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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Leica 판타지 월드 6 - 장비병의 요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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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10-04-14 03:33

본문

2 페이지.. 아니 2 화면 정도로 쓸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내려하니
무슨 얘기를 꺼내야할 지 몰라 한참 궁리하다가.
이런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도대체 왜 라이카 나라에서는
바디면 바디, 렌즈면 렌즈를 샀다 팔았다 쌩 난리 법석을 떨게 되는가?
소위 이 장비병의 요체는 무엇인가?
그 궁극적인 목표는 도대체 무엇인가?
그 장비병의 끝은 어디인가?

그런것 생각해본 적 있습니까?
아마도 처음엔 뭔가 목표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샀다 팔았다가.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다 보면
원래의 생각했던 목표를 잊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 장비병의 시작은 무엇인가 하면,......

나한테 맞는 바디와 렌즈를 찾겠다는 아주 단순하고도
자그마한 소망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M6 바디 하나로 시작한다 칩시다.
여기에 장착할 수 있는 렌즈는 화각으로 말하자면
광각, 표준, 망원렌즈인데,
그럼 딱 3개만 구하면 된다 이겁니다.
바디 하나에 렌즈 3개.. 그럼 충분하지 않은가..

그런데 사람들은
광각에서는 21, 24, 28, 35 중에서 자기 취향에 맞는 화각의 렌즈를 고르려 합니다.
여기에 조리개별로 다양한 렌즈들이 있으니, 또 골라야합니다.

노멀렌즈라는 50 미리에서는 조금은 더 간단심플합니다.
광각 쪽보다 선택의 폭이 비교적 좁다는 것이지요.
망원은 더 간단합니다.

이것처럼 간단한게 어디 있겠습니까?
그냥 35미리 F2 짜리 하나 갖고, 50 미리 F2 짜리 하나 갖고,
자주 쓸 것 같지는 않지만 90 미리 F2.8 짜리 하나 갖으면
더 이상 오락가락 할 것도 없지 않겠나 싶은데..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건
과거 라이카를 유명하게 만든 유명 사진가들이
대개 1개나 2개의 렌즈만 사용했다는 출처불명의 소문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1 바디에 2 렌즈를 찾아나서게 됩니다.

돈이 없어서 비싼 렌즈를 안 사는 것도 아닙니다.
돈과 상관없이, 자기한테 맞는 렌즈를 찾아야한다는 것이지요..
올드렌즈건 현행렌즈건 일단 다 써봐야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아니 왜 무슨 사진을 꼭 두 렌즈만 사용해서 찍으란 법도 없는데
유독 라이카 나라에서는 1 바디 2렌즈..
심지어는 1 바디 1 렌즈를 주장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게 렌즈 교환형 카메라라는 걸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그래서, 라이카 고수라고 명함이라도 낼려치면
렌즈를 여러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도 생기나 봅니다.

뭐 직업사진가들이 돈이 없다보니 한 두개 렌즈로 다찍고 다녔겠지요.

이 전설처럼 회자되는 그 몇몇 유명한 사진가들때문이라기 보다.
그들처럼 되어보고 싶다는
간단한 희망때문에

사람들은 이거도 써봤다 저것도 써봤다
이게 긴가.. 저게 긴가..
사진활동보다는 렌즈 테스트 하다가 세월 다 보내게 되어있습니다.

어떤 현명한 분들은
이것 저것 대충 다 써보고
드디어 2개를 골라내게 됩니다.

그게
라이카가 자랑하는 두가지 렌즈군입니다.
Summilux 35 mm 과 Summilux 50 mm 입니다.
현행일 수도 있고, 구세대일 수도 있습니다.

뭐 일부는, Summicron 이 더 낫다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만
사실 Summilux 앞에서 별로 큰소리 치기 힘들지요..
그건, Summarit, Summaron, Elmar 등등이 Summicron 앞에서 짹소리 못하는 거와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종착역은 간단합니다만
왜들 그 난리 법석인가하면요...

자기 취향이 뭔지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자기 취향이 뭔지 모르는데
그 취향에 맞는 렌즈를 어떻게 고르겠습니까?

거기에 한가지 더 복잡하게 만드는 건
흑백과 Color 의 구분입니다.

많은 올드 렌즈가 흑백에 뛰어난게 많다고 하고
현행 렌즈들은 칼라에 더 뛰어나다고 합니다
(전 사실 그게 맞는 지 어쩐지 모릅니다.. 올드렌즈를 거의 써본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그 유명하신 사진대가들이 죄다 흑백사진만 찍었어요..
그땐 칼라가 없었을 수도 있고
또 사실 칼라가 사진예술 범주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도
상당히 최근 일인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작품사진은 흑백으로 담고
애들 사진은 칼라로 담게 되니

일반 아마추어입장에서는
흑백에도 좀 손대봐.. 칼라에도 손대봐..
이러니.. 원... 라이카에서 만들었던 모든 렌즈를 다 써봐야하는데..
그게 뭐 쉬운일이겠습니까?

"난 흑백 사진 안찍어!!" 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은
올드 렌즈를 굳이 찾아다닐 이유가 상당히 줄어들겠지요..

이쯤에서 이 글을 읽는 어느 고수분들은
"네가 알면 을매나 안다고.. "하실 분들도 있을 겁니다만..

이 글은, 제가 라이카 초보 입문자들 참고하라고 쓰는 것이고
고수님들은 그냥 패쓰하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

전 고수도 아니고...
흑백 사진도 거의 안찍구요.. 그래서 스크류마운트인 올드렌즈들엔
거의 관심도 없습니다..

