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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Leica 판타지 월드 3 - 집값만한 카메라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진인구
  • 작성일 : 10-04-12 01:37

본문

전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과장된 부분도 있을 것이고,
세월이 흘러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이야기도 있겠지요.

제가 본격적으로 M6 + Summilux 35 ASPH 로
라이카맨의 인생을 시작할 때

사실 뭐 참고할 만한 자료라는 게 별로 없었고
헌책방에서 구한 일본에서 출간된 라이카 관련 자료집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내 M6 가 몇년도에 생산된 것이고
내 렌즈가 몇년도 쯤에 만든 것인지 알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근데, 이게 아주 아주 신기하더군요..
니콘도 시리얼번호가 있지만, 그걸로는 제조년도를 알 수가 없었는데
이 라이카들은 알 수가 있다는 것이 아주 신기했습니다.

바로 이게 명품과 아닌 것의 차이가 아닌가 싶더군요.

라이카 M3 가 54년도에 제조되어 판매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라이카맨이면 아주 기본적 지식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니콘 F 가 몇년도에 시작했는지 아는 니콘맨들도 드물겠지요.

이 M3 를 우리나라 사람이 50년대에 갖고있었다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갖고 있었을까요?
54년도면 휴전 다음해인데요.. 우리나라 국민 절반이 거지 쯤에 해당되던 때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래서 흔히 당시 라이카 값이
집 한채 값이 었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내려옵니다.

M3 를 누가 외국에서 사오기도 힘들것이고..
중고가 돌아다니기나 했겠나 싶은데
가격은 어찌 형성될 것인지도 아리송합니다.

현재 MP 를 500 만원쯤으로 치면
500만원이면 서울 근교의 시골 주택 반지하 20평 정도 집의 월세 보증금 쯤 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M3 도 50년, 60년대초에 집값이라고 말할 만 하겠지요
당시에 집 갖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었겠어요?
"나 집 있어" 라는 말은.. 그냥 "나 사는 집 있다.. 전세건 월세건 간에.."
그런 뜻 아니었겠나 싶습니다.


60년대 초에 라이카를 사용했던 분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시 라이카 하나 갖고 있으면
사방에서 결혼식이나 뭐다 행사있으면
와서 사진 찍어달라고 했다합니다.
라이카 하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고수 행세를 하던
호랭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지요..

근데.. 제가 아는 몇몇 분들.. 당시 라이카나 롤라이플렉스나 콘택스를
갖고 있던 분들 (지금은 돌아가셨거나 연세가 7,80세 되신 분들) 중에
제가 지금 제 판단 기준으로 볼때
사진 고수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ㅎㅎ
(이중에는 10 여년전 돌아가신 제 아버님도 해당됩니다^^)

명품 - 그것은 소유할 때의 만족감 그 자체만으로 그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라이카가 왜 좋으냐?
그걸로 찍으면 사진 잘나오냐?
뭐.. 이런 질문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저는 구구절절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라이카는 명품이다.. 더 이상의 설명을 할 수 없다.
프라다 가방이 무슨 가죽가방도 아니고 프라스틱 쪼가리인데
그 가방 들고 다니면, 돈이 쑥쑥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왜들 난리냐?
그건 명품이기 때문이다.
라이카도 마찬가지다.


명품이란 것으로 설명하지 않을랴치면
라이카의 여러 기계적 특성을 갖고 설명을 해주어야하는데
이게 좀 구차한 변명같은 부분들이 좀 있습니다.

대표적인 변명이
라이카는 오히려 돈이 덜 든다..라는 주장입니다. ㅎㅎ
바디는 중고로 사고, 렌즈도 중고로 사고,
바디나 렌즈나 모두 투자 가치가 있어서
되 팔때 원래 샀던 가치를 거의 보상받는다..라든가..
렌즈 하나나 두개로 사용할 수 있어서
SLR처럼 여러 렌즈를 다 가질 필요없다는.. 이상한 논리도 있구요...ㅎㅎ

하여튼간에
상당한 몫돈 없으면
못 사는게 라이카입니다.

근데.. 많은 사람들이
이 라이카 월드에 진입하면서
간과하는 것이

바로

렌즈가 어떤 것은 바디 하나 값보다 더 나가는 게 있고
35 미리와 50 미리 렌즈 두개만 합쳐도 바디 한개 값을 능가한다는 사실이지요.

싼 Third party lens 를 구하자니, 라이카 맨 품격에 어울리는 것 같지 않고
라이카 렌즈를 구하자니 비싸고..

사진은 잘 안나오고..
렌즈가 나빠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판타지 월드에 진입한 후에
누구나 한번 또는 그 이상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
추천 0

댓글목록

하상길님의 댓글

하상길

선생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한 10년 쯤 계속 이어졋으면 좋겠네요.

80년대에 모 대학 사진과에서는
"라이카를 갖고 있다"면 무조건 합격시켰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백득원님의 댓글

백득원

좋은글 감사합니다
매일 담편을 기대하며 읽고 또 읽고
엤날에 공부를 그렇케 했으면 지금쯤.............

리지환님의 댓글

리지환

매번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던 것들도 초심자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나게 써주시니 흥미가 더욱 배가되는군요.

다음편도 고마운 마음으로 기대하겠습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인용:
원 작성회원 : 하상길
선생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한 10년 쯤 계속 이어졋으면 좋겠네요.

80년대에 모 대학 사진과에서는
"라이카를 갖고 있다"면 무조건 합격시켰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ㅎㅎㅎ
네.. 그런 얘기 저도 전에 여러번 들었네요..

아마 지금도 면접관들이 조금은 반영하지 않을까 모르겠네요.. ^^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인용:
원 작성회원 : 백득원
좋은글 감사합니다
매일 담편을 기대하며 읽고 또 읽고
엤날에 공부를 그렇케 했으면 지금쯤.............


ㅎㅎㅎ
골프도 그렇고
라이카도 그렇고..

다른 것도 그렇게 공부열씸히 했더라면... ㅎㅎㅎ

심성보님의 댓글

심성보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왜 라이카를 쓸까?
바르낙을 살 땐 뭘 모르고 샀더랬습니다.
그 다음 Ⅲf는 예뻐서, M4는 35mm 프레임 라인 때문에
.... 자꾸 이유를 만들 있는 저 자신을 봅니다.
그렇지만 결론은
선생님 말씀처럼 라이카이기 때문에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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