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맛에 구입한 스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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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감병희
- 작성일 : 10-03-0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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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장비와 필름에 투자하는 금액이 커질수록 스캐너에 대한 욕망이 더더욱 커졌답니다. 미주에서, 특히 중서부에서 제대로 스캔 서비스를 받으려면 상당한 금액이 나가는점도 맘에 걸렸고, 품질또한 조악하기 그지없었답니다.
몇일전 주문했던 Epson V600스캐너가 도착했답니다. 한국과 비교했을시 가격이 반도 안되는점, 광원 수명이 거의 무한대라는점, 그리고 한번 스캔시 최대 12장까지 동시에 진행시킬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덜컥 구매한 물건입니다.
아.. 이거 상당히 참담합니다. 주머니속에 넣고다니면서 찍는 파나소닉 똑딱이보다도 못한 화질이 나오는거 같아 상당히 참담합니다. 좋은 렌즈에 좋은 필름으로 만들어낸 사진이 어찌 아날로그-디지털 변환을 한번 거칠때마다 이리 참담해지는지..
스캐너는 다들 내공이 쌓여야 된다 하시는데, 솔직히 답답합니다. 아직 슬라이드를 스캔을 안해봐서 그런지, v600이 유명한 v700보다 성능이 많이 미흡한건지, 아니면 그저 제가 뭐가뭔지도 모르고 조정을 잘못한건지..
이른아침 리포트속에서 허우적대는 초보가 하소연합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댓글목록
최승원님의 댓글

600의 광원이 LED라고 하던가요?
기존 700과는 다른 광원을 채용해서
어떤 특성을 보여주는지 궁굼합니다.
옆동 사용기에서 괜찮다는 평을 읽은 것 같기도 하네요.
저도 스캔 지진아입니다만,
스캔 퀄리티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얼마간의 수련(?) 과정이 필수인 듯 합니다.
600과 같은 LED광원을 채택한
V500스캐너 사용기를 링크합니다.
http://www.voigtclub.com/lb/lord.php...rrange=&no=496
감병희님의 댓글

3일 밤낮을 들뜬 마음으로 스캔 또 스캔을 해봤지만
아직 결과물에 맘이 쏙 들지는 않더군요.
DPI가 높아져도 실제적인 선명도가 별로 올라가지 않는점에 조금 좌절,
그리고 iso100의 저감도 필름에서도 생기는 정체불명의 자글자글한
노이즈 사촌에 또 좌절입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인건지..
제가 너무 까탈스럽게 구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유경희님의 댓글

사진의 상태는 주관적인 경향이 강합니다.
샘플 사진을 한번 올려주시면 판단하는데 참고가 될것 같습니다만
제 생각으로는 스캐너의 문제는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2004년 당시에 20여만의 염가 캐논 평판 스캐너로 작업한 샘플 사진 올려봅니다.
스트레이트 스캔으로 별다른 작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스캐너 성능을 생각하면 더 좋은 결과를 뽑아낼수 있겠지요.
만약에 특별한 문제 없이 화질 저하의 문제가 계속된다면 하드 자체의 고장도 한번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특별한 소프트르 사용하지 않는한 화질 저화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사료됩니다.
감병희님의 댓글

유경희님 의견 감사합니다.
일단 한장 올려봅니다.
Fuji NPS160 48bit 4800dpi/ Unsharp mask를 medium에 놓고 다른 기능들은 다 off로 맞췄습니다.
네가와 슬라이드 필름의 차이인걸까요.. 답답합니다.
유경희님의 댓글

Fuji NPS160이면 네가 필림이지요?
슬라이드라면 약간의 노하우가 필요합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스캐너에는 문제가 없는것 같습니다.
스캔시 레벨이나 먼지제거등의 옵션을 오프로 해보시고
다시 한번 시도해 보시지요..
사진상으로 보기에는 화질의 문제라기 보다는 인위적으로 레벨을 많이 올린 느낌이 듭니다.
혹시 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리플 달아주시면 감회원님 고민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될듯 합니다..
정진화님의 댓글

