는)
4) 그래서, 마찬가지로, AE/MF 인 F3 에서 M6 로 오면, M7으로 갈수도 있고,
M3 쪽으로 가려면 완전 수동 SLR 쪽도 저울질 해봐야하는데, 애당초에
SLR에서 RF로 오기로 작정한 사람이라면, SLR로 돌아가는 길은 없습니다.
5) 좀 더 복잡한 경우는, SLR사용하다가, 필름 포기하고, DSLR로 건너간
경우일텐데요.. DSLR에서 라이카나라로 건너오는 경우 많은 혼선이 따르게 됩니다.
예를 들어, 니콘 D700 을 쓰다가, M9 으로 간다는 건.. SLR에서 RF로 가는 경우에
AF에서 MF로 가는 경우를 더한 것이지요.. 이 상태에서 M9 에 적응이 안되면
바로 위 두가지 이유가 주된 이유입니다. MF가 마음에 안들면, 라이카 나라를
떠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라이카 나라를 떠나지 않고, M7 으로 나가게 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젠 다시 디지털에서 필름 세계로 되돌아간다는
말이 됩니다.. 애당초에 필름 SLR을 포기하고 DSLR로 간 사람이
M7으로 가게되면, 적응 안될 것이 분명합니다.
6) RF냐 SLR이냐하는 문제도, 단순히 카메라 구조의 차이로 봐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옛날엔 RF 전성시대였고.. SLR이 개발되면서 SLR전성시대로 변하고
RF는 차례로 무너졌지요.. 역사가 증명합니다.. (아주 진부한 표현임다..^^)
왜 SLR 이 득세를 했을까?
전, 그 주된 이유가 zoom lens 라고 봅니다. 처음엔 망원 줌 뿐이었지요..
SLR에서 RF로 건너와서 제일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 줌렌즈가 없다는 것이고
이는, 단촛점 렌즈를 수시로 바꿔 장착하는 게 보통 성가신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라이카 나라에서 1바디 1 렌즈나 2 렌즈를 지상목표로 설정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가급적 렌즈 안바꾸고, 발품 조금 팔고, 또
자기 눈을 특정 화각에 아주 특화(?)시키셔 거기에 익숙해지려는 것입니다.
만일 라이카M에 크기도 별로 크지않고, 그닥지 무겁지 않은
zoom lens 가 있으면, 엄청난 사람들이 라이카 나라로 몰려들어올 것이 분명합니다.
Tri-Elmar 라고 28-35-50 미리, f/4 짜리 일종의 수동 줌 렌즈가 있으나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단종되어버렸습니다. (단종된 걸로 제가 들었습니다^^)
아마, F4.0 이기 때문에 다들 좀 싫어했거나..
기존에 그 3 화각의 렌즈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 줌렌즈를 굳이 사야할 필요성을
못느꼈다는 것인데
왜냐하면, 라이카맨들이 1바디 2렌즈 개념에 스스로 세뇌당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뭐.. 그리고.. 그 줌이 좀 크긴 큽니다.. 가격은
라이카 나라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 보다 더 비싼게 즐비하거든요..)
이야기 질질 끌지말고.. 간단히 줄여서..
라이카 M에 적응이 잘 안되는 여러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이 SLR/RF의 문제인지 아닌지가 가장 주요한 이유일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려는 것이고.. 그게 줌렌즈와 단촛점 렌즈의 편의성 차이에
있는 것 같다는 걸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디지탈이냐 필름이냐 하는 것은
아예 다른 이야기이구요..
무슨 말인가하면.. M7 이나 M8 이나 같은 라이카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필름이냐 디지탈이냐 차이 뿐이지요
M8 로는 왠지 라이카 같지가 않아.. 사진이 좀 아니야.. 등등..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게 M8이 잘못된 게 아니라.. 그저... 필름과 디지탈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다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DSLR에서 라이카 나라로 오는 경우에는
필름 M을 사용하려면, 두가지 문제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을 해보고 오시거나, 아니면 와서 고민에 빠지게 되어있습니다.
SLR이냐 RF냐
디지탈이냐 필름이냐..
....
디지탈이냐 필름이냐.. 뭐가 문제냐.. 에 대해서
당연히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봅니다만
똑같은 장면을 M9 로 하나 찍고 다시 M3을 한장 찍어서
이를 모니터상에서 보거나, 둘다 인화해서 보거나 할때에
과연 70% 이상 뭘로 찍었는지 골라낼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근데.. 좀 웃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Zeiss Ikon (zm) 과 M8 을 두개 같이 갖고 다니는데
어떤 근사한.. 꼭 찍어야할 장면이 나왔을때
뭘로 찍냐하면요..
어느 카메라에 적당한 화각의 렌즈가 물려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만일 필카로 찍었으면,
다시 M8 로 한장 더 찍어놓습니다.. 디지탈이 백업인 셈이 되지요..
제대로 찍혔는지 안찍혔는지 필카에서는 모르니까요..
에.. 이 글 좀 길어졌습니다...
이제 두어번 더 쓰고 이 시리즈 끝내야하겠는데요...
어케 마무리 져야 잘 마무리졌다고 소문날까.. ㅎㅎ
오늘 토요일.. 밀린 사진 찍으러 나갑니다..
댓글목록
김_민수님의 댓글

