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再挑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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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유경희
- 작성일 : 09-11-0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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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데로 다시 라이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은 이것저것 써보다 느끼는 권태감이라고나 할까요...
처음에는 동경의 대상이었던 엠3,엠2,엠7 그리고 6군8매쥬미크론,쥬미룩스까지
가다보니까 사진 찍는건 열중 하지 않는 자신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그냥 그런 제 제신의 행태를 견디지 못하고
애용하던 엠3, 7에다 렌즈를 싹 처분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런데 6개월정도가 지나니까....
그냥 왠지 허전 하더군요.
엠3에서 느끼던 1초의 여운이 귓가를 맴돌곤 합니다.
가을이 다 지난갔는데 왠지 그 매미 소리를 한번 더 듣고 싶다는 듯이...
그러다 우연히 2주전이나 됐을까요...
라이카 본사에서 오버홀 했다는 엠5에
필이 꽂혀서 덜커덕 렌즈도 없이 충동구매를 해버렸습니다.
다행히 동경 라이카클럽의 안 사장님께서 렌즈와 필림을 주시는 덕분에
받은 필림 10통을 2주간에 써버리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뭔 봄바람에 바람 난 놈처럼 말이지요..
매일 매일 사진찍고 집에 와서 현상하고 스캔하는 중노동이 계속되고 있지만
왠지 행복합니다.
그래서 마냥 별볼일 없는 사진이지만 오늘도 36장 다 찍고
지금 스캔중입니다.
안사장님이 그저께 필림 5통을 더 주시더군요.
당분간은 필림걱정 없겠습니다..
그런데,,,실은 그저께 또 일을 저질르고 말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라이카중에서 제일 깨끗하고 아름다운 엠2를 그것도
우연히(?) 샵의 쇼윈도우즈에서 발견하고.... 그만 샷터를 눌러 보고 말았습니다.
아!!!그 순간이란.....제가 그렇게 꿈에 그리던 매미소리가 귓가가에....
그 날밤은 한순도 잠을 청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제모습이 불쌍해 보였던지 안사람 왈
"그렇게 가지고 싶으면 하나 사세요..그런 걸로 고민하는 꼴이 한심합니다..
남자라는 사람이...."
그래서 그날로 사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그제, 어제, 오늘 이렇게 3일간
엠2에 엘마35미리를 물려서 열심히 찍고 있습니다.요
귀여운 엘마35미리는 라이카클럽의 강선생님의 특별한 배려로
미국에서 온 귀중한 렌즈입니다.
기왕이면 오리지널 후드를 하나 입혀 주어야 하는데..
제가 지금 그럴 형편이 못되서
우선 19미리 필터를 끼우고 후드를 하나 급조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만들었 다기 보다는 집에 굴러 다니는 사제품후드에 양면 테이프를 부쳐서
안떨어지게 잘 접착 시켜주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오리지널 보다 더 이쁘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작성도 훌륭하고..
오늘 써본 결과 후드로서의 성능도 아주 좋은것 같습니다.
화면이 짤리지도 않고요....
오늘 평생의 동지가 되기로 결심한 신랑 엠2군과
신부 엘마양을 소개할까 합니다.
그리고 철없는 남편의 취미 생활에 한번도 불평을 하지 않는
저의 평생의 반려자인 안사람 미세스 김도 같이 소개 합니다.
오늘 현상을 하면서 수돗물로 필림 세척을 하고 있는데 우리 미세스 김이 그러더군요.
"여보!!수돗물을 조금만 작게 틀면 안되요..피같은 물이 흐르는걸 보니까 마음이 아프네요"
수돗세 걱정 하는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순간 이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카메라 들이되면 부끄러워 하면서 포즈를 취해줍니다.
이런걸 부창부수라 하나요...행복한 나날입니다......소중히 해야겠습니다...
댓글목록
강인상님의 댓글