포지티브 필름의 경우에는 필름 그 자체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원판과 스캔의 품질을 비교할 수 있지만, 네가티브 필름의 경우에는 원판과 비교가 힘들기에 결과물에 대해서 뭐라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원판 하나를 가지고 스캔하더라도 스캔 할 때마다 그 결과물이 다를 때가 많기도 해서 복불복이라는 말이 있기도 합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서 나름의 셑팅값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계시지만, 같은 기종이라도 개체차이가 존재하기에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말하기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스캐너는 문제가 없는 듯 합니다.
문제점으로 제기하신 선명도와 노이즈에 관해 짧은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선명도는 평판스캐너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제기되는 문제입니다. Voigtclub 등에서 검색해보시면 몇가지 방법들이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노이즈가 심하면 대개가 원판이 노출부족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스캔 프로그램에서 옵션은 필요에 따라 사이즈와 해상도 외에 선택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네가티브 필름을 주로 사용하시는 분들은 스캔 프로그램으로 silverfast를 사용하십니다. 필름 종류별 프로파일이 있고, 그 프로파일이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평입니다. 그 다음으로 필름 전용 스캐너가 평판스캐너보다 품질이 더 좋다는 평입니다.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 비용은 상당히 비쌉니다. 판단의 기준은 용도가 무엇인지(확인용 또는 인화용)와 어느 선에서 만족할 것인가와 후보정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입니다.
임보경님의 댓글

저 역시 평판 스캔너로 입문을 해서 지금은 전용 스캐너를 사용하고 있고,
수 없이 많은 밤을 스캐너와 싸운 경험이 생각 납니다.
일단, 몇 가지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을 드려 보겠습니다. (저는 캐논 8800F를 사용했었습니다. 지금은 니콘 4000ED를 사용하고 있구요)
1. 포커스 문제
평판 스캐너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스캔 소프트웨어별로 포커스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도 하더군요. 저는 번들 프로그램으로 좌절하고 어떻게 여기 저기 검색해 보다가 Vuescan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돼서 설치해 봤는데, 1롤 스캔해 보고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실버패스트가 좋다고는 하는데 비용 부담이 많이 돼서 Vuescan을 구입했습니다.)
2. 색감문제
네가필름에서는 색감이 사실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쉽습니다. 뷰스캔(Vuescan)을 사용해 보시면 Film Base Color를 잡을 수 있는데, 그 기능을 이용하면 대략 크게 틀어지지 않는 색감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가끔 몇 장이 틀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 때는 포토샵에서 레벨 조정으로 색감을 잡곤 합니다.
슬라이드 역시 Film Base Color를 찾아내서 스캔을 하면 비슷한 정도의 색감을 낼 수 있는 것 같더군요.. 뭐.. 정말 정확한 색감을 원하면 IT8 타겟으로 필름별 스캐너에 맞는 프로파일을 생성하는 것이 정답이겠지만요... 이것도 가격이 만만찮기에...
3. 노이즈 문제
위 올린 사진에서 암부쪽 노이즈를 말씀하시는 건지요?
스캔 옵션에 들어가 보면 보통 White Point 와 Black Point를 지정해 주는 곳이 있습니다.
(뷰스캔 프로그램인 경우 그런데요.. 번들 프로그램은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이 수치를 다르게 입력해 보면 암부쪽을 살리려고 노출을 올리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 때 저런 노이즈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노출이 어둡게 나오거나 의도적으로 어둡게 찍은 사진을 스캔할 때 종종 보여지는 현상이었는데요..
그 때는 Black Point 수치를 조정해서 원하는 사진을 얻어내곤 했습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려 봤습니다.
박종준jjp님의 댓글

문제는 돈이겠죠?
저도 평판스캐너를 사용하다
쿨스캔 4ed로 갈아 탔습니다.
가격이 많이 착해져서 노려볼 만 합니다. ㅎㅎ
스캔 결과는 평판보다는 훨씬 만족하고 있습니다.
중형 필름 스캔과 병행이 아니시라면
필름스캐너로 가시는게 어떠신지요
감병희님의 댓글

