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정에 대한 짧은 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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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치환
- 작성일 : 16-12-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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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멋지다!"라고 탄성을 자아내는 사진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추상적이고 지극히 개성적인 사진은
작가가 충분히 마음에 들도록 후보정을 해서 포스팅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어떤 사진은 '스트레으트 사진'으로 생각하고
후보정없이 찍힌대로 포스팅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 분의 사진 중에서 "야~멋지다!" 탄성을 지르다가
나라면?...하고 약간의 후보정을 해보고, 아쉽다!라는 생각을 가집니다.
사진 후보정을 끔찍히도 싫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내 사진에 대해, 그리고 담긴 피사체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마음으로
소중하게 생각할 필요도 있습니다.
오래 전에 읽었던 사진관련 책에서 "straight Photography"라는 말이 기억납니다.
나는 이 말을 "정직한, 순수한, 연출하지 않은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을 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찍힌대로, 나오는대로 보여주는 사진"으로
이해하고, "난 크롭은 절대 안해, 후보정도 절대 노우!"라며 자신의 정직성을
주장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은 정말 훌륭한 것입니다.
정직한 사진가라는 것입니다. 살짝 아쉬운 것은, 피사체에 대해 무책임하지는 않은가?라는 것입니다.
"straight Photography - 정직한 사진"이라는 말은, 테크닉에 관한 말이 아닙니다.
다큐를 하는 사진가의 마음가짐과 피사체의 진실성에 대한 말입니다.
사실 많은 유명 사진가들이 촬영된 필름을 프린트할 때, 후보정을 합니다.
후보정은 사진가가 촬영할 때 읽어드린 혹은 느꼈던 빛과 피사체의 표정,
그리고 담고자하는 정보를 명확하고 특출하게 만들기 위한 또 다른 중요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예전 암실 작업을 할 때,
마음에 드는 한 컷의 프린트를 얻기 위해, 8x10인화지 한박스(50장)를 소비한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도 마음에 안들어서 다시 촬영을 가기도 했지만, 먼저 촬영한 사진만한 장면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셔터를 누르기 전에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통원해서 결정하고 셔터를 누르긴 하지만
그래도 늘 부족한 것이 '사진 만들기' 입니다.
그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후보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후보정은 셔터를 누르기 전에 고심해서 결정하는 과정이 있었음에도
채우지 못한 부족한 부분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 과정도 없이 습관적으로 촬영한 후에 보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작금은 디지탈 후보정 프로그램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후보정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사진의 특성 - 빛 그림의 특성"이 사라져버리고
디지탈로 만든 그림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는 디지탈 아트와는 다른 의미입니다.
최근 디지탈로 촬영하는 사진가들의 가장 큰 고심이 "후보정 프로그램 선택과 적용"입니다.
어떻게 해야, 어떤 프로그램으로 해야 "사진적 특성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보정할 수 있느냐?"
그래서 많은 프로그램을 시험해보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후보정을 시도합니다.
각설하고,
2년 동안 사진작업을 해서 올 4월에 인사동 경인갤러리에서 전시를 했던
여류작가의 사진으로 후보정의 예를 들어봅니다.
*윗 사진은 보정 전. 아래 사진은 보정 후. 사용 프로그램 어도비 라이트룸CC
댓글목록
허병현님의 댓글
허병현
원본을 가지고 보정하셨다면 한표드립니다.
이 작은컷 한장이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쳐 나왔는지....혹시 아십니까?
완성된 이미지에 밝기의 조정만으로 좋아졌다...나빠졌다라고 하는것은 약간 무리가 있습니다^^
촬영자체도 한스탑내지 반스탑은 내려서 담아옵니다.
어두운곳을 살리기위해서죠.ㅎ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일뿐...좋아지고 나빠지고의 문제는 아니에요
관심고맙습니다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그렇죠. 작은 화일로 밝아졌다고 좋아진 건 언어도단이죠.
임장감(사실감)은 작가만 아는 것이라, 빛에 대한 느낌도,
사진 톤의 결정도오로지 작가의 몫이죠.
"사진의 특성 - 빛 그림의 특성"만 염두에 둔 테크닉입니다.
빛이 만든 공간과 깊이. 그리고 피사체의 존재감.을 염두엔 둔 후보정입니다.
사진을 후보정 했건 안했건,
저 아이의 맑고 깊은 눈빛과 드라마틱한 대자연의 위용을 사진적으로 아주 잘 표현하셨습니다.
밝고 어두움, 그리고 톤은 오로지 작가의 전적 소유. 작가의 정체성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감히 말할 수 있는 것ㄷ이 아니지요. 그래서 정말 조심스럽게 (사진이 너무 좋아서)
후보정에 대해 글을 쓰면서 예제로 해본 것입니다. 곧 내리겠습니다.
이상호58님의 댓글
이상호58
좋은 말씀에...
좋은 사진까지...
감사드립니다....
박대원님의 댓글
박대원
사진을 이렇게까지 변경시켜도 되는 건지... 하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이렇게까지'란 이래서입니다.
제 눈에는 위가 <해 질 녘>이라면 아래는 <해 뜰 녘>으로 보여서요.
제가 사진의 <寫>와 <眞> 중 <眞>에 무게를 두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원 작성회원 : 박대원
사진을 이렇게까지 변경시켜도 되는 건지... 하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이렇게까지'란 이래서입니다. 제 눈에는 위가 <해 질 녘>이라면 아래는 <해 뜰 녘>으로 보여서요. 제가 사진의 <寫>와 <眞> 중 <眞>에 무게를 두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
이상하게도 두 장다 같은 날 촬영한 것이랍니다. 시간은 다르지만 - 일출 직전과 직후.
눈에 보였던 빛, 색으로 보정한 거구요... 촬영자가 AE(자동노출)로 촬영.
사진에서의 '眞'은 사진가 개인의 주관적 '감정 혹은 감성'으로 화장된 것이지요.
이런 이유로 사진이 예술의 한 장르로 진입하게 되었구요.
디지탈 칼라로 촬영, 흑백 전환도 후보정이랍니다.
이거야말로 빛의 색을 무채색으로 전환시켜버리는 사진가의 주관적이고 절대적 개입입니다.
'눈 앞에 보여진 眞-자연 빛의 세계'를 추상세계로 만들어버리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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