^ ^
선배님 글 읽는 동안 저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됩니다.
M2.
참 매력적인 바디지요..^ ^
엘마와 함께 어쩜 이리 잘어울리는 한쌍인지 모르겠습니다.
(미국서 날아온 그 엘마 정말 소중한 엘마겠군요. ^ ^)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사실 이겁니다.
"늘 행복한 사진 생활되세요!"
행복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____________^
정진화님의 댓글

저도 얼마전에 라이카 바디, 렌즈 몽땅 처분했다가, 동갑내기 M3와 마주친 순간에 제 손에 렌즈 몇개와 함께 쥐어져 있더군요.ㅎ 일종의 마약같습니다. 축하드리며, 좋은 추억 많이 담으시길 바랍니다. 모델이 참 아름답습니다. . ^^
서기연님의 댓글

축하드립니다.
떠나보낸 m3가 많이 그립게 하는 글이네요.
아내되시는 분의 따스한 마음에 글을 읽으며 제 마음도 따스해지네요,,,^^
송석호님의 댓글

제게도 마약같은...라이카가 평생의 동지입니다. 와이프보다 함께하는 시간이 많으니 그럴만 하죠?ㅋㅋ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선배님의 사진을 보니...오늘은 와이프 사진 좀 찍어줘야겠습니다.
조윤성01님의 댓글

라이카라는 자체가 상당한 감성이 있는것 같읍니다. 저 역시도 여기 (이름은 모르겠지만)클럽의 선배님과 만난자리서 노출계없고 L마운트라 꺼린 바르낙을 구경하다 특유의 셧터음에 반해 바르낙을 구입하게 되었읍니다.몇대의 바르낙이 거쳐가고 지금 강웅천님께 분양받은 바르낙이 제 책상 한귀퉁이에 있네요.
있을땐 모르지만 허전하고 아쉬운게 라이카 매력 같읍니다
유 선생님 글보고 요즘 이 놈한테 소흘했는데 오늘부터 같이 좀 놀아줘야겠네요
장충기님의 댓글

아내 분이 마음만 고우신게 아니라 얼굴도 미인이시네요.
좋은 장비에 좋은 전속 모델까지 두셨으니 좋은 작품 많이 남기시기 바랍니다.
안재범님의 댓글

가정과 일 그리고 취미생활을 열심하시는 유경희님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사진 활동 많이 하시길...
김주홍님의 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 세상의 와이프들은 그런가봐요. 제 와이프도 항상 고민하는 제게 그냥 하나 장만하라고(가격을 알고 그렇는지?), 남자가 사고싶으면 사지 뭘 그렇게 고민하냐고 하면서도 정작 백화점가서는 세일코너에서만 기웃거리는....사라고 해도 사준다고 해도, 옷많다는 만 말하고 그냥 지나가는....그런 세상의 착한 와이프님들 때문에 남자들이 행복하게 라이카 생활을 이어 갈 수 있나 봅니다. ^^;
M2도 너무 이쁩니다~회사에서 모니터만 뚤어지게 쳐다봅니다.
좋은 사진도 많이 구경시켜 주십시요~
김동남님의 댓글

너무나 깨끗한m2가 놀랍습니다.
정승준님의 댓글

신품과 같은 멋진 사진기...
잘 보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朴炯浚님의 댓글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수찬님의 댓글

라이카가 주는 묘한 매력을 또 느끼게하는 글에 감동입니다. 아름다운 사진 잘 보았습니다.
리지환님의 댓글

아름다운 마음의 사람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름다운 사진기로 찍은
아름다운 사진이 있는
아름다운 글입니다.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심상찬님의 댓글

세분다존경합니다.. 유선생님,사모님,엠투선생님 올해행복하세요... !
박유영님의 댓글

원 작성회원 : 심상찬
세분다존경합니다.. 유선생님,사모님,엠투선생님 올해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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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투선생님...^^ 멋집니다. 이런 글을 올려주신 유교수님도, 댓글을 달아주시는
회원님들의 맑고 따뜻한 감성도... 라이카클럽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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