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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b's 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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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박유영
  • 작성일 : 11-05-02 01:02

본문

그대가 원망스럽습니다.

무지개 빛으로 일렁이던 물살과
살을 간지럽히던 물풀들,
침대가 되어주던 정갈한 모랫벌과
살가운 친구들로부터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는 내
피붙이들로부터

그대는 모질게도 날 떼어내었네요.

왜 그랬나요? 안 그럴 순 없었나요? 이렇게 되리란 거,
이렇게 되고 말 줄 정말 몰랐나요?

당신은, 당신은 좋았었나요?
서로가 이렇게 비참해질 것을.

그물같은 당신,
당신같은 그물.

이제라도 절 놓아 주세요, 제발.

나는 이제 당신을 놓겠습니다.


11. 05. 01 민락포구 IIIf 5cm redelmar 3.5 TX rodinal 1:100 15' 4870
추천 0

댓글목록

송안호님의 댓글

송안호

왠지모르게 가슴이 찡 합니다. ~~~~~

정규택님의 댓글

정규택

저도 가슴이 찡합니다...울 꽃게 ㅠㅠ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갑짜기 이런 시를 왜~, 왜~,
역시 언어가 그리는 그림은 사진보다 수 십배 위에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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