밖에서 카메라도 여러 대 있으면 뭘로 찍을까 고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처럼 우유부단한 사람에게는 카메라 한대로 발줌을 죽어라 이용하는것이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기회가 오면 잘 찍어보자 그런 마음이라도 들게되네요^^
카메라 사고 팔고 하다보니 rf 카메라만 남게되었네요.
카메라별로 화각이 정해져있다면 고민은 덜 하게 되겠네요.
실제로 그렇게 가지고 다니는 사진가도 있더군요.
하상길님의 댓글

<혹시 지난 밤 사이에,
아니, 이 잉간 (혹은, 양반, 혹은 사람, 혹은 일마, 혹은... 아주 드물게.. 풍초님)이
오늘은 글 안올렸네?
하고 낙담(?)하신 분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ㅎㅎ>
남의 마음을 잘 꿰뚤어보는 사람을 일컬어 <코침쟁이>라고 부르지요?
(지금은 사라진 말이 되었습니다만)
아침마다 읽는 재미가 솔솔한데 글을 ㄱㅖ속 올려주셨으면....
제 욕심인가요?
저는 점점 귀찮이즘에 빠져서 m8 하나만 들고 다닙니다.
m3에 필름 1롤 먹여놓고 두달이 지났는데 아직 배변을 못하고 있네요.
허긴 m8도 들고만 다닐 뿐, 셧터 소리 들어본 게 언젠지.....
부지런하신 <풍초>님이 부럽습니다.
백득원님의 댓글

그러게요 뭔말인지 도통 모르겠다가 한 댓번 읽어보니 조금(?) 이해한거 같기구 하구
아닌거 같기두하구 여하간 열심히 찍어 볼께요....
심영섭님의 댓글

저도 1년간 수많은 고민을 했답니다.
그대로 DSLR을 쓸것이냐...
M3을 영입하여 라이카 월드에 빠질것이냐...
큰맘 먹고 한번 모험하자는 마음으로 M3을 구입하였습니다.
아직 라이카에 대한 느낌이 강해서 잘 못느끼는것 같습니다만...
저는 아직 더 안고 써봐야할것 같습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김_민수
밖에서 카메라도 여러 대 있으면 뭘로 찍을까 고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처럼 우유부단한 사람에게는 카메라 한대로 발줌을 죽어라 이용하는것이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기회가 오면 잘 찍어보자 그런 마음이라도 들게되네요^^ 카메라 사고 팔고 하다보니 rf 카메라만 남게되었네요. 카메라별로 화각이 정해져있다면 고민은 덜 하게 되겠네요. 실제로 그렇게 가지고 다니는 사진가도 있더군요. |
프로들은 아마 100% 여러대 사진기를 들고나갈겁니다.
아마추어들도 심각한 출사를 가게되면 바디 두개는 기본일테고요..DSLR도 당연히 가방에 넣어가지고 갈거고요..
그냥 가볍게 외출한다면, 바디 하나 이상이면 거추장 스럽겠지요..
그냥 고궁에 가서 늘상 보아오던 것을 또 한번 다시 둘러보러 갈때에도
저는 바디 2개 갖고 나가야 맘이 편해져요..
어짜피 가방을 둘러매야하니, 바디 하나 더 추가해도 상관없더라구요..
어떨땐 그 두번째 바디를 전혀 안쓸때도 있네요..
진인구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하상길
<혹시 지난 밤 사이에,
아니, 이 잉간 (혹은, 양반, 혹은 사람, 혹은 일마, 혹은... 아주 드물게.. 풍초님)이 오늘은 글 안올렸네? 하고 낙담(?)하신 분이 있나 모르겠습니다.. ㅎㅎ> 남의 마음을 잘 꿰뚤어보는 사람을 일컬어 <코침쟁이>라고 부르지요? (지금은 사라진 말이 되었습니다만) 아침마다 읽는 재미가 솔솔한데 글을 ㄱㅖ속 올려주셨으면.... 제 욕심인가요? 저는 점점 귀찮이즘에 빠져서 m8 하나만 들고 다닙니다. m3에 필름 1롤 먹여놓고 두달이 지났는데 아직 배변을 못하고 있네요. 허긴 m8도 들고만 다닐 뿐, 셧터 소리 들어본 게 언젠지..... 부지런하신 <풍초>님이 부럽습니다. |
아고.. 저 전혀 부지런하지 않은 인간이옵니다..
그저.. M8 산지 얼마안되고. 또 28미리 렌즈 장만했기에
좀 꿈지럭 대고 있는 중이랍니다..
자꾸 샀다 팔았다해야
사진 찍으러 나갈 이유가 생기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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