몇일간 정신없이 댓글도 체크못하고 있었습니다. 다들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찬히 읽어보고, 많은 생각을 한 결과 약간의 손해를 보고라도 스캐너를 반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슬라이드를 스캔한다해도 평판 특유의 흐릿함이 맘에 걸리고, 한국의 샵에서 맘편히 스캔하는게 낫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결국 아날로그 매체, 그리고 라이트박스와 루페의 감동을 모니터로 옮기고 싶어하는 이 욕심에 이 고생을 하는가 싶더군요.
괜찮으시다면 잠시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제가 사진에 처음 발을 들이고, 사람들이 취미를 물을때면 어줍잖게 "사진"이라고 대답한게 중3이었을 때입니다. 뭐가 뭔지도 모르고 국민 카메라였던 캐논의 eos-5를 아버지를 졸라 샀었지요. 하지만 그당시에 제대로 된 사진이 뭔지도 모르고, 집에 한권있던 사진입문서를 읽고 또 읽어 조리개와 필름의 감도, 그리고 황금분할에 대한 대충의 설명까지밖에 몰랐던 저에게는 너무나도 버겁고 힘든 취미였습니다.
허나 기술의 발전덕에 소니, 캐논, 니콘등등의 똑딱이와 dslr이 점점 손에 쥐어지면서 어찌하여 포토샵좀 만지고 대충 구도는 잡을수 있는 단계까지 지금까지 취미를 이어올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직도 집에는 그당시 산 eos5와 50mm 렌즈가 먼지가 소복히 쌓여 장농속에 있지요.
무슨 변덕이었는지 몰라도, 작년 여름 학업을 마치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올때 간단한 파나소닉 똑딱이 한개만을 들고 왔습니다. dslr만은 못하지만,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고 가볍게 들고다니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좋다고 생각했지요. 결국 가볍고 스냅에 강한 카메라를 찾게된 변화(?)로 인해 작년 라이카를 손에 들이게 된것입니다.
참 오묘하더군요. 분명 잘 쓰던 dslr과 비교를 하면 말도못하게 불편하고, 손바닥만한 단렌즈, 그것도 조리개가 몇스톱이나 일제보다 어두운 오래된 렌즈의 가격도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색감이라 해봤자 저는 포토샵으로 손만 좀 보면 낼수있다고 생각했었지요.
코시나의 팬캐이크 렌즈로 라이카를 시작하였고, 결국 지금도 제일 많이 쓰는 렌즈이지요. 별반 다를것도 없는, 렌즈도 평범하기까지 한 이 사진생활은 신기하게도 제가 이때까지 찍어온 사진중에 제일 큰 만족을 주고 있습니다. 색감이 화려한것도 아니고, 선명한 사진이 잘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허나, 적어도 월마트에 맞긴 후지 수퍼리아필름의 사진들마저 자연스럽고, 편안함 느낌이 물씬 배어나왔답니다.
평생에 한번 있을 졸업식을 앞두고 dslr과 표준 줌렌즈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맘만 같아서는 라이카와 좋은 필름으로 이 한때를 기록하고 싶지만, 사진에 취미가 없는 지인들에게는 이런 불편한 카메라로 필름 사진을 찍는다는 것 자체가 꺼려지는 부탁이더군요. 사실 잘 쓰고있는 파나소닉 똑딱이로 부탁하면 해결될 일이었지만, 왠지 인생에 한번인 이벤트를 똑딱이로 기록하면 후회할것같은 얼토당토 않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지금 제 옆에는 니콘의 D3000이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썼던 D200과 같은 ccd를 사용한다는 말에 혹하여 구입한 저렴한 카메라입니다. 렌즈로는 평이 좋은 시그마의 18-50mm의 표준줌 렌즈를 맞춰줬습니다.
스펙 자체로는 어디에 내놔도 부럽지 않을 카메라들이지만, 어딘가 만족이 덜합니다. 도데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 사진들인지, 사람 손에 한번 잡히지도 않고 모니터에 떠버리는 이미지들을 보니 정나미가 다 떨어지는군요.. 제 자신이 찍은 사진이지만 다른 누군가가 "대충 후린" 사진들처럼 저에게 하나같이 의미없고 가벼운 이미지들뿐입니다.
오늘아침 침대 머릿맡에 놓여있는 M6를 아무말없이 잡아보았답니다. 가볍고 얇은 바디, 39mm라는 말도안되게 작은 스레드를 가진 렌즈... 그러나 왠지모르게 뭉클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정말로 편하고, 차분하게 빛이나 구도를 조금이나마 모자란 실력에 생각할수있도록 도와주더군요.
사실 디지털 카메라에는 죄가 없습니다. 원래 명장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 법이니까요. 디지털 vs. 필름의 오래된 케케묵은 주제로 분란을 일으키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럴 의도도 아닙니다. 그저 마음속에 있는 알수없는 답답함, 그리고 자기 취향에 햇갈려 하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어떻게든 써 내고 싶어하는것 뿐입니다. "이런 녀석도 있구나" 하시고 웃고 넘어가 주십시요.
어린녀석이 주절주절 말이 많았습니다.. 막상 써놓고 보니 횡설수설하는 글, 좀더 글솜씨가 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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