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Community

[M8] 네 장점을 연인의 단점과 바꿔라.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김명기
  • 작성일 : 09-11-22 10:45

본문

[M8] 네 장점을 연인의 단점과 바꿔라.
/ 글의 분위기상 경어체 생략했습니다. 이 점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진실로 너희가 사랑을 이루겠다면, 먼저 자신의 단점에 눈을 돌려라. 물론 너희는 서로의 장점에 이끌려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사랑에 빠진 뒤 곧장 너희는 서로의 단점을 보게 되었을 것이다. 아무리 자신의 단점을 감추려 해도 그것은 그리 쉽게 가려지지 않는다. 어쩌면 솔직한 성격의 너희는, 스스로의 단점을 상대방에게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하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너희가 가진 장점이 그 단점을 보완하고도 남는다는 어리석은 착각, 또는 자부심에서 비롯된 장엄한 대국민 발표일 가능성이 높다. 남자가 자신의 단점을 말한다면, ‘본인은 그래도 내겐 그 단점을 커버할 더 많은 장점이 있다는 것이야.’ 라는 은근한 자부심이 표시일 수 있다. 또 여자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며 단점을 말한다면 ‘그래도 내겐 그 이상의 매력이 있어요, 그러니 지금 나를 꼭 잡지 않으면 손해가 클걸? 옷호호...’ 라는 협박이 내포 되어 있을 수도 있다. 뭐 아님 말고.

물론 두 사람의 장점만을 늘어놓는다면 두 사람은 빨리 헤어지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다. 남자는 더 젊은 여자나 더 매력적인 여자 또는 더 순종적인 여자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여자는 더 친절하거나 더 돈 많은 남자 더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단점 투성이인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그 신기한 현상의 중심엔, 서로에게 딱 맞는 정도의 마법 같은 매력을 지닌 두 연인이 거울처럼 마주 보고 있는 것이다. 또 자신의 장단점을 총 정리하였을 때, 가장 이상적인 점수의 이성을 서로가 만난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자신이 얼마나 잘났고 매력적인가를 입 밖에 내지 마라. [남자는 그 여자만큼의 남자고, 여자는 그 남자만큼의 여자다.]



자, 여자에게 뭔가 장점이 있다면, 또 다른 남자의 매력을 끌려고 할 것이 아니라 의기소침해진 자신의 남자를 위로하고 북돋아 줄 일이다. 또 남자에게 특별한 장점이 있다면 내가 얼마나 잘난 놈인지를 수캐 꼬추 자랑 하듯 떠들어 댈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여자가 흘린 눈물을 닦아주고 따스하게 보듬어 줄 일이다. 그게 인간의 사랑이다.

평생에 비추어 볼 때 순간에 지나지 않을 몇 가지 조건 때문에, 이리저리 사랑을 옮겨 다니는 것. 아니 좀더 솔직히 표현해서 자신을 매물로 이 세상에 내 놓는 것은, 실은 흘레붙을 개나 할 짓이다. (음 생각해보니 개도 그런 짓은 안한다.) 우리가 사랑하고 결혼하는 것에, 언젠가 사업에 실패하고 가난해지거나 바람이 나거나, 병들면 헤어질 것. 이라는 단서가 붙어있나? 만약 그렇다면 너희가 주문처럼 중얼거리는 모든 사랑의 언어는, 새빨간 거짓말이고, 사기행각이다.



노력한 결과가 아닌 부(富)가 주는, 편안함과 쾌락만을 좆는 군상들의 어디에서 감동의 휴머니즘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민주 평등 사회에서 인간의 격은 국가 인증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품격을 일생동안 차근차근 쌓아 간다. 우리 돈 때문에 인간을 포기하지는 말자.

이젠 상대방이 지닌 단점의 크기를 알고 자신이 지닌 장점 또는 노력과 인내 모두를 쏟아 부어 상대방의 단점을 가려줄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을 판단해야 한다. 그것도 일시적인 땜빵이 아니라 평생. 죽을 때까지. 우리가 지닌 탄탄한 자존심이나 장점은 바로 그런데 쓰라고 있는 것이다.

만약 스스로 상대방의 노력을 이해하고 조금씩 개선해 갈 의지를 가진다면, 그래서 단점 메우기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너희는 가장 사랑하는 이가 바로 눈앞에서 자신 만의 멋진 나비로 변신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정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러니 네 장점을 연인의 단점과 바꿔라.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지닌 어둠의 크기다. 때로 그 규모를 잘 못 짐작했다가는 장점과 단점의 문제가 아니라, 너의 인생 전부가 블랙 홀로 몽땅 빨려 들어갈 수도 있다. 그래도 한 번 도전해 보겠다고? 음... 맞아 실은 그런 게 바로 제대로 된 사랑이지, 진실하고 맹목적인 사랑.

하지만 누구도 그 판단에 책임져 주진 않는다. 스스로 판단하고 오로지 본인이 책임지는 것. 그게 올 인하는 사랑이다. 하지만 나이 탓인가? 별로 권하고 싶진 않군.


자작나무 껍질에 새기는 꿈.

www.allbaro.com

[Leica M8 + Voigtlander Nokton 50mm/f1.1]


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