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612 사진기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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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치환
- 작성일 : 10-03-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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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잘 쓰던 콘탁스 세트를 내던지고 2002년부터 장비병에 걸여 가산탕진하다가
2009년 4월에 결국 사진기를 주문 제작해버렸습니다.
이 사진기는 장비병에 허덕이면서 내 욕심을 정리한 결과물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지나 멀티 줌 홀더는 6x12, 6x9, 6x7, 6x6, 6x4.5 포맷을 제공하기에 이 놈을 선택.
아울러 린호프 줌 화인더와 포맷 마스크를 멀티 홀더 세트로 구입.
B&L Zeiss Protar series V는 모 프로의 여러 가지 사진 중에 가장 마음을 잡아끄는
사진을 골라 무슨 렌즈일까? 물어보고 이 렌즈를 알게 되었고,
인터넷을 샅샅히 뒤져 공부를 해서 이 렌즈를 구입.
110년 된 렌즈인데 상태 좋은 렌즈를 구한 것은 틀림없이 하느님이 수년 간의 내 고통을
아시고 불쌍히 여기사 복을 내려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 맞아요.^^
B&L Zeiss Protar series V - 이 렌즈,,,무코팅 형석이며. 렌즈알이 콘택트 렌즈 같이 작고 얇습니다.
그러나 이미지 표현은,,,섬세함이 놀라울 정도고, 덴시티와 콘트라스티 표현을 균형있게 해줍니다.
원경도 중경 못지않게 디테일하게 표현해주고요. 난 원경 표현이 마음에 들어서 이 놈을 택했지요.
원래 5x7 뷰카메라용 wide lens라 이미지 써클이 지름 21cm가 넘습니다.
이 것들을 늘어놓고 설계..스케치 수준. 아무튼 외형을 대충 그렸습니다.
그리고 사진기 제작 전문가에게로 갔습니다.
엉성한 설계도와 부품들을 내밀고 '이 놈들에게 생명 좀 불어넣어 주세요' 간곡히 부탁~
제작해서 렌즈 수평과 마운트 거리 표시 테스트하느라 100여만원 정도 포지티브 필름값과
한달 정도 시간이 걸렸습니다만 드디어 내 생각대로 만들어진 놈을 품에 껴안고
을지3가 글씨 파는 영감에게로 달려가서 사진기에 이니셜을 세겼습니다.
그리고 즉시 paris로 날아오자마자 새벽에 루부르 주변을 돌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차피 시차에 걸려 잠도 안오니까...
이 놈을 만들려고 팔아버린 내 애기들이 너무 아쉽고, 지금도 그립습니다만
사진기 많으면 뭘 들고 나갈지 늘 고르느라 머리가 아프고 시간이 걸려
어차피 몇 대는 없애야 했다고 자위를 합니다.
완전 수동. 고장 잘 안나는 코팔셔터. 원통 쇳덩어리 바디라 long time shooting에도 바람 영향 덜받고
모든 부품 확실하게 잡아줘서 퍼펙트한 이미지를 정착시켜주는 멋진 놈입니다. 바람, 눈, 비 끄떡없죠.
그리고 좀 무겁지만 day light에선 삼각대 없이도 촬영이 가능합니다.
제작 비용은 7~800 정도 들었나봐요. 조현갑님 알라까르떼 세트보다 훨~ 적게 들었네요...^^
댓글목록
이치환님의 댓글

이미지 크게 보는 방법 -- 사진을 클릭하고 보여지는 줌 이미지를 다시 클릭하면 새 부라우져에서 이미지가 보입니다. 그 위에 커셔를 대면 확대 표시가 나옵니다. 다시 클릭하면 큰 사이즈로 확대됩니다.
조현갑님의 댓글

와~~~~~~바디를 한국에서 만드셨다고요?
코팔렌즈가 참좋다는 얘기를 수십번이나 대형 메니아분들에게 들었습니다!
이선생님 존함을 각인하는 바람에 자손만대로 물려주어야할 명품이 되었군요!
이 612로 촬영하신 작품은 이선생님 혼이 들어가 있겠군요!
참 !!! 대~~~~단하십니다!
*확대해서 렌즈와 바디의 센타를보니 전체적으로 크기가 장난이 아닌것 같은데요?*
강정태님의 댓글

대단하십니다.
그저 감탄사만 나옵니다.
송석호님의 댓글

김카메라 사장님께서 대형 개조하시는 분을 두시곤...
저한테 "여기까진 하지마세요~"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근데 선배님의 글을 읽고나니...
저도 참 욕심이 납니다...
선배님의 사진들도 사진기도 부럽습니다.^^
최승원님의 댓글

소위 말하는 '뽐뿌' 제대로 받습니다.
잠잠해지려고 하는 장비병에 소금을 왕창 뿌리시는군요.
덕분에 좋은 카메라...아니 애정이 담긴 카메라 구경 잘 했습니다.
바꾸신 아바타 때문에 가까이서 뵙는 듯 느껴집니다.
늘 좋은 사진과 조언 감사 드립니다.
이치환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조현갑
*확대해서 렌즈와 바디의 센타를보니 전체적으로 크기가 장난이 아닌것 같은데요?*
|
그렇죠. 목에 걸면 디스크 즉발입니다...ㅋㅋ
그러나 손에 들고 찍을만 합니다. 무거우니까 흔들림이 덜하고요^^
김_민수님의 댓글

제가 보고 싶어하던 사람중의 하나였지만, 선배님 말씀하신 부분들은 뭐랄까 또 새로운 세계가 있구나..하는 것들...전혀 못알아 듣겠네요. ^^ 렌즈도 처음 듣는 렌즈고, 아직 중형 포맷을 써본적도 없어서 그 진가를 아직 잘 모르고있는 것도 있구요. 그런데 다양한 포맷 사이즈를 보니 중형 파노라마도 가능한 듯 싶네요.
하효명님의 댓글

회원님들의 호응도로 봐서는
soojecameraclub.net도 있을 법 합니다.^^
임규형님의 댓글

축하드려요.
LEE C.H. 이겠지만 leech(거머리)로도 읽힐 수 있을 것 같아요.^^
끈질기게 애용하시고 좋은 작품 많이 만드세요~
장재민님의 댓글

제게 비슷한 Bausch Lomb 의 형석 렌즈가 하나있고 612 가 있으니
조심스럽게 들여다 봐도 도저히 감을 못잡겠습니다.
감탄만 하겠습니다.
감병희님의 댓글

몇개월뒤 유럽에서 Leech Camera라는 멋진 카메라를 보았다고 하는 말이 사진 포럼들에 돌아다닐것 같습니다. 가지고 싶다거나 부러운 마음보다 먼저 열정에 표하는 존경이 먼저 우러나옵니다.
이 멋진 사진기가 앞으로 그려낼 아름다운 이미지가 벌써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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