그래도 이것저것 샀다 팔았다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단타매매.. 금지입니다..

참.. 글 마무리 하기 전에 하나더..

어짜피 장비병에 걸리면.. (누구나 걸리는 병이긴 합니다.. 감기 같아요..
면역도 없어서.. 매년 한두차례 오게 되어있는 감기같은 겁니다..)
그 끝을 알수가 없어지긴 합니다만..

자기 취향이
흑백이냐 칼라냐.. 하는 정도만이라도
빨리 파악하는 것이

기나긴 장비병과의 투쟁 기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 하는 게 제 추측입니다.. ^^

거기에 하나 더..

자기한테 필요한 화각을 먼저 잘 생각해보고
렌즈를 찾는 게 좋겠지요..

저는, 21미리, 28 미리, 35 미리, 50 미리, 90 미리 .. 이렇게 5개가 있습니다.
너무 많다고요?

ㅎㅎ 바로 그게 아주 중요한 생각입니다.
5개가 많다는 생각때문에
장비병이 도지게 되는 것입니다..
수를 줄이려다 보니, 더 자주 샀다 팔았다하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여튼.. 이렇게
렌즈 고르는 게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
그땐 또 바디 타령이 시작됩니다...
이 바디병은 좀 복잡한게 특징입니다..
기계과로 가려는 사람들에게 잘 걸리는 병이지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아이고.. 이 라이카 판타지 월든지 나발인지..
왜 시작했는지.. 아리송해지기 시작합니다..

초보입문자들에게 좀 도움이 되려나 싶어 시작했는데..
할 말은 많고..
막상 쓰자니 말이 좀 안되는 게 많고.. ㅎㅎㅎ

밤이 깊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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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신 정식님의 댓글

신 정식

역시 재미있고 즐거운 아침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 궁금한 것은 이 정도 쓰시다 보면 비풍초님... 숙면은 취하시나 모르겠습니다.
저는 새 글이 있나 뒤지다가 잠을 설치는데...
아침에 농담을 좀 드렸습니다...

항상 건강한 필력을 잘 유지하시기를 ...

박필연님의 댓글

박필연

동감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하상길님의 댓글

하상길

제 경우는 고수들의 사진을 보고
"이 바디와 이 렌즈만 있으면 나도 이 정도를 찍을 수 있지않을까?"
하는 기대가 지름신을 불러오기도 하더군요.
지금은 포기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가져도 초보의 경지(?)를 벗어나지 못하더군요.
요즘은 장터를 섭렵해도 사고싶은 렌즈가 없다는 불행에 빠져있습니다.

안민우님의 댓글

안민우

전 지금 광각으로 가고 있습니다..
서브로 쓰고 있는 니콘 F100에 voigtlander 20mm 컬러 스코파를 끼웠더니
35mm 즈미크론보다 2배 정도는 넓어보이더라구요..

무조건 넓은 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광각을 좀 더 찍어보고 다시 표준으로 가려고 합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인용:
원 작성회원 : 하상길
제 경우는 고수들의 사진을 보고
"이 바디와 이 렌즈만 있으면 나도 이 정도를 찍을 수 있지않을까?"
하는 기대가 지름신을 불러오기도 하더군요.
지금은 포기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가져도 초보의 경지(?)를 벗어나지 못하더군요.
요즘은 장터를 섭렵해도 사고싶은 렌즈가 없다는 불행에 빠져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불행중 불행이라고 전 확신합니다..^^
사진취미에서 사고 파는 재미가 없어지면.. 이게 무슨 직업도 아닌데..
사진에서 멀어진다거나.. 슬럼프에 빠지게 됩니다..

제가 SLR에서 그런 경험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사진실력은
얼마나 많이 사고 팔았는가에 상당히 정비례한다고 봅니다..

하선생님 스스로 초보라고 생각이 들고. 그 경지 (혹은 지경?)을 벗어나고 싶으면
사진을 배우면 다시 재미가 생길 것입니다 ^^

피아노를 책으로만 배워서 피아니스트 되는 사람 없습니다.. ㅎㅎ

하상길님의 댓글

하상길

<사진실력은
얼마나 많이 사고 팔았는가에 상당히 정비례한다고 봅니다..>

이 말씀만은 인정하기 어렵군요.
사실이라면 지금 즘엔 입신의 경지에 들어있어야 하는걸요.

김영모님의 댓글

김영모

너무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신_상진님의 댓글

신_상진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늘 저녁에 서점에서 책을 보았는데
대가들의 사진은 표현을 못하겠지만
좋았습니다
이분들 사진을 보면
분명 좋아하는 화각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더군요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인용:
원 작성회원 : 하상길
<사진실력은
얼마나 많이 사고 팔았는가에 상당히 정비례한다고 봅니다..>

이 말씀만은 인정하기 어렵군요.
사실이라면 지금 즘엔 입신의 경지에 들어있어야 하는걸요.


카메라/렌즈사고 파는 일이 잦으면
살때마다 들고 나가서 테스트를 하게 되거든요..
이리 찍어보고, 저리 찍어보고..

1 바디에 렌즈 달랑 1개나 두개 로 결론내리면..
아마 석달을 못갈 겁니다.. 지겨워서... 재미 없어지거든요.. ^^

그래서 사고 팔다 보면 실력이 느는 것이라고 저는 믿어요.. ㅎㅎ

하선생님도 본인 스스로 느끼실 지 몰라도..
입신 바로 아래 경지에 와 있는 지도 몰라요...
사진이 맘에 안든다는 걸 안다는 것 자체가 입신 근처수준 아니겠어요? ^^

문현웅님의 댓글

문현웅

장비는 거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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