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싹 풀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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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유경희
- 작성일 : 09-11-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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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장한 한국인 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적은 없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되서 일본 테레비는 안 봐도 한국 쇼프로는 즐겨 보고 있는지라
유머 감각도 동시대 유행에 떨어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혹 예전과 다른점이 있다면 소녀시대 같은 걸그룹의 동영상을 볼때면 몇년전만 하더라도 손이 오그라 들었는데
요즘은 이상하게 마음이 흐뭇해집니다(나이를 먹었나!!).....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와 아주 큰 벽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즘 한국어로 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원고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가 드문데
꼭 일본의 현황을 알고 싶다는 요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제가 승낙을 했지요.
뭐 쓰는건 별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늘 일본어로 논문 쓰다가 한글로 쓰니까
편하고 빠르게 써지더군요.
처음으로 아래 한글이라는 소프트를 썼는데 맞춤법도 잡아주고 편하기도 하구요..
원고 마감이 내일 모레인지라 집사람 한테 몇일전에 자신 있게 제 원고를 건네 주었습니다.
교정 좀 봐달라구요...
실은 A4용지 32장을 써 내려간 제 자신에 취해서(이런 병이 없으면 연구활동을 못합니다.이해 부탁드립니다..)
자랑도 할겸 가벼운 마음으로 건내준것인데....3일전에 돌아온 원고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전부 빨간 글씨..그것도 32장 전부가....
절망적인 현실이 제 눈 앞에 펼쳐지더군요...
와이프 왈 "제가 그거 보는라고 눈이 다 아프네요, 맞춤법은 고사 하고 문장의 주어와 서술어가 엉망이네요.이걸 읽어야 하는 독자가 불쌍합니다"라구요.
창피한건 문제가 아닌데 우선 저의 현실을 알게 된 게 다행 이라는 생각이 번쩍 들더군요.
그렇구나...17년이라는 세월동안 제가 얼마나 노력을 안 하고 게을렀는지를.....
그 후 매일 밤 철야를 하면서 고치고 있습니다만 완벽을 기하기는 어려울것 같고...
그냥 와이프가 고쳐준데로라도 충실히 할려고 노력중입니다.
이제 거의 끝났습니다만...그 자괴감과 밀려오는 회한이 사람을 슬프게 하더군요..
그래서 어제 4시경에 연구소를 빠져나와서 사진 찍고 돌아 왔습니다.
버려진 고양이 사진을 찍으면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었다고나 할까요..
뭐 그런 감정의 교차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좀전에 저한테 어떤 증명서가 도착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손으로 쭉 찢어서 안을 살펴 보고, 요 몇일간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라갔습니다.
제 사진이 얼마전에 일본 카메라 잡지에 뽑혀서 2장정도 게제 되었는데...
세상에 원고료를 보냈다는 증명서 였습니다.
몇일전에 통장 번호를 가르쳐 달라는 말에, 한 5천엔이나 줄려나 싶었더니,,,
글쎄,,세금떼고 딱 2만엔이네요...
예전에 원고지 한장에 만엔 까지 받아본적이 있었지만
사진 2장에 2만엔이라는 사실이 저를 엄청나게 흥분 시키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눈 녹듯이 싹 사라지네요....
물론 이런 찬스는 두번 다시 오지 않겠지만..
사진으로 수입을 얻었다는 것 자체로 큰 만족입니다.
그저께 스트레스로 인해(?) 레드엘마를 구입한 직후라 호주머니가 썰렁했는데 다행입니다.
내일은 평소 신세진 선배가 동경에 오는데 돈 걱정 안하고 한잔 할수 있어서 좋습니다..
돈이 조금 남으면 필림이나 사야 겠습니다..
******혹시 맞춤법이나 문장에 문제가 있더라도 토를 달아주지 마세요..노이로제 입니다.ㅎㅎㅎㅎ!!!************************* **********************************
댓글목록
박재호님의 댓글

ㅎㅎ~ 사모님 자랑하시는것 같은데요....^^
강웅천님의 댓글

아이들이 생일카드를 들고와 아빠를 기쁘게 한다며 내놓을 때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른답니다.
국어가 많이 어렵다는군요 ^ ^
여러가지 재미에 푹 빠져 계셔서 저도 덩달아 즐겁습니다.
안재범님의 댓글

수고하셨습니다~ 그래도 내가 아는 연구자들 중 제일 논문 많이 쓰시는 유박사님이신데...한글이라 이번에 고전을 많이 하셨네요.ㅋㅋ 그래도 약간의 교정으로 제출 할 수있다면 큰 다행 입니다. 스트레스 확 풀렸다니 저도 속이 시원하네요. 레드엘마 사진 많이 올려 주시고~
강인상님의 댓글

ㅎㅎ 선배님,
저도 주전공이 초등교육에 부전공이 국어교육이었습니다만,
맞춤법 때문에 고민될 때가 하루에도 몇 번씩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칠판 판서할 때 그러면 상당히 진땀 난답니다. ^ ^;;
곁에서 늘 힘이되주시는 가족분이 계셔서 얼마나 좋으세요. ^ ^
행복한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김_민수님의 댓글

붉은펜 교실이던가요..그게 생각나네요. ^^; 논술공부할 때 피바다(?)가 되어서 돌아온 제 글을 보던 심정입니다. 일본 카메라 잡지에도 사진을 실으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엘마의 매력을 계속 전파해주세요^^
김봉섭님의 댓글

여러가지로 축하드립니다!!!
스트레스 푸신다고 원고료 이상 술값이 나가는것은 아닌지... ㅎㅎ
들려주시는 일상의 이야기가 참으로 사람내음이 가득합니다. ^^
레드엘마의 결과물도 내심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참... 지난번에 신경써주신 일은 잘 해결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유경희님의 댓글

덕분에 원고는 오늘 잘 보냈습니다.
퇴근길에는 레드엘마로 사진이나 찍어야 겠습니다.
후배가 요즘 유행하는 올림푸스 디지털에 쥬미크론 현행을 물려서 찍어 줬습니다.
참 스타일도 멋진데,,,,50미리가 100미리정도로 된다지요..그게 좀 아쉽네요....
레드엘마에게는 19미리 후드를 장착해주었습니다.이거 참 좋은데요.
원래는 러시아 렌즈 피드의 후드용으로 제작된거라고 합니다.
지금은 판매를 안하는데 이런거 공제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렌즈알을 건드릴 가능성이 없으니까 그냥 손으로 조리개도 조절하니까 참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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