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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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양진구
- 작성일 : 10-01-25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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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부산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정착 생활에 주력하고 있는 양진구입니다.
지난 금요일 서른아홉 생일을 맞고 뭘 할까하다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삼성극장엘 들렀습니다.
곧 허물거라는 소문과는 달리 표를 내주시는 아저씨는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입니다.
현재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극장으로서는 전국에서는 가장 오래된 곳이라고 하더군요.(1959년 개관)
그러고 보니 아는극장들 중 없어진게 상당히 됩니다.
국민학교도 들어 가기 전부터 들락날락 했었던 집근처 대명극장
가까운 곳의 태화, 보림, 은하, 천일, 삼일극장 등등이 문을 닫았습니다.
영웅본색, 천녀유혼 등 학창시절 자주 갔었던 그 곳을
바르낙을 들고 근 20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그럼.. 들어 가 볼까요.ㅎ
바르낙 iiia, summaron 2.8cm 5.6+ y1
첫, 셋째는 tmax100, 나머지는 tmax400, +1증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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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외관 입니다.
글씨는 군데군데 떨어져 나가고
화석처럼 굳어 있는 벤허간판은 칠쟁이의 마지막 작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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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입구에서 들어가면 오른편에 보이는 곳에서 표를 삽니다.
2본 동시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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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난로를 뗍디다.
연탄과 집게가 참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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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 있는 걸 보니 사람들이 간간히 오는가 봅니다.
사진을 찍는동안 제가 본 사람은 표파는 아저씨, 청소하던 아줌마,
휴게실에 누워있던 아저씨, 이렇게 총 3명이였는데 영사실에 기사도 한 분 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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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켠에 쌓여 있는 영화필름들
불타는 입술, 욕망의 일기장..제목들이 참 혼란스럽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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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극장옆 출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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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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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실 올라 가는 곳
필름 돌아 가는 소리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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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등과 객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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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는 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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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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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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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휴게실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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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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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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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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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댓글목록
서기연님의 댓글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사진 고맙습니다.
요즘 서울에는 멀티관들이 즐비하지만 이런 극장들이 정말 안보이더군요.
조현갑님의 댓글

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40여년전을 떠올리게하는 장면 장면입니다!
타임머신을 타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성호(虎)님의 댓글

저도 부산이라서 그앞을 지나다닐 때마다 옛날 생각이나서 들어가볼려고 벼루고 있었는데..
태화 보림 삼일 다 기억이 나는군요.
감사합니다.
박유영님의 댓글

네.. 삼성극장은 당분간 존속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모습으로 전락해 있는 것이 삼성극장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부산분들에겐 가슴 아픈 일이겠습니다. 실제 사라진 극장은 바로 옆에 있었던
삼일극장입니다. 벌써 3년 쯤 된 것 같습니다. 2006년 4월, 삼성극장과 삼일극장을 열심히 담으러 다
녔습니다. 몇가지 에피소드들도 있고요.(그 당시나 지금이나 성인물 동시 상영하는 곳이니 동성애자
들이 많이 모이더군요.) 그 당시 갤러리에 포스팅한 지금은 사라져 버린 삼일극장 사진 덧붙입니다.
(영사실에 계시던 알프레도<제가 붙인 별명입니다만> 할아버지는 지금도 건강하신지 궁금합니다.
2년 전 쯤 범일동에서 스치듯 뵈었었는데...
http://www.leicaclub.net/gallery/sho...imageuser=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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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희님의 댓글

없어진 기억의 추억은 애절함과 동시에 연민을 느끼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만
그것 조차도 이런 사진이 없다면 추억할수 있는 방법조차 없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양선생님,박선생님의 작품이 많은걸 시사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작품 감사드립니다..
양진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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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땐 입석표가 있었습니다.
예닐곱살쯤 아랫동네 대명극장에서 누나와 같이 2층 계단에 쪼그려 앉아
'엄마없는 하늘아래' '원더우먼' '태권V' 등을 본 기억들이 어렴풋이 납니다.
늦은밤까지 몇번이고 반복해서 보다가 어무이가 극장까지 찾아오셨어
제이름을 부르곤 했었는데 집에 가는 내내 저희를 뒤에서 염소몰 듯 하면서 혼꾸녕 냈습니다.ㅎ
유경희님의 댓글

양진구님
원더우먼,태권브이 하시길래..같은 연배인가 싶었는데,,역시 맞군요.
전 태권브이는 극장에서 못 봤습니다...얼마나 사람이 찻길까지 줄을 서있었던지...
원더우먼은 비교적 사람이 한산해서 극장에서 본 기억이 있구요..
정말 어렴풋한 기억을 되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인상님의 댓글

저는 그저 귀동냥으로만 듣던 그 시절의 풍경이군요.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아련함은 그것을 더하게 해주지요.
많은 선배님들이 더 그러하겠습니다.
선배님, 요즘 잘 지내시죠? ^ ^
멋진 사진과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진화님의 댓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제가 어릴적 집 옆에 극장이 있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개구멍으로 몰래 들어가 훔쳐보던일, 가위질 당해서 불살라지던 필름을 건져 종이로 만든 환등기로 보던일, 극장 한구석에서 조수와 함께 페인트 붓으로 영화간판을 열심히 그리던 아저씨, 극장 매표소 앞에서 그냥 재미로 아무 아저씨나 아줌마 붙잡고 "저 좀 데려가 주세요"(아동은 무료이기에) 하던 일....타임머쉰 타고 오랜만에 추억여행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양진구님의 댓글

그나마 아날로그 시대의 끝자락에 운좋게 탑승했고
여러 선배님과 옛추억을 공유 할 수 있다는게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명기님의 댓글
어째 저는 몽땅 액박인지... ㅡ.ㅡ
최승원님의 댓글

알프레도가 생각나는 글입니다.
저 영화관에서도 신부님이 검열을 하셨을까요?
저 건물에 들어가면 알프레도가 남긴 추억의 선물이
은막에 상영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좋은 글과 